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넣고 차로도 좋은 10大 한약재 고르기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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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약재 상가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는 한약재를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일반 소비자가 약재를 사서 직접 한약을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음식에 넣거나 차로 끓여 마시기 위해 식품용 한약재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

주부 김정미(42) 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아이에게 인삼을 조금씩 넣어서 반찬을 만들어 준다”면서 “요즘 한약은 가짜가 많아서 꼼꼼히 살펴보고 맛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선애(31) 씨는 감초를 사러 나왔다. 그는 “한방 팩을 만드는 데 쓸 재료”라면서 “신선한 것을 고르려면 여러 곳을 돌며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본보는 대한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대표적인 한약재 시장인 서울 경동시장과 대구 약령시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하는 식품용 한약재 10가지를 선정했다. 요즘 인기 있는 10대 품목은 인삼 황기 대추 둥굴레 감초 계피 오가피 도라지 더덕 칡이다.

○ ‘규격 한약재’는 수입 약재라도 안심

소비자들은 보통 한약재의 원산지를 따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화학약품을 사용해 신선한 국내산 한약재인 것처럼 위장한 사례도 적지 않다. 게다가 전문가가 아니라면 수입 약재인지 국내산인지 명확하게 구분하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가장 쉽게 좋은 한약재를 고르는 방법은 보건복지부의 ‘규격 한약재’ 마크가 부착된 포장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런 제품들은 수입 약재라고 해도 모든 검사 절차를 끝낸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 대추는 단 것으로, 계피는 매운 것으로

건조한 도라지는 못생겼을수록 좋다. 도라지의 약효 성분은 껍질에 많이 들어있는데 껍질째로 말리면 껍질이 쭈그러들게 된다.

대추는 수확한 지 1년 이상 경과하면 품질이 뚝 떨어진다. 1년 미만이면 주름이 많이 잡혀 있지만 그 이상 지나면 수분이 빠지면서 부푼 모양을 한다. 모양을 확인했으면 맛을 보는 것이 좋다. 1년 미만이면 단맛이 강하다.

계피도 맛을 보도록 한다. 좋은 계피일수록 매운맛과 특유의 향이 강하다. 기왕이면 아주 매운 것이 좋다. 계피 향은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에 오래 있으면 사라진다. 오래된 계피일수록 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신광호 한의협 부회장은 “종종 한약재 중금속 오염 논란이 일지만 오염된 한약재는 극히 일부이며 대체로 식용으로는 큰 무리가 없다”면서 “한약재의 기본적인 특성과 감별법을 숙지하고 있으면 일반 소비자들도 좋은 한약재를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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