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인삼 구별法도 개발한 경희대 양덕춘 교수팀

  • 입력 2003년 1월 1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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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생명과학부 양덕춘 교수가 학교 실험실에서 산삼 잔뿌리를 배양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희대
경희대 생명과학부 양덕춘 교수가 학교 실험실에서 산삼 잔뿌리를 배양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희대
경희대 생명과학부 양덕춘(梁德春·58) 교수팀은 12일 산삼과 재배인삼을 과학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진단용 염기서열(시발체·primer)’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산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이 함유돼 있는 산삼 잔뿌리를 간편하게 배양할 수 있는 방법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사포닌은 항암작용과 치매 진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교수는 “재배인삼과 산삼의 유전자(DNA) 염기서열은 단 1개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발체’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오히려 이 시발체를 활용하면 산삼과 재배인삼을 정확하고 손쉽게 가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시발체는 산삼의 염기서열과 짝을 이루는 구조로 돼 있는 또 다른 DNA. 산삼의 DNA와는 결합하지만 재배인삼과는 결합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양 교수는 산삼에서 분리한 DNA를 시발체와 결합시켜 대량 증식시킨 뒤 염색을 하는 방식으로 산삼과 재배인삼을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일반 가정에서 쓰이는 생수통을 변형시켜 만든 20ℓ짜리 배양기를 활용해 산삼뿌리 조직을 배양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방법으로 산삼뿌리 50g을 배양하면 한 달만에 약 1㎏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

양 교수는 “대형 특수배양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한 방법을 개발한 것은 의미있다”며 “상품화에 대한 법적 제약만 없으면 조만간 대량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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