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482>不惟有超世之才, 亦必有堅忍不拔之志

  • 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惟(유)의 본뜻은 思惟(사유)처럼 생각하다이다. 오른쪽의 추(추)는 새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발음요소로만 쓰였다. 또 오직 또는 단지의 뜻으로, 唯(유)나 維(유)와도 통용된다. 不惟(불유)는 ‘∼뿐만 아니라’에 해당하며, 뒤의 亦(역)과 호응된다.

超(초)는 뛰어서 넘다의 본뜻에서 수나 정도가 넘다 또는 초월하거나 뛰어나다의 뜻으로 확대됐다. 超速(초속)은 過速(과속)과 같다. 超世(초세)는 세인을 뛰어넘어 걸출하다는 뜻도 되고, 세속적인 것을 초월하다의 뜻도 된다. 超然(초연)은 세속을 초월한 모양도 되고, 출중한 모양도 된다. 才(재)는 재능이나 재주 또는 인재를 뜻한다.

堅(견)은 굳거나 단단하다의 뜻으로 堅固(견고)나 堅持(견지)처럼 쓰인다. 윗부분은 굴복한 노예를 손으로 잡은 모양으로 강경함을 나타낸다. 아래의 土(토)도 단단함을 나타낸다. 忍(인)은 忍耐(인내)처럼 참고 견디다의 뜻, 容忍(용인)처럼 용납하다의 뜻, 殘忍(잔인)처럼 모질다의 뜻이 있다.

拔(발)은 뽑아내다의 뜻이다. 拔本塞源(발본색원)은 뿌리를 뽑고 수원을 막아 근원을 철저히 파괴함을 이른다. 拔擢(발탁)하다 또는 選拔(선발)하다의 뜻도 있다. 여기서의 不拔(불발)은 뽑히지 않다 또는 변하지 않다의 뜻이다.

큰일을 이룬 이는 뛰어난 재능만이 아니라 필히 참고 견디는 굳은 의지도 지녔다. 굳은 의지만이 끝까지 버티게 하며, 그것이 그렇지 못한 이를 능가하여 큰일을 이루게 한다. 그리하여 성공하면 커다란 영예를 차지한다. 혹 실패하여 영예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굳은 의지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여전히 자신에 대한 승리자로서 떳떳할 수 있다. 宋(송) 蘇軾(소식)의 ‘晁錯論(조조론)’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