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보광사 극락전 보물 지정 비밀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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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7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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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호 보물로 지정된 청송 보광사 극락전 (출처=문화재청 제공)
제1840호 보물로 지정된 청송 보광사 극락전 (출처=문화재청 제공)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에 위치한 보광사 ‘극락전’이 보물 제1840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는 17일 발표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보광사 극락전은 수리 공사에서 발견된 상량문에 따라 만력43(명나라 연호 1573-1620)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형식의 건축물로 측면 박공 부분에 설치된 현어가 특징이다.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관계자는 “조선 중․후기의 현어는 앞뒤 박공판이 만나는 부분에 지네철이나 꺾쇠로 연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당초(唐草, 덩굴) 무늬의 현어를 목재로 사용한 것은 보기 드문 예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보광사 극락전은 기존 17C 불전 건축물들의 구조 양식과 공포 구성의 유사성이 보물 지정의 이유로 제시됐다.

문화재청은 “다포계 맞배지붕 형식 불전건축의 구조 양식과 공포 구성에서 기존에 보물로 지정․보존하고 있는 ▼청도 대비사 대웅전(보물 제834호, 17세기) ▼청송 대전사 보광전(보물 제1570호, 1672년) ▼경산 환성사 대웅전(보물 제562호, 1635년) ▼청도 대적사 극락전(보물 제836호, 1635년) 등 17세기 불전 건축에서 채택된 건축수법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면서 “이에 보물로 지정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청송 보광사 극락전’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한편 조선후기의 고서 여지도서에 따르면 극락전을 품은 청송 보광사는 “관아의 남쪽 심홍부의 무덤을 수호하는 사찰”이라고 전해 15C 심홍부의 수호사찰로 지어졌다. 심홍부는 고려 시대의 문신으로 청송 심 씨의 시조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임성엽 기자 lsy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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