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전통문화 아우른 우리문화 세계화가 나의 임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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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로 취임 1주년 맞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린 데 큰 보람을 느낀다. 문화가 산업을 떠받치지 않으면 미래 산업의 한계가 명확하다. 산업의 제2도약을 위해 문화가 역할을 해야 한다. 문화 융성의 실천 계획을 다음 주 정도면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8)은 12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체부는 김 장관이 취임한 이후 문화가 있는 날이 시행되고 한류기획단이 만들어지는 등 문화가 국정의 핵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산하 단체장 임명과 관련해 인사 문제를 지적받기도 했다. 》

12일 서울 용산구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종덕 장관. 그는 해태 에이스 크래커, 금강제화 랜드로버, 박찬호 선수가 등장하는 게토레이 광고를 만든 CF 감독 출신이다. 역시 사진 포즈가 남달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2일 서울 용산구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종덕 장관. 그는 해태 에이스 크래커, 금강제화 랜드로버, 박찬호 선수가 등장하는 게토레이 광고를 만든 CF 감독 출신이다. 역시 사진 포즈가 남달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년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1년 내내 좌충우돌하며 힘들었다. 학교에만 있어서 언론, 국회와의 관계 등 모든 게 어려웠다. 하지만 성과도 있었다. 정부 상징체계의 틀이 잡혀가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정부 문서가 공문서인지 사문서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

―현 정부의 4대 정책기조 중 하나가 문화 융성인데 몇 점을 줄 수 있나.

“낙제점은 아니지만 최고라고 할 수준은 아니다. 대통령의 기대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 같다. 밀라노엑스포에 가보니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식을 무척 좋아하더라. 발효문화 등 한식에 이야기가 입혀지면서 관심이 뜨겁다. 이런 걸 보니 (문화 융성과 우리 문화의 세계화에) 자신감이 생겼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줄어든 외국 관광객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13만 명 이상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 중화권 관광객이 절대 다수인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일본 관광객은 별로 줄지 않았다. 국적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저가 중심 관광도 바꿔야 한다. 관광객에게 3000원짜리 점심을 먹인다고 하더라. 또 단체관광객보다 씀씀이가 큰 개별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을 예년보다 당겨 14일부터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27일부터 열리는 상하이 한류박람회에서도 케이팝 페스티벌을 열어 한국 관광 붐을 조성하려고 한다.”

김 장관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휴가를 이달 초 지리산으로 다녀왔다. 이번까지 15번 이상 지리산을 종주했다. 김 장관은 “동아일보가 경제5단체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내 휴가로 경제 살리자’ 캠페인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단체 통합이 체육계의 이슈다. 스포츠 비리 척결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도 강력하다.

“대한체육회가 통합준비위에 들어오겠다고 했다. 큰 성과라고 본다. 그 안에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문체부 장관은 정부 대변인이다. 정부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언론과의 소통이 기본이다. 잘 듣는 게 중요하다. 문체부 내 국민소통실을 통해 많이 듣고 있고, 이를 청와대에 전달하고 있다. 저 스스로도 언론과의 대화 자리를 자주 만들고 있다. 미술, 음악, 영화 등 각계 원로들을 많이 만나려 한다.”

―문체부의 인사 파행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인사 잡음에 대해 변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산하 단체장 임명의 변하지 않는 원칙은 능력 있는 사람을 쓰는 것이다. 이제는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도 문제를 시끄럽지 않게,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본보는 최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의 개관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했다. 9월 4일 개관을 연기할 계획은 없나.


“연기할 계획은 없다.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말했듯이, 거대한(연면적 16만 m²로 국내 최대 문화시설) 전당을 한꺼번에 채우려면 모든 걸 사와야 하는데 그러면 소비의 공간이 된다. 광주가 ‘예향(藝鄕)’이라는 말은 생산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되어야 한다. 아시아권의 유명 작가들이 머물며 창작 활동을 벌이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금 보면 답답해 보이지만 큰 걸음으로 봐 달라.”

―재임 중 이것만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의 최근 임무는 우리 문화의 세계화다. 문화 강국으로의 길을 해내라는 게 나에게 주어진 일이다. 과거처럼 대중문화 중심으로만 가지 말고 전통문화가 같이 가야 한다. 또 문화콘텐츠를 수출의 관점으로만 보면 안 된다. 그러면 받아들이는 쪽에서 거부감이 생긴다. 교류에 방점을 둬야 우리 문화도 살찐다.”

:: 김종덕 장관은 ::

△1957년 충북 청주 출생
△1984년 홍익대 공예과 졸업
△1989년 미국 아트센터디자인대 석사
△1991년 홍익대 미술대 디자인학부 교수
△2006년 홍익대 영상대학원장
△2010년 한국디자인학회장
△2014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우리문화#세계화#김종덕#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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