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디바’ 홍혜경, 10년 만에 고국 오페라 무대 오르는 소감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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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이하 ‘메트’)에서 31년째 활동 중인 소프라노 홍혜경(56)이 한국 오페라 무대에 선다. 그 동안 고국 리사이틀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전막 오페라 출연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20일 오후 서울 연세대 음대에서 만난 홍 씨는 170cm의 훤칠한 키에 어울리는 몸에 딱 맞는 니트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30년 넘게 정상에서 활약한 관록보다는 오히려 학생 같은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홍 씨는 뉴욕에서 활동을 하면서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질문이 시작되자마자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노래를 하듯 쉴 새 없이 말을 이어갔다.

“리사이틀은 반주만 맞춰보면 되지만 오페라는 음악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연기, 연출, 조명 모든 걸 하나하나 조율해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그 동안 작품을 하기가 힘들었어요.”

그가 10년 만에 선택한 작품은 무악 오페라단이 5월 8~10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파기로의 결혼’. 오페라 중에서도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 노래하는 것)가 유난히 많기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오페라가 그저 큰 소리로 고음 질러서 손뼉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사와 말투, 몸가짐이나 걷는 모습 등을 조화시켜 그 인물을 연기하고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장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 점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은 모차르트의 작품이 제격이라고 생각했죠.”

그는 “지금 가르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 관객 분들께 제가 그 동안 해온 오페라를 보여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이번 작품은 메트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폴라 윌리엄스가 연출을 맡고 백작과 수잔나 역할에 역시 메트 소속의 라이언 맥키니, 류보프 페트로바도 출연한다.

홍혜경은 백작부인 역을 맡았다. 백작부인은 로시니의 ‘세빌랴의 이발사’에서 평민 로지나였다 백작과 결혼해 신분이 상승한 인물이다. 그는 “하녀 수잔나에게 흑심을 품은 남편과 이에 대항하는 평민들 사이에서 이도 저도 택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을 노래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력이 필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1984년 ‘티토 왕의 자비’에서 여주인공 세르빌리아 역으로 데뷔한 지 약 30년, 메트에서 이제는 자신보다 고참인 여성 단원을 찾기 힘들 정도다. 두 딸과 아들 등 세 자녀를 키우면서 일과 가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은 적은 없을까.

“첫 아이를 갓 낳았을 무렵 고(故) 조안 서덜랜드(오페라의 여왕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소프라노)가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로 와서 활동하라고 제안한 적이 있어요. 제겐 아이가 있어서 어렵겠다고 거절해야 했죠.”

아쉽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아쉬웠지만 자신을 위해서라도 거절할 일은 거절해야 한다”고 했다. “성악가들 중에 목을 혹사하다 결국 그 좋던 목소리가 없어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노래를 잘 할수록 그래요. 이곳저곳에서 초청하면 가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전 오히려 가정이 있어서 제 자신을 지킬 수 있었죠.”

홍혜경은 “이제는 무대가 편안하다. 일단 날 보는 관객들부터 편안해 하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정상의 디바에게 또 다른 꿈이 있을까. 한참 뜸을 들이다 답이 나왔다. “한국 학생들이 세계무대로 곧바로 진출해 존경 받을 만한 실력으로 노래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어요. 동양인은 백인보다 월등히 잘해야 기회가 주어지니 정말로 꿈같은 얘기죠.”

그는 인터뷰 다음날 메트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다음달 오페라 연습을 위해 한국에 다시 온다고 했다. 스케줄에 대해 말하다가도 ‘피가로의 결혼’으로 얘기가 돌아가면 그의 목소리는 어김없이 커졌다.

“저는 피가로의 결혼 2막 피날레가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온갖 등장인물이 순서대로 다 등장하는데 그 노래와 대사, 인물의 조화가 대단하죠. 아, 전 오페라를 정말 사랑해요.” 1만~18만 원. 02-569-0678

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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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들이 ‘오페라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아는
 ‘편지의 이중창’(영화 ‘쇼생크 탈출’ 삽입곡)보다는 2막 도입부 변심한 백작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백작부인의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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