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회공헌]청년모임인 ‘희망봉사단’ 행복한 사회 만들기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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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 한국기독교 130년]과천교회

경기 과천교회의 청소년 신자들이 지역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과천교회 제공
경기 과천교회의 청소년 신자들이 지역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과천교회 제공

1950년 창립된 과천교회는 사회봉사와 북한선교, 다음 세대 교육, 글로벌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관악산 자락에 자리한 만큼 ‘하늘행복 가득한 더불어숲’이 교회의 표어다. 햇살 아래 나무, 풀, 꽃이 한데 어울려 숲을 이루듯 다양한 사람들이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교회는 지역사회 긴급구호를 위해 청장년으로 구성된 ‘희망봉사단’을 운영한다. 올 5월 관악산 산불을 계기로 교회 청년 이동혁 씨는 ‘관악산 살리기 모임’을 결성했고 교회 환경사역팀과 협력해 관악산 살리기 캠페인을 펼친 공로로 과천시민의 날에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본인도 신체장애를 갖고 있는 오믿음 학생(17)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과천교회 노숙인사역팀과 함께 서울 을지로와 종로 지역 노숙인들에게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올해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교회는 장애우와도 동행해 왔다. 발달장애인 60여 명이 모인 사랑부는 2006년 사회복지법인 ‘하늘행복나눔재단’ 설립의 모체가 됐고, 청각장애우를 위한 에바다부는 과천시 수화통역센터가 만들어지는 토대가 됐다. 과천교회 하늘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A+과천행복노인복지센터’는 최근 4년 연속 전국 최우수 노인복지기관상을 수상했다.

교회는 지역 특성을 살려 경마 중독자도 돌보고 있다. 과천시교회연합회와 협력해 인근 경마장을 즐겨 찾는 이들을 위한 쉼터와 상담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 교회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창립됐다. 전란과 함께 교회도 고난을 겪어야 했다. 이를 기억하며 교회는 북한 구호 활동에 나섰다.

북한 내에 유치원을 설립해 매달 운영비를 지원했고 지역 진료소 건립 기금도 내놨다. 지난해에는 교회학교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제작된 성탄카드 판매 수익금으로 북한 내 ‘꽃제비’들의 겨울나기를 도왔다.

올해 9월에는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구호금을 전달했다. 탈북 이주민의 정착도 돕는다. 올해는 다음학교(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를 후원하며 급식봉사, 멘토스쿨, 남북청년비전캠프를 진행했다.

교회의 이웃 청소년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띈다. 2011년 인근 과천중학교 학생 중 자살 고위험군에게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교내에 힐링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그해 4월부터 경기도교육청 지정 대안교실로 운영되고 있다. 하이킹, 실내암벽 등반, 꿈길 스케치, 집중력 훈련, 바른 자세 만들기, 힐링캠프 같은 프로그램이 마련된 센터를 수료한 학생이 현재까지 120명에 달한다. 02-502-2357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세상의 등불 되어 ‘더불어숲’ 이루자▼

주현신 담임목사


한국 기독교 역사가 시작된 지 130년입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크게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사회적 영향력과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고 교세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와 일부 교회들의 볼썽사나운 분쟁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교회는 전면적인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단지 전도 방법을 세련되게 바꾸거나 한동안 선심성 사회봉사를 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변명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거나 재빠른 해결책을 찾기보다 ‘오래된 새 길’이신 예수님을 따라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1919년 3·1운동 때는 전체 인구의 2%밖에 되지 않았던 기독교가 전국의 만세운동을 주도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 지도자들의 대각성이 필요하겠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속에서 신행일치(信行一致)의 삶을 살아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신앙의 본질과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의 바로됨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로 인식될 때까지 모범이 되는 생활로 복음을 전하고 모델이 되는 삶으로 이웃을 섬기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교회가 교회 다니는 사람들만의 게토로 고립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지역공동체 속에서 행복한 ‘더불어숲’을 이루며 지역사회를 품는 ‘대안공동체’가 될 때 한국 교회에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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