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차단 화장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외선차단제 하면 끈적한 크림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미백 주름방지 등의 기능이 추가된 복합기능성 화장품에다 파운데이션 콤팩트 아이섀도 같은 색조화장품, 헤어로션 린스 등 두발화장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자외선차단제는 피서지에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꼭 발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자외선차단 기능이 있는 파운데이션 하나면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 충분할까, 아니면 여러 가지 자외선 화장품을 다 발라야 하나? 비싼 브랜드 제품과 몇 천 원짜리 제품은 가격만큼 차단 효과도 차이가 날까?
자외선차단 화장품에 대한 궁금증을 식품의약품안 전청 화장품의약외품과 손경훈 연구관, 로레알파리 김지윤 홍보과장의 조언으로 풀어 보자.
○ 자외선차단 화장품 겹쳐 바르기, 효과 두 배?
자외선차단지수(SPF)가 20인 제품과 30인 제품을 함께 쓰면 합이 50? 아니다. 둘 중 높은 지수에 흡수돼 지수 30의 지속시간인 600분 효과를 발휘할 따름이다.
하지만 식약청에서 성능실험을 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당 2mg 정도로 두껍게 피부에 바르기 때문에 실제 차단지수만큼 성능이 발휘되려면 피부에 상당량을 발라야 한다.
하지만 외출 시 얼굴에 자외선차단크림만 잔뜩 바를순 없는 일. 기초화장 마무리단계에서 자외선차단크림이나 로션을 바르고 자외선차단 기능이 추가된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파우더로 마무리하면 자외선차단제만 바른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여러 종류의 자외선차단 화장품을 사용할 때 주의할점은 ‘묽은’ 제품에서 ‘된’ 제품 순으로 써야 한다는 것. 그래야 자외선차단 성분이 피부에 밀착돼 벗겨지지 않는다.
○ 자외선차단제, 왜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하나
피부에 도달하는 광선을 흡수, 반사시킴으로써 피부를 보호하는 자외선차단제는 2∼5개의 광선차단물질을 혼합해 만든다.
이들 성분 중 일부는 햇빛에 노출되면 수분과 함께 증발한다. 따라서 몸에 바른 자외선차단제가 건조해지면서 피부에 완전 밀착될 때까지 30분 정도는 외출하지 말 것을 권하는 것이다. 자외선차단 성분은 땀이나 물에 잘 묻어나므로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이라도 과신은 금물이며 2, 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 주어야 한다.
○ 자외선차단지수가 높으면 ‘독한’ 건가
차단지수가 높다고 ‘독한’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종류의 자외선차단 성분 가운데 일부는 피부에 부담이 되는 성분이 있어 이 성분이 많이 들어갈 경우 차단 효과는 높지만 피부에 따라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특별히 피부가 민감하다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녁에 깨끗이 클렌징을 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차단지수가 높아질수록 차단시간은 늘어나지만 차단효과는 SPF 30 정도에서 95% 이상의 자외선이 차단되고 그 이상부터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차단지수 자체보다 피부 유형, 사용 목적,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선택한다.
○ 저가품 대 고가품
저가품이나 고가품이나 차단지수가 같다면 차단 성능도 같다. 단지 고가품은 피부보호성분 등 다른 부가성분이 다르고 브랜드의 가격전략에 따라 가격책정이 달라지는 것이다.
비싼 제품을 사서 아끼느라고 피부에 충분한 양을 바르지 못한다면 저가제품을 충분히 바르는 것만 못할 수있다.
박경아 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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