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윤봉길·유관순 일제 감시 인물카드 문화재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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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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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지청천 ‘일기’ 이육사 ‘바다의 마음’ 등록예고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문화재청 제공)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문화재청 제공)
일제가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등 항일 독립운동가들을 감시하기 위해 작성했던 신상카드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와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등 5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또 독립운동가 지청천의 일기와 이육사의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 등 3건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윤봉춘 일기’ 등 3건과 우리나라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인 ‘도화임본’(圖畵臨本)과 한옥성당인 ‘통영 황리공소’ 등 총 5건이다.

등록문화재 제730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감시 대상이었던 인물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로 1920~1940년대에 일제 경찰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에는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김마리아, 유관순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 운동가들의 사진·출생연월일·출생지·주소·신장 등 기본정보 뿐만 아니라 활동·검거·수형에 관한 사실들이 기록돼 있다.

등록문화재 제731호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는 근대기 만들어졌던 등대로 일본의 수탈을 막기 위해 소안도 주민과 의병들이 1909년에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이다.

등록문화재 제732호 ‘윤봉춘 일기’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윤봉춘(1902∼1975)이 1935년부터 1937년까지 쓴 일기로, 윤봉춘은 항일운동에 가담했다가 두 번의 옥고를 겪고 출옥 후에는 민족적 성향이 강한 영화를 만들었다.

등록문화재 제733호 ‘도화임본’(圖畵臨本)은 1906년 제정된 보통학교령에 의한 시행규칙에 따라 학부에서 발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로 한국인의 생활모습이나 용품, 자연 정경 등이 수록돼 있다.

등록문화재 제734호 ‘통영 황리공소’는 황리공소의 전성기인 1934년에 건립됐으며 황리 지역에서 천주교 거점 역할을 했던 한옥성당이다.

또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지청천 일기’,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과 1950년대 건립된 관공서 건물인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는 문화재로 등록예고 됐다.

‘지청천 일기’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지청천(1888~1957)이 1951년부터 1956년까지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일기 5책이다. 지청천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주로 망명해 항일투쟁을 한 독립운동가로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활동했으며 제헌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이육사의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1904~1944)가 남긴 시로, 3행 3연으로 구성돼 있다. 이육사의 친필 시 원고는 극히 희귀한 편으로 지난 5월 문화재로 등록한 ‘편복’(??·등록문화재 제713호)외에는 이번에 등록 예고하는 ‘바다의 마음’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는 1950년대에 건립된 소규모 관공서 건물로 지붕의 목조트러스 구조가 원형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근현대건축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

문화재청은 ‘지청천 일기’ 등 3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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