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쪘다면 어둡게, 말랐다면 화려하게…한복으로 체형 커버하려면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설날은 옷장 속 한복이 모처럼 ‘바깥구경’을 하는 날이다. 서랍에 고이 접어두었던 한복을 차려입고 새해를 맞는다. 특히 주부들은 설날에 한복을 많이 입는다. 긴 치마와 둥그런 소매, 꽉 조인 가슴이 거추장스럽지만 그래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설음식을 준비하고 차례를 지낸다. 상당수 주부들은 한복 입기를 꺼린다. 불편하고 맵시가 잘 나지 않기 때문. 자주 입지 않아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자신의 체형에 따른 몇 가지 착용법만 알고 있어도 한복은 충분히 ‘패셔너블’한 옷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체형에 맞는 한복 착용법과 화장법에 대해 알아봤다.》

○ 체형에 따른 한복 입기

주부들이 한복 입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실제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고 뚱뚱해 보인다는 것. 특히 살이 찐 주부들은 한복을 입으면 더 살이 쪄 보일까봐 걱정한다.

그러나 한복은 신체의 약점을 감추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든 옷이 그러하듯 한복 역시 어두운 색상을 택해야 더 날씬해 보인다. 감색 자주색 갈색이 날씬해 보이는 대표적 색상이다.

그렇다고 위아래 모두 어두운 색상으로 입으면 나이가 들어 보이고 칙칙해 보일 수 있다. 같은 계열이지만 상의가 하의보다 1, 2단계 밝은 색상을 택한다.

상의와 하의가 서로 대비되는 색상을 입는 것도 방법이다. 대비되는 색상을 고를 때 저고리보다 치마가 어두워야 안정적으로 보인다. 산호색 저고리에 감색 치마를 입는 식이다.

한복업체 아라가야의 이나경 디자이너는 “살이 찐 주부는 저고리 깃을 길게 입으면 목선이 길고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며 “화려한 금박장식이나 자수가 놓인 한복은 피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마른 체형의 주부라면 풍성해 보이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마는 주름이 촘촘하게 잡힌 것이 좋고 저고리나 치마에 커다란 자수 무늬가 가미된 스타일이 마른 체형을 커버할 수 있다.

마르고 키가 크다면 저고리 기장은 길되 깃은 넓고 짧은 것으로 선택한다.

키가 작고 말랐다면 화려한 색상의 한복이 잘 어울린다. 이런 체형에는 예외적으로 저고리가 치마보다 진한 색상을 택한다. 고름은 길수록 좋다.

○ 일 년에 한 번 입는 한복, 빌려서 입기

평소 잘 입지 않는 한복을 명절 때마다 구입할 수는 없다. 주부들은 대개 집안 행사용으로 한 번 마련한 한복을 명절 때마다 꺼내 입게 되는데 변해가는 체형에 맞지 않고 유행에도 뒤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복을 맵시 있게 입고 싶지만 양장처럼 자주 구입하기 꺼려진다면 대여 한복을 이용하면 좋다. 인터넷을 통해 한복을 선택하면 집으로 배달해 준다. 빌린 한복은 2박 3일 또는 3박 4일 동안 입을 수 있다. 대여 가격은 5만∼7만 원 선. 가족 세트로 빌리면 더 저렴하다. ▲표 참조

어린이 한복은 치수가 너무 큰 것보다는 치마와 바지허리 부분이 고무 밴드로 돼 있거나 치마 어깨 끈에 단추가 달린 것을 골라 크기를 조절한다. 단색보다는 화려한 자수나 색상으로 발랄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 늘어뜨린 긴 머리는 금물

‘한복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복에 맞는 머리 모양을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한복은 밑으로 갈수록 풍성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긴 머리를 늘어뜨리면 답답한 느낌을 준다. 긴 머리라면 목선이 시원하게 드러나도록 머리를 올린다. 머리를 올리기가 어렵다면 하나로 묶거나 망에 집어넣는 스타일도 좋다.

구불구불한 파마 스타일은 단아한 한복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헤어롤이나 고데기를 이용해 머리를 펴준다. 새색시라면 조바위를 쓰는 것도 좋다.

한복은 양장보다 채도가 높고 화려하다. 진한 화장은 금물. 전반적으로 파스텔 톤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업체 에뛰드의 박성은 마케팅팀 대리는 “피부 화장은 평소보다 한 단계 밝은 색을 택하고 눈썹은 한복 저고리 곡선처럼 둥글게 그려주면 우아한 멋이 난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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