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왜 기를 쓰고 핵무기 개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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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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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의 세계사/정욱식 지음/448쪽·2만 원·아카이브

최근 북한은 광명성 3호를 4월에 쏘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국과 미국은 반발하고 나섰고, 소련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역시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북한은 왜 그런 무리수를 뒀을까. 군사 안보를 전공한 북한학 석사로 1999년부터 평화네트워크의 대표로 활동해온 저자는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70년이 넘는 핵의 역사가 얽히고설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북한 역시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세계 핵의 역사는 이처럼 발전했다. 1945년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은 일본의 항복을 노린 게 아니라 소련을 겨냥한 무력시위였다. 1949년 소련도 핵실험에 성공한다. 6·25전쟁 당시 미국은 개성에 원자폭탄을 투하할 계획이었다. 세계 각 나라의 반발로 그 뜻을 굽혔지만 핵의 영향력을 알게 된 미국은 이후 더욱 공격적인 핵 정책을 펼쳤다. 이에 소련과 중국, 이란, 북한 등도 이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악한’ 핵무기와 ‘선한’ 핵에너지는 사실상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지적한다. 제2의 체르노빌, 혹은 후쿠시마 사고가 느닷없이 닥쳐올 수 있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을지,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갈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책의향기#인문사회#핵의세계사#정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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