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청소년 심리]낭만주의 학생모임 ‘죽은 시인의 사회’

  • 입력 2007년 12월 2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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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는 참교육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좋은 부모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존 키팅은 ‘전통, 명예, 규율, 최고’를 교훈으로 하는 명문고 웰튼 아카데미에 영어 교사로 부임한다. 명문대 진학 위주로 수업하는 다른 교사들과는 달리 키팅은 파격적인 지도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자신을 ‘선생님’ 대신 ‘오 캡틴, 나의 캡틴’이라 부르게 하고,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네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어라’고 가르친다.

웰튼 학교를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유명한 형 때문에 전학한 토드 앤더슨은 긴장되고 수줍은 듯한 모습으로, 룸메이트인 닐 페리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새 학기를 시작한다.

어느 날 닐은 키팅 선생님으로부터 낭만주의적 학생들의 모임인 ‘죽은 시인의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닐을 주축으로 한 7명은 죽은 시인의 사회를 재결성하여 서로의 시를 낭독하며 처음으로 자유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키팅 선생님은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다며 직접 책상 위에 올라선다. 학생들에게도 한 명씩 책상 위에 올라서 보라고 격려하고, 과감하게 부딪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으라고 가르친다.

닐은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의 오디션에 참가해 주인공 역을 맡게 된다. 닐의 아버지는 “내일 밤에 세상이 끝난다 해도 연극은 못한다”고 잘라 말한다. 닐은 연극 무대에 올라 혼신의 힘을 다해 주인공 역할을 해내고 관객이 보내는 열광에 행복해한다. 닐은 처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몰두했지만 아버지의 심한 분노를 사고 전학 조치를 당한 뒤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학교는 ‘죽은 시인의 사회’에 가담한 학생들을 찾아낸다. 학생들은 교장의 강요에 못 이겨 거짓 문서에 서명하고 키팅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게 된다. 토드는 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 캡틴, 나의 캡틴”이라고 외치며 책상 위로 올라선다. 거짓 자백을 했던 친구들도 차례로 책상 위에 올라가 키팅 선생님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마치 앞만 보고 달리도록 말에게 안대를 채우듯 오직 좋은 대학 입학에만 높은 가치를 두고 아이들을 밀어붙이는 현행 교육체계 속에서 청소년들은 내가 왜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노력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 공부를 하는지, 내 인생이 어떻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지….

닐의 아버지처럼 지나치게 통제적이고 권위주의적 부모는 자녀의 자율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 부모의 자녀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부모들도 나는 어떤 부모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자녀들에게 ‘캡틴, 나의 캡틴’이라는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행복한 부모가 얼마나 될까….-끝-

신민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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