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땅 찾은 문학의 혼불들…탄생 100주년 맞는 문인들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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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한국 단편문학의 백미라는 평가를 받는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가 가산 이효석(1907∼1942)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목가적 서정시로 유명한 신석정(1907∼1974)과 본보 기자 출신으로 동양·불교정신을 시로 표현한 김달진(1907∼1989) 시인도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에서 태어난 가산은 1928년 ‘조선지광’에 단편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초창기 경향문학 성격이 짙은 작품을 선보여 ‘동반자 작가’로 불렸으며 이후 ‘돈’ ‘수탉’ 등 향토색 짙은 작품 세계를 보여 줬다.

봉평 주민으로 구성된 가산문학선양회는 이효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5월 25일 봉평면 가산공원에서 추념식을 열고 기념 조형물을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9월 봉평면 일대에서 열리는 ‘효석문화제’는 올해로 9회를 맞는다.

신석정은 시집 ‘촛불’ ‘슬픈 목가’ ‘빙하’ 등을 남겼으며 목가적 정서로 삶의 기쁨과 순수를 노래한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24년 ‘기우는 해’를 발표한 뒤 삶의 경건함과 순수함을 표현한 ‘선물’과 ‘나의 꿈을 엿보시겠습니까’ 등을 발표했다. 1930년대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했다.

김달진은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동양적 세계와 생활 이념을 깊이 있게 보여 준 서정시인. 광복 이후 본보 문화부 기자를 지냈고 불경을 우리말로 번역 간행하는 동국대 동국역경원의 역경위원으로 ‘고려대장경’ 번역에 몰두했다. 시집 ‘청시’ ‘올빼미의 노래’ 등을 냈다.

이 밖에 오랫동안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한국문학을 유려한 일본어로 번역 소개한 수필가 겸 시인 김소운(1907∼1981)이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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