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바이어 3인이 분석한 최고 인기 혼수가전

  • 입력 2006년 9월 27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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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젊은 고객들이 가전제품 코너에서 TV를 고르고 있다. 올가을 혼수 가전제품은 감각과 실속을 동시에 챙기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디자인과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결혼을 앞둔 젊은 고객들이 가전제품 코너에서 TV를 고르고 있다. 올가을 혼수 가전제품은 감각과 실속을 동시에 챙기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디자인과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다음 달 결혼을 앞둔 회사원 황기섭(33·CJ엔터테인먼트 대리) 씨는 최근 동갑내기 예비 신부인 최수진 씨와 혼수 가전제품 장만을 끝냈다. 서울의 20평형대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차릴 이들은 나름의 구매원칙을 세워 준비했다.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고른다. 자취를 하면서 사용하던 물건 중 쓸 만한 것은 그대로 쓴다.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히 포기한다.’ 이들은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서 발품을 팔아 37인치 풀 고화질(HD)의 액정표시장치(LCD) TV, 676L짜리 냉장고, 10kg 드럼세탁기 등을 구입하는 데 400만 원가량을 썼다. 올해 가을 예비 신혼부부들은 어떤 제품을 선호할까. 롯데백화점 김훈 바이어, 이마트 정지윤 바이어, 하이마트 조민용 바이어에게서 들어봤다.》

○ 혼수가전 구입비 400만∼800만 원

최근 주요 혼수 가전제품은 TV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4개 품목이다. 봄에 결혼하는 커플은 에어컨을, 가을에 결혼하는 커플은 김치냉장고를 장만한다는 것.

평균적으로 롯데백화점 고객은 800만 원을, 이마트와 하이마트 고객은 400만∼500만 원을 가전제품 구입에 쓴다.

롯데백화점 김 바이어는 품목별 인기 제품으로 삼성 보르도 40인치 LCD TV, LG 스팀 트롬 10kg 세탁기, LG 아트디오스 676L 냉장고, 위니아만도 딤채 185L 김치냉장고 등을 꼽았다.

이 백화점에서 브라운관 TV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대개 예비 신랑의 의견이 구매에 반영되는 TV의 경우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보다 화질이 선명한 LCD 제품의 반응이 좋다.

또 요즘 젊은 세대는 꽃무늬가 그려진 LG 아트디오스 냉장고 등 아트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편. 그러나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삼성 제품은 문양과 색감이 지나치게 화려해 혼수 수요는 적다는 설명이다.

한편 MP3 플레이어의 인기 때문에 오디오는 혼수 품목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일부 음악 마니아는 덴마크의 유명 오디오회사 뱅앤올룹슨에서 만든 가장 저렴한 오디오 ‘베오 사운드1’(279만 원)을 구입하고 대신 다른 씀씀이를 줄이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기 쉬운 홈시어터도 혼수로는 아직 많이 팔리지 않는다.

○ 발품을 많이 팔면 싸게 산다

제조회사들은 유통 장소에 따라 가전제품의 모델 사양을 조금씩 다르게 만들지만 같은 사양일 경우에는 할인점이 백화점보다 싸다.

유통 장소와 관계없이 단일 모델사양인 삼성의 40인치 보르도 TV는 현재 롯데백화점에서는 300만 원, 하이마트에서는 270만 원, 이마트에서는 269만 원에 팔리고 있다.

이마트 정 바이어는 “32인치 LCD TV는 120만∼140만 원대로 40인치 가격보다 100만 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실속파들에게 많이 추천한다”고 했다.

하이마트 조 바이어는 “구매 금액에 따라 커피메이커 등 다양한 제품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할인점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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