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요충지 그린 조선 지도집 ‘관북여지도’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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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1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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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북여지도’(제1면 함경도 길주목, 문화재청 제공)© 뉴스1
‘관북여지도’(제1면 함경도 길주목, 문화재청 제공)© 뉴스1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함경도 지역의 주요 요충지를 그린 ‘관북여지도’를 비롯해 석탑 안에서 발견된 고려~조선 초기 불상 4구,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출토된 가야토기 1건을 보물 지정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는 조선 시대 관북 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군사적 요충지를 총 13면에 걸쳐 그린 지도집이다.

1738년(영조 14년)~1753년(영조 31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1719년(숙종 45년) 함경도병마절도사를 역임한 이삼(1677~1735)의 지시로 제작된 함경도 지도집의 계보를 잇고 있다.

지도집에는 1712년(숙종 38년) 조선과 청나라 정계(경계를 정함)를 계기로 함경도 지역 방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시대 상황이 반영돼 있다.

지역마다 한양으로부터의 거리, 호구수(戶口數), 군사수(軍士數), 역원(여관의 일종) 등 관련 정보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지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봉수(烽燧) 사이의 연락 관계를 실선으로 직접 표시했다는 점이다. 또한 현존하는 북방 군현지도(郡縣地圖) 중에서도 정밀도와 완성도가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매우 좋은 작품이다.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무량사 오층석탑에 봉안됐던 금동보살좌상(1구)과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3구)이다. 1971년 8월 오층석탑 해체 수리 과정 중 2층과 1층 탑신에서 각각 발견됐다.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 왼쪽부터 금동보살좌상,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지장보살좌상-아미타여래좌상관음보살좌상).(문화재청 제공)© 뉴스1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 왼쪽부터 금동보살좌상,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지장보살좌상-아미타여래좌상관음보살좌상).(문화재청 제공)© 뉴스1

금동보살좌상은 발견지가 분명한 고려 전기 보살상이고,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3구)은 아미타여래좌상과 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으로 구성돼 있다.

금동불상 일괄의 조성 배경을 알려 줄 기록과 명문은 없으나 발견지가 분명한 불상들,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조형적으로도 조각기법이 우수하다는 점, 당시 불교 신앙 형태의 일면을 밝혀준 준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예술적 의미가 크다.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는 가야 시대 고분 중에서 도굴 당하지 않은 복천동 11호분의 석실 서남쪽에서 출토돼 출토지가 명확하고 5세기 가야 시대 무덤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문화재청 제공)© 뉴스1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문화재청 제공)© 뉴스1

토기는 깨지거나 훼손된 부분이 없어 보존상태가 우수하고 기대 중앙 부분에는 거북이 토우 한 마리가 부착돼 있는데, 삼국 시대 토우 중 거북이 토우가 붙어있는 유일한 사례다.

기대와 항아리는 규모가 크고 형태가 조화롭고 안정적인 점, 기대 표면이 자연스럽게 시유(施釉)된 점, 11단을 나눠 단계별로 다양한 종류의 투창(透窓)을 뚫고 지그재그로 문양을 새겨 넣은 점 등 여러 면에서 가야 토기 제작의 높은 기술적 성과를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관북여지도’ 등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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