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월 3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어떤 사람이 자신의 활이 좋아 화살이 필요 없다고 하였다. 다른 어떤 사람은 자신의 화살이 좋아 활이 필요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예(예)가 위와 같이 말했다. 예(예)는 하늘에 열 개의 해가 나타나자 그 가운데 아홉 개를 쏘아 떨어뜨렸다는 전설 속의 인물로서, 흔히 명사수를 대표한다.
아무리 좋은 화살도 활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또 아무리 좋은 활도 화살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 활과 화살은 서로 도와야 목적한 바를 이루며 각기 그 존재가치를 발휘한다. 이처럼 서로 도와 함께 완전해지는 弓矢相成(궁시상성)의 이치는 곧바로 勞使(노사) 관계에 적용될 수 있다. 근로자나 사용자 그 어느 쪽도 유아독존을 외칠 수 없는 까닭이다. 또 정부와 민간의 관계, 제도와 인재의 관계 역시 다르지 않으리라. 宋(송)나라 때의 백과사전인 ‘太平御覽(태평어람)’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