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토크]와인 전문가 뽑는 소믈리에 대회 올 경쟁률 40 대 1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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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소믈리에대회 우승자인 전현모 소믈리에가 디캔팅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06년 한국소믈리에대회 우승자인 전현모 소믈리에가 디캔팅 시범을 보이고 있다.
“그분은 초보자들에겐 ‘신’ 같은 존재죠.”

경력 2년차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와인&프렌즈’에서 일하는 이현정 소믈리에의 말이다. ‘그분’이란 지난해 한국소믈리에대회에서 우승한 전현모 소믈리에를 지칭한다.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소믈리에’가 각광받고 있다.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스타 소믈리에가 등장하고 해외 자격증을 따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국내 소믈리에는 아직 정식 직업으로 분류돼 있지 않다. 한국 소믈리에 1호인 와인나라아카데미 서한정 원장은 “프랑스 미국 일본 이탈리아처럼 국가 공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주는 제도도 없다”고 말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와인바에서 근무한 경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소믈리에로 불릴 뿐이다.

특급 호텔은 자체적으로 ‘대표 소믈리에’를 지정해 고객 서비스를 책임지도록 한다. 와인과 음료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면서 실무 경험은 물론 와인 지식을 갈고 닦아야 소믈리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최근에는 소믈리에의 실력을 가리는 대회가 생겼다. 우승자는 최고 소믈리에란 명예와 함께 와인 종주국 프랑스에서 연수를 받는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표적 소믈리에 대회는 두 개.

프랑스 농수산부 주최로 올해 6회째를 맞는 한국소믈리에대회와 경희대 관광대학원-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공동 주최의 한국국제소믈리에대회가 있다.

한국소믈리에대회는 1, 2차 예선을 거쳐 6월에 열리는 최종 결선에서 5명을 뽑는다. 올해는 200명이 신청해 4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입상자에게는 주최 측에서 자격증을 발급해 준다.

▽잠깐!=프랑스에선 전문과정을 이수한 소믈리에가 대부분이지만 특별한 디플로마(인증서)가 없이 어릴 때부터 현장에서 일해 실력을 인정받는 소믈리에도 적지 않다. 각종 소믈리에대회에서 입상하면 몸값이 오르고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 프랑스에서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왔다는 사람 중 상당수는 사설교육기관을 수료했거나 사설 자격증을 받아온 경우이다. 따라서 소믈리에의 수준은 증명서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돼야 한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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