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에도 한류 있었다…고구려 무용 등 中- 日서 인기

  • 입력 2006년 12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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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일본에서 유행한 공연들이 기록된 책 ‘신서고악도’에 묘사된 입호무. 사진 제공 전경욱 고려대 교수
12세기 일본에서 유행한 공연들이 기록된 책 ‘신서고악도’에 묘사된 입호무. 사진 제공 전경욱 고려대 교수
‘고대에도 한류(韓流)가 있었다.’

전경욱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8일 비교민속학회 주최의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고대의 한류로서 우리 공연예술이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우리의 문화 예술이 동아시아 주변국에서 인기를 얻는 한류 열풍이 삼국시대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고구려의 한류 상품은 음악과 무용으로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수나라 황제 문제는 통일 후 칠부악(七部樂)을 제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칠부악은 황제의 위엄을 높이기 위해 만든 7가지 궁중 연주 음악. 그중 하나가 고구려의 음악인 고려기였다.

또 어사대부 양재사라는 인물이 공적인 연회에서 자줏빛 도포를 입고 고구려 춤을 추었다는 중국 사료 ‘구당서’의 기록은 현재 한국 댄스음악이 중국에서 누리는 인기를 연상케 한다.

이 같은 인기는 중국의 시성 이백의 시 ‘고구려’에도 반영돼 ‘절풍모에 금화를 꽂고/백마처럼 천천히 도네/넓은 소매 휘저으며 훨훨 춤을 추니/마치 해동에서 새가 날아온 듯’이라고 읊고 있다.

전 교수는 일본에서는 요즘으로 치면 마술공연 같은 신라의 입호무(入壺舞) 등이 인기였다고 소개했다. 입호무는 두 개의 항아리에서 상체와 하체가 각기 따로 움직이는 공연. 12세기 일본에서 유행한 공연들을 기록한 책 ‘신서고악도’에 입호무가 기록된 것을 보면 당시 신라인이 해외 공연을 했으며 특히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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