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피서지에서만 바른다고요?

  • 입력 2005년 8월 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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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의 적’ 자외선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 갖가지 자외

선차단 화장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외선차단제 하면 끈적한 크림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미백 주름방지 등의 기능이 추가된 복합기능성 화장품에다 파운데이션 콤팩트 아이섀도 같은 색조화장품, 헤어로션 린스 등 두발화장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자외선차단제는 피서지에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꼭 발라야 하기 때문이다.

선탠을 즐기고 있는 여성들. 그러나 자외선은 노화의 주범이다. 자외선차단제는 피서지에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발라야 한다. 자외선차단 화장품을 여러개 바를 때는 ‘묽은’ 제품에서 ‘된’ 제품 순으로 써야 자외선차단 성분이 피부에 밀착돼 벗겨지지 않는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그럼 자외선차단 기능이 있는 파운데이션 하나면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 충분할까, 아니면 여러 가지 자외선 화장품을 다 발라야 하나? 비싼 브랜드 제품과 몇 천 원짜리 제품은 가격만큼 차단 효과도 차이가 날까?

자외선차단 화장품에 대한 궁금증을 식품의약품안 전청 화장품의약외품과 손경훈 연구관, 로레알파리 김지윤 홍보과장의 조언으로 풀어 보자.

○ 자외선차단 화장품 겹쳐 바르기, 효과 두 배?

자외선차단지수(SPF)가 20인 제품과 30인 제품을 함께 쓰면 합이 50? 아니다. 둘 중 높은 지수에 흡수돼 지수 30의 지속시간인 600분 효과를 발휘할 따름이다.

하지만 식약청에서 성능실험을 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당 2mg 정도로 두껍게 피부에 바르기 때문에 실제 차단지수만큼 성능이 발휘되려면 피부에 상당량을 발라야 한다.

하지만 외출 시 얼굴에 자외선차단크림만 잔뜩 바를순 없는 일. 기초화장 마무리단계에서 자외선차단크림이나 로션을 바르고 자외선차단 기능이 추가된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파우더로 마무리하면 자외선차단제만 바른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여러 종류의 자외선차단 화장품을 사용할 때 주의할점은 ‘묽은’ 제품에서 ‘된’ 제품 순으로 써야 한다는 것. 그래야 자외선차단 성분이 피부에 밀착돼 벗겨지지 않는다.

○ 자외선차단제, 왜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하나

피부에 도달하는 광선을 흡수, 반사시킴으로써 피부를 보호하는 자외선차단제는 2∼5개의 광선차단물질을 혼합해 만든다.

이들 성분 중 일부는 햇빛에 노출되면 수분과 함께 증발한다. 따라서 몸에 바른 자외선차단제가 건조해지면서 피부에 완전 밀착될 때까지 30분 정도는 외출하지 말 것을 권하는 것이다. 자외선차단 성분은 땀이나 물에 잘 묻어나므로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이라도 과신은 금물이며 2, 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 주어야 한다.

○ 자외선차단지수가 높으면 ‘독한’ 건가

차단지수가 높다고 ‘독한’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종류의 자외선차단 성분 가운데 일부는 피부에 부담이 되는 성분이 있어 이 성분이 많이 들어갈 경우 차단 효과는 높지만 피부에 따라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특별히 피부가 민감하다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녁에 깨끗이 클렌징을 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차단지수가 높아질수록 차단시간은 늘어나지만 차단효과는 SPF 30 정도에서 95% 이상의 자외선이 차단되고 그 이상부터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차단지수 자체보다 피부 유형, 사용 목적,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선택한다.

○ 저가품 대 고가품

저가품이나 고가품이나 차단지수가 같다면 차단 성능도 같다. 단지 고가품은 피부보호성분 등 다른 부가성분이 다르고 브랜드의 가격전략에 따라 가격책정이 달라지는 것이다.

비싼 제품을 사서 아끼느라고 피부에 충분한 양을 바르지 못한다면 저가제품을 충분히 바르는 것만 못할 수있다.

박경아 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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