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남의 불행을 보면 왜 기분이 좋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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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이영아 옮김/240쪽·1만5000원·다산초당

‘친구가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 휴양지로 여행을 떠났다.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해본 적 없는 나는 묘한 질투심을 느낀다. 그 와중에 친구의 여행지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알 수 없는 통쾌함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독일어로 ‘피해를 즐기다’는 뜻의 단어다. 피해를 뜻하는 ‘샤덴’과 기쁨을 뜻하는 ‘프로이데’가 합쳐졌다. 명망 있는 교수님이 올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에서 오타를 발견했을 때, 톱스타의 몰락을 지켜볼 때 등 남의 불행을 보며 느끼는 은밀한 즐거움이다.

이 책은 인간이 왜 남의 불행을 즐기는지, 그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는지 파고든다. 이를 통해 도덕주의자들이 ‘인간 최악의 본성’으로 간주했던 샤덴프로이데가 인간 보편의 감정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 활용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티파니 와트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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