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많은 계절, 어린이 부상 입었을 때 어떻게

  • 입력 2007년 4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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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과상은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초기 조치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상처를 만지지 못하게 하고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상처 부위의 이물질을 제거한 뒤 상처 치료제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찰과상은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초기 조치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상처를 만지지 못하게 하고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상처 부위의 이물질을 제거한 뒤 상처 치료제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응급조치, 꼭꼭 지켜라 성장판 다칠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함께 외출하는 부모들이 많다. 모처럼 큰맘을 먹고 놀러 갔는데 예기치 못하게 아이들이 다치면 허둥지둥하게 된다. 어린이 부상은 자칫하면 성장판 손상을 동반해 큰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제때 올바른 응급조치를 하면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골절상을 한방치료에만 의존하면 뼈 어긋나게 붙을 수도

성인이 발목, 손목을 접질리면 인대가 잘 손상되지만 어린이는 뼈가 부러지거나 탈구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은 겉에서 만져서 골절 여부를 알 수 있지만 아이들의 뼈는 약하고 가늘어 손상 부위만으로 골절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어린이가 팔을 다쳤을 때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다친 부위가 부어오르면 골절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곧바로 정형외과로 데려가야 한다. 말랑말랑한 아이들 뼈는 잘 붙어 쉽게 정상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골절상을 단순히 삔 것으로 생각해 한방 치료에만 의존하거나 간단한 조치만 하면 뼈가 어긋나서 붙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정형외과로 가더라도 조치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15세 이하의 아이들 뼈는 완전히 자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X선 사진에도 잘 나오지 않는 물렁뼈가 있다. 병원에서 골절 치료를 받았더라도 부모는 마음을 놓지 말고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해 봐야 한다.

관절 가까운 부위에는 성장판이 있다. 아이들은 관절 주변이 손상되면 성장판까지 다칠 수도 있다. 어린이 골절은 수술보다는 깁스만으로 치료할 때가 많아 성장판이 손상됐는지를 사전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땐 빨리 씻어내야

눈을 다쳤을 때는 우선 피가 나는지를 살펴야 한다. 피가 나면 눈을 감은 상태에서 보호 안경이나 고글 같은 것을 씌워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검은 눈동자와 홍채 사이에서 피가 나면 안구가 파열됐을 수도 있다.

피가 나지 않으면 눈을 비비지 말고 머리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지 말아야 한다.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생리 식염수로 가볍게 씻어 주면 된다. 모래 같은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모래 속 세균 때문에 눈에 염증이 생기는 예가 있기 때문이다. 쇳가루처럼 큰 이물질을 빼내기 위해 물이나 식염수를 눈에 너무 많이 흘려 넣으면 눈의 방어막이 약해질 수 있다. 이때는 안과를 찾는 게 좋다.

과학 실험 등을 하다 화학 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에도 빨리 씻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수돗물이나 정수된 물을 사용해도 괜찮다. 눈을 뜬 상태에서 1L 이상의 물로 30분 이상 눈을 뜬 상태에서 씻어낸 뒤 깨끗한 거즈를 물에 적셔 눈을 감싸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 가벼운 찰과상도 초기 조치 잘 못하면 흉터 남을 수도

찰과상은 겉보기엔 대수롭지 않아도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초기 조치를 잘해야 한다.

우선 상처를 만지지 못하게 하고 깨끗한 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상처 부위 이물질을 제거한 뒤 마데카솔 등 상처 치료제를 발라준다. 아이가 딱지를 떼지 않도록 일회용 밴드 등을 붙여 놓는다.

손을 베었을 때는 깨끗한 천으로 지혈한 뒤 약을 발라야 한다. 심하게 붓거나 최근 5년간 파상풍 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게 안전하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차가운 물로 상처 부위를 식힌 뒤 약을 바르는 게 좋다. 화상이 심하면 옷을 억지로 벗기려 하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화상 상처를 잘 아물게 하려면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습윤 밴드를 사용해야 한다.



(도움말: 김안과병원 각막과 송상률 교수, 선병원 관절센터 송인수 과장,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손호찬 원장)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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