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고건 前총리 서평 ‘우리는 실패에서 희망을 본다’

  • 입력 200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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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가 본보 8월 27일자 24면 ‘책의 향기’에 실린 ‘우리는 실패에서 희망을 본다’(오세훈 김호기 외 지음·황금가지)에 대한 서평 기사를 보고 책을 사서 읽은 뒤 그 감동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며 서평을 보내왔습니다.》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스는 ‘누가 나의 치즈를 옮겼는가’라는 책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생쥐’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모험을 떠나는 생쥐’를 대비시키며 “도전하고 변화해야 산다”는 명제를 우리에게 제시했다.

우리는 지금 문명사적 일대 전환과 함께 세계무대에서 브릭스(BRICs)의 급부상이라는 변화된 환경과 여건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하는 현실과 직면해 있다.

우리의 미래는 바로 이 같은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10년 내에 ‘삶의 질’ 20위권의 국가에서 10위권 안의 국가로 발돋움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정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또다시 역사발전의 주변부로 밀려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미래는 사회구성원의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에 따라 선택되고 창조되는 것이다. 우리는 국민적 역량을 한데 모음으로써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사회적 제도적 환경과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그러한 선택을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결코 쉽지 않은 이 같은 명제에 진지하게 접근하여 의외로 쉽게 해답의 실마리를 제시한 젊은 지성들의 노력이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

우리의 미래비전은 우리보다 먼저 좌절과 극복의 길을 걸었던 나라들의 경험을 천착해보면 자연스레 그려질 수 있다. 이 점에 착안한 8명의 젊은 지성의 식견과 안목을 높이 평가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고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라틴아메리카까지를 섭렵하며 실패와 극복의 과정을 고찰했고, 여러 상황이 유사한 네덜란드 핀란드 아일랜드 등 강소국들의 경쟁력의 실체와 강점들을 분석 정리한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무엇보다 귀중한 지적은 허황된 이념 논쟁과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는 실용주의 정신으로 우리의 경쟁력을 키워내고, 이를 바탕으로 21세기 무한경쟁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이 책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리고 그 방법론으로 각 영역에서의 경쟁력 배양 방안을 제시한 것도 값진 성과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대한 과제들의 해법에 대해 지도층과 국민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다. 국민의 마음속에 위기 극복의 의지가 싹트고 그 해법에 대해 인식을 함께할 때 진정한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이 책의 필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이 흩어져 있다.

리더십의 요체는 이같이 흩어져 있는 생각을 한데 모으는 데 있으며 진정한 리더는 그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모든 역량을 그 순위에 따라 적절히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국민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국가의 장래를 함께 걱정해야 한다. 어떤 나라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나라일까. 이 책은 그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는 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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