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린 ‘남도 옹기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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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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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까지 운항했던 목선 복원
9월초 강진깶여수 항해 재현 예정

22일 복원작업이 마무리된 남해안의 옹기 운반선. 세 개의 돛은 29일 진수식 때 달게 된다. 사진 제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22일 복원작업이 마무리된 남해안의 옹기 운반선. 세 개의 돛은 29일 진수식 때 달게 된다. 사진 제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남도 해안가와 섬 지역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옹기 운반선이 복원됐다.

전남 목포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강진 지역에서 만든 옹기를 싣고 남도 해안가 마을과 섬으로 다니며 공급해주던 옹기 운반 목선을 복원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옹기 운반선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이번에 복원된 옹기배는 20세기 초부터 1970년대까지 강진군 칠량면에서 만든 옹기를 싣고 서남해안의 여러 섬과 여수 부산 제주도까지 운항했던 배로 길이 20m, 너비 5.9m, 깊이 1.9m에 3개의 돛대를 갖추고 있다. 현재 생존해 있는 강진 지역의 옹기배 도목수와 옹기배 사공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4월 복원 작업에 들어가 이날 선체 제작을 마쳤다. 29일 진수식 때 돛을 달 계획이다.

옹기배의 특징은 거친 파도와 물살을 가를 수 있도록 선수가 뾰족하고 옹기를 많이 실을 수 있도록 내부 공간이 넓다는 점. 뱃머리가 배의 중간보다 40cm 더 물속으로 잠겨 배가 물에 밀리지 않고 항해할 수 있다. 3개의 돛을 조정하면 역풍 항해도 가능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곽유석 해양유물연구과장은 “옹기배는 20세기 해안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근대 생활문화유산의 하나”라며 “이번 복원 작업은 전통 목선 제작 기술을 보존 계승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문화재연구소는 9월 초 강진 칠량에서 이 배에 옹기를 싣고 여수까지 남해안 옹기 운송 항로를 따라 항해를 재현할 예정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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