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겨울]‘스마트 스키’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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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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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셔틀버스, 퇴근 후 리조트 직행… 도착시간부터 적용되는 맞춤형 리프트권…

‘슬로프 정원제’로 스키어의 관심을 모아온 곤지암리조트는 올시즌 ’찾아가는 셔틀버스’와 ’타임패스’, 금주금연스키 등 새롭고 적극적인 제안으로 스키리조트에 부는 ’스마트 스키’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 사진제공 곤지암 리조트
‘슬로프 정원제’로 스키어의 관심을 모아온 곤지암리조트는 올시즌 ’찾아가는 셔틀버스’와 ’타임패스’, 금주금연스키 등 새롭고 적극적인 제안으로 스키리조트에 부는 ’스마트 스키’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 사진제공 곤지암 리조트
2010∼2011 스키시즌이 개막됐다.

올 시즌도 11월 초 강습성 ‘반짝 추위’를 계기로 앞다퉈 제설을 시도한 각 스키장의 성마른 홍보성 마케팅으로 일찌감치 달궈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즌은 수도권 스키장 개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곤지암 리조트가 기준감이다. 명확한 개장 기준을 공시하고 지키기 때문인데 ‘슬로프 50% 이상 눈 덮기’가 그것. 따라서 진정한 시즌은 곤지암이 문을 열 예정인 12월 3일에 시작된다.

한국의 스키어는 행복하다. 시즌마다 시설은 확충 보충 개선되고 할인은 늘어나며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배경은 이렇다. 첫째는 공급 과잉이다. 스키장은 10년 새 2곳이 문을 닫은 데 비해 새로 8곳이 문을 열어 현재 17곳. 둘째는 스키 인구 증가세의 정체다. 겨울철 스키 이용객은 총 600만 명인데 최근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다. 수가 늘지 않는 상태에서 스키장은 늘고 영업시간은 확대되니 1인당 즐길 면적 역시 늘어나고 있다. 셋째는 제설기술 향상이다. 그 덕분에 지구온난화에도 불구하고 시즌이 길어지고 있다.


‘스마트 스키(Smart Ski)’. 올 시즌을 이끌 트렌드다. ‘스마트’란 ‘이상(理想)’을 담는다. 개발자와 사용자, 상반된 두 개체의 이상이 합치하는 접점이 곧 ‘스마트’다. 스마트폰을 보자. ‘내 손 안의 컴퓨터’란 이상을 구현했다. 스마트 스키도 비슷하다. ‘일상과 소통하는 스키장’을 추구한다. 스키장에 가기 위해 일상을 탈피해야 했던 게 지금까지라면 스키가 일상에 편입되거나 조화되도록 진입 및 이용 장애를 없애주는 것이 스마트 스키다.

곤지암이 처음 시도하는 ‘찾아가는 셔틀버스’와 ‘타임패스’가 좋은 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직장인이 퇴근 후 곧바로 예약된 셔틀버스로 곤지암 리조트에 직행해 거기서 야간 스키로 술자리 회식을 대신할 수 있다. 타임패스는 스키장에 언제 도착하든 그때부터 적용되는 맞춤형 리프트권(4, 6시간용 두 가지)이다. 오전 10시에 와도 오전 8시 반부터 적용되는 오전권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서 쓰던 불합리를 없앤 점이 스마트하다.

2년 전 곤지암이 개장 때 도입해 관심을 불러일으킨 ‘슬로프 정원제’(7000명)는 스마트 스키의 원조. ‘정원’이란 ‘안전·쾌적한 스키를 보장하는 한계치’. 동시에 ‘리프트 대기 10분 이내’를 약속하는 최대한이다. 올 시즌 도입한 금주와 금연 스키, ‘스키매너’ 전파를 위한 외국인 패트롤(주말에 운영)도 ‘프리미엄 스키장’ 구현을 위한 곤지암의 스마트 아이디어다.

비발디파크도 ‘시간 절약’ 모드로 스마트 스키 구현에 나섰다. 버스로 30분 거리의 중앙선 전철역인 용문역(용산∼용문 19.7km 90분소요)까지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서울 수도권 무료셔틀 노선도 22개 (새벽 15개)로 확대했다. 곤지암처럼 온라인으로 리프트권 예약을 받고 타임패스 개념의 ‘뉴 오전권’(오전 10시 반∼오후 5시)도 발매했다. 메인센터(스키하우스) 리모델링으로 렌털홀 면적을 2배로 넓혀 대여에 걸리는 시간을 한 시간에서 40분으로 줄였다. 여성 휴게실(레이디스 룸)도 마련하고 중상급 슬로프 폭도 확대해 쾌적한 카빙 턴을 보장했다.

최근 콘도 500실을 추가한 하이원 리조트는 주차장을 확장하고 제설기 및 리프트 시설도 추가했다. 애프터 스키(스키 이후의 모든 활동) 공간으로 당구와 탁구, 게임시설을 갖춘 멀티플러스관과 노천 스파(3개)도 새로 설치했다. 12월 18일부터 토요일마다 불꽃페스티벌도 펼친다. 국도38호선 전 구간 개통으로 제천∼고한 주행시간이 30분 단축된 것도 큰 변화다.

보광휘닉스파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이용하는 ‘새 주간’권, 오전 8시 반부터 9시간 이용하는 ‘롱 주간’권을 새로 냈다. 보드크로스와 스키크로스 전용슬로프를 오픈하고 여성 무료클리닉과 전용쉼터도 마련했다. 현대성우리조트는 장비보관소(로커 3000개) 확충으로 짐 없이 오가는 스마트 스키를 구현했다. 웨이브와 모굴 슬로프도 초심자 코스에 추가했고 펀파크에서는 무료클리닉도 실시한다. 용평리조트도 드래곤플라자 2층 개보수로 휴게공간을 늘렸고 동호회 존과 여성라운지(인터넷룸, 수유실)를 신설했다. 용평리조트의 시그니처 슬로프인 레인보우도 평소보다 앞당겨 12월 초 오픈할 계획이다.

베어스타운은 ‘대중스키장’의 모습으로 스마트 스키 대열에 합류했다. 리프트 40%, 렌털 50% 할인과 주중 객실 8만 원, 사우나 50% 할인(홈페이지 회원가입 조건), 수도권 전 지역 무료셔틀버스 운행 등이 그것. 온라인 세트권(리프트 렌털 50% 할인)을 온라인몰(인터파크 G마켓 옥션)에서 판매해 리프트권을 사느라 현장에서 허비하는 시간도 없앴다.

수도권의 지산리조트는 ‘퇴근 스키’라는 스마트한 아이디어를 위해 오후 9시∼오전 4시의 ‘야간 심야권’을 6만2000원에 내놓았다. 장비 없이 올 이들을 위해 렌털 장비도 새로 구입했고 별도의 렌털하우스도 추가오픈했다. 또 ‘해피아워’(운행 중단까지 남은 2시간)도 신설해 2만 원에 제공하고 있다. 생일에는 리프트 렌털 모두 50% 할인해준다.

무주리조트는 자랑거리인 ‘최다 슬로프’를 활용해 스키 타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스키를 추구한다. 우선 만선, 설천 두 스키베이스를 동시오픈하고 국내 최장 실크로드(6.1km)도 최대한 빨리 열 계획이다. 오전 2시까지 탈 수 있는 백야스키도 올 시즌 개시한다. 이를 위해 제설장비 60대와 급경사용 정설차 1대를 추가했다. 웰컴센터 주차장∼스키베이스의 이동로에는 셔틀버스 전용차로까지 만들어 시간낭비를 줄였다.

조성하 여행전문 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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