제조업 남는것 별로 없다…韓銀「비용구조」분석

  • 입력 1996년 10월 15일 06시 38분


「李康雲기자」 우리나라 제조업은 물건 하나를 만드는데 원재료비용 인건비가 지나 치게 높은데다 금융비용도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 순이익을 까먹고 있 다. 14일 한국은행은 지난 86년부터 95년까지 10년동안 국내 제조업의 비용구조를 분 석,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인건비부담이 지나치게 크다〓제조원가중 생산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 난 86년 9.2%에서 작년엔 12.1%로 상승했다. 또 판매 및 일반관리비에 들어가는 사무직 영업직원의 인건비가 매출액에서 차지 하는 비중도 2.7%에서 3.9%로 높아졌다. 대기업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일반관리비에서 29.2%를 인건비로 쓴데 비해 일본은 이보다 훨씬 낮은 22.2%에 불과했다. ▼영업외비용이 많다〓영업외비용이란 금융기관에서 차입한데 따른 이자부담과 환 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등으로 이중 금융비용이 80%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영업외비용은 지난 89년에는 매출액대비 3.5%에 그쳤으나 국내기업의 차입규 모가 커지면서 95년에는 5%로 1.5%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액대비 금융비용비율은 일본(1.8%), 대만(1.7%)의 3배수준에 달하고 있다. 또 차입금 평균금리도 한국은 90년이후 연 12% 수준을 유지한 반면 일본과 대만은 지난 94년 현재 각각 4.3%, 6.2%를 기록, 금융비용부담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고비 용구조를 고착시킨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기타〓제조원가중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현재 46.3%로 지난 8 0년중반이후 점차 하락추세에 있으나 일본(94년 40.4%)에 비해서는 6%포인트이상 높 아 원재료 이용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또 물류비(90년 0.3%→95년 1.0%)와 임차료(86년 0.3%→95년 0.7%)도 제조원가에 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 대기업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 제조업의 광고선전비는 일반관리비의 11.5%, 일본은 4.8%였으며 연구개발비는 우리나라가 1.8%, 일본은 13.8%로 집계됐다. 李康男 한은조사1부장은 『제조업의 고비용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선 임금인상의 억 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불식을 통한 금리의 하향안정화가 시급하다』면서 『국 내기업도 기업경비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재료비를 줄일 수 있도록 제조공정의 효율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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