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국사를 분리해 보편적 역사이해 저해”

  • 입력 2007년 7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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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 학자들이 한자리에서 보편적 통합적 역사 인식의 부재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찾아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5, 6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한국서양사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에서의 서양사 연구: 근대성의 인식과 유럽 중심주의의 극복’이 그 자리다. 이 대회에는 마커야오 베이징대 교수와 니시카와 마사오 도쿄대 교수를 비롯해 최갑수 서울대 교수 등 20여 명이 ‘한국의 서양사 연구 평가와 전망’ 등 9개의 소주제를 놓고 발제와 토론을 한다.

이들은 미리 배부된 발표문을 통해 동북아 3국의 통합된 역사 인식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역사의 3등분(국사 서양사 동양사)이나 서양중심주의 등을 꼽았다.

니시카와 교수는 “국사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해 일본사를 특수화시킴으로써 유리한 중세나 고대사만 연구할 뿐 현대사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갑수 교수도 “일본의 영향을 받아 ‘민족사학’을 내세우며 ‘국사학’을 독립시켜 세계사와의 비교 연구를 어렵게 함으로써 보편적 역사 이해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오이 베이징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서유럽과 미국 사학계의 영향을 받았다면 중국 사학계는 옛 소련의 마르크스 역사관의 영향에 있었다”며 “1960년대부터 마르크스의 역사발전 5단계에 대한 비판이 조금씩 일어났지만 이것도 소련의 역사학계가 동아시아사를 별도로 분리시키면서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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