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도 럭셔리하게… Christmas D-30 집안 꾸미기

  • 입력 2006년 11월 2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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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마스엔 집안을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 요즘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장식이 인기라고 한다. 금색과 은색 소품으로 꾸며진 트리, 직접 디자인한 문양의 벽 장식, 촛대와 테이블 러너의 색깔 대비를 강조한 테이블, 자연미가 느껴지는 벽걸이 소품. 원대연 기자
이번 크리스마스엔 집안을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 요즘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장식이 인기라고 한다. 금색과 은색 소품으로 꾸며진 트리, 직접 디자인한 문양의 벽 장식, 촛대와 테이블 러너의 색깔 대비를 강조한 테이블, 자연미가 느껴지는 벽걸이 소품. 원대연 기자
《탈북한 어린 남매가 예쁜 크리스마스트리를 본다.

트리에 달린 장식물을 만지작거리는 남매의 눈에는 희망과 행복이 가득 차 있다.

방금 전 남자 아이는 누나와 함께 ‘남조선 친구’들에게 줄 편지를 썼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태풍’은 비극적인 삶을 산 최명신(장동건 역)과 최명주(이미연 역)의 잠시나마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비추며 끝난다.

어린 명신과 명주에게 크리스마스트리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를 담은 상징물이었다.》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이 되면 아쉬움이 크기 마련이지만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기대도 있다. 크리스마스 인테리어의 초점이 ‘정리’보다 ‘꾸미기’에 맞춰진 데는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바쁘거나 귀찮아서 집안 꾸미기에 인색했다면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안 분위기를 바꿔 보자. 올해의 마지막 달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을 크리스마스 집안 꾸미기로 표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꾸미며 밀렸던 대화도 나눠 보자. 오늘은 크리스마스 D-30일.

아르마니 카사와 시슬리 카사의 국내 매장과 현대백화점 등의 디스플레이를 담당한 디자인서다 홍희수 대표의 도움을 받아 크리스마스 장식의 트렌드와 꾸미기에 대해 알아봤다.

○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크리스마스트리

올 크리스마스트리의 화두는 단순함과 럭셔리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색깔인 빨강과 초록 소품을 활용해 화려하게 꾸미는 사례가 줄었다. 그 대신 금색과 은색을 중심으로 고급스럽고 은은한 느낌을 자아내는 소품들로 트리를 장식하는 게 인기다. 빨강과 초록의 소품 중에는 명도가 낮은 게 많다. 트리 만들기에 쓰이는 기본 장식물은 방울과 꼬마전구. 여기에 종, 리본, 모형 눈꽃과 크리스털 장식물, 소형 인형 등을 더할 수 있다.

요즘 유행인 방울, 모형 크리스털, 종의 표면에는 꽃, 별, 눈꽃, 사슴 등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무늬가 그려진 제품이 많다. 홍 대표는 “멀리서는 평범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정교한 디자인의 소품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했다.

‘블랙 열풍’은 크리스마스트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크리스마스와 검정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소품은 물론 트리 색깔이 검정인 경우도 있다. 이땐 방울을 비롯한 각종 소품을 흰색과 은색 위주로 장식한다.

집에 트리를 꾸밀 때는 원칙을 정해야 한다. 너무 많은 종류의 소품을 달거나, 규칙 없이 마음대로 다는 걸 피하라는 것이다. 방울이든 종이든 세 가지 색깔 정도로 꾸미는 게 좋다. 또 트리에 달 때는 일정한 간격으로 ‘금색 은색 유리’ 혹은 ‘은색 금색 유리’처럼 색깔 순서를 정해 통일감을 강조하는 게 바람직하다.

홍 대표는 “트리에 다는 전체 소품의 종류와 색깔을 각각 10개와 5개 이내에서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집에 어린이가 있거나 거실이 넓다면 트리 아랫 부분에 크리스마스 테마의 포장지로 싼 선물상자와 산타 인형, 테디베어 인형 등을 놓아도 좋다.

○ 테이블 장식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크리스마스 인테리어의 대표 아이템은 트리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인테리어=트리’란 공식은 이제 진리가 아니다.

테이블 장식으로도 집안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트리를 꾸미는 게 번거롭거나 부엌 등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크리스마스 테이블 장식의 대표 아이템은 촛대와 초. 결혼식을 비롯해 파티에서 많이 쓰이는 은색 반짝이 가루가 뿌려져 있거나 흰색, 상아색 톤인 초가 적합하다. 촛대는 전통적인 은색보다는 검정과 흰색이 유행이라고 한다.

식탁에는 긴 촛대, 거실 테이블에는 짧은 촛대가 제격이다. 초는 가는 것보다 굵은 것을 사용하는 게 최근 트렌드.

크리스마스 테이블 장식에서 포인트는 촛대 아래다. 여기에 눈꽃을 비롯해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무늬가 있는 테이블 러너를 깐다.

홍 대표는 “대비가 확실히 되게 초와 촛대는 은은한 색으로 하고 테이블 러너는 빨강이나 초록 등 화려한 색깔로 구성하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테이블 장식에서도 초와 촛대를 일정한 간격으로 여러 개 배치해 통일감을 강조하라”고 덧붙였다.

콘솔도 크리스마스 장식 공간이다.

금색이나 은색의 ‘글리터링 부시(Glittering Bush)’ 화분과 포인세티아 화분 등을 콘솔에 올리면 거실에서 떨어져 있거나 구석진 곳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벽지가 흰색 계열이라면 포인세티아, 노란색 계열이라면 글리터링 부시가 적합하다.

○ 벽걸이 크리스마스 장식

원룸을 비롯한 작은 공간에서 크리스마스트리와 테이블 장식은 ‘남의 이야기’가 되기 쉽다. 비좁은 공간에는 트리를 들여놓기 곤란하고 테이블도 장식할 만큼 큰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럴 땐 벽을 크리스마스 장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포인세티아 꽃잎과 전나무 잎, 산타클로스 등으로 이뤄진 전통적인 벽걸이용 장식물은 물론 색다른 벽걸이용 장식물도 많다.

나무의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자연미를 강조한 나뭇가지 눈꽃 모형이 한 예. 단순한 모양이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짙은 색의 벽지에는 흰색이, 흰색 계열의 벽지엔 빨강이나 초록이 어울린다.

디자인 감각이 있다면 직접 디자인한 크리스마스 관련 테마를 시트지에서 잘라내 벽에 붙이고 주위를 꼬마전구로 장식하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 소품: 시아

▼ 장소: 살림

▼ 스타일링: 홍희수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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