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고대 유물 무더기로 나왔다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7시 40분


초기 삼한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성운경./사진제공 밀양대박물관
초기 삼한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성운경./사진제공 밀양대박물관
고대 한국과 이웃 나라의 문화교류를 설명해주는 유물이 경남 밀양시와 강원 고성군에서 출토됐다.

밀양에서는 초기 삼한시대 유물 140여점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밀양대 박물관(관장 박연구)은 23일 “밀양시 교동 삼한시대 유적 발굴조사 결과 22구의 목관묘 유구가 발견됐으며, 성운경(星雲鏡·별과 구름 문양을 새긴 거울)과 소명경(昭明鏡·길상(吉祥)의 문구를 새긴 거울) 등 동경 2개와 동검, 토기류를 비롯해 유물 140여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유물들은 BC 1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운경과 소명경은 중국 전한(前漢) 시대에 주로 제작된 것으로 삼한과 중국과의 교역관계를 설명해주고 있다. 남한에서 성운경이 출토된 것은 89년 경남 창원시 다호리 유적 발굴에 이어 두 번째다.

밀양대 박물관은 “밀양은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나오는 변한 12개국 중 ‘미리미동국(彌離彌凍國)’의 자리로 추정돼 왔는데, 이번 발굴 유적은 미리미동국의 실체를 부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성군 문암리 선사유적(사적 426호)에서는 신석기시대 옥장식과 일본 조몽(繩紋)토기와 비슷한 토기가 출토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22일 문암리 신석기시대 유적(사적 제426호)에서 발굴 지도위원회를 열고 BC 6000∼3000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옥장식 유물과 토기류, 작살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 쌍의 귀고리 형태로 지름 3.5㎝ 크기인 옥장식은 중국 일본 등에서 비교적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한반도에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조몬 토기를 닮은 토기는 주로 남해안 지역에서 출토되던 것으로 이번 발굴로 강원 북부에서도 일본과 문화교류가 이루어졌음을 입증하게 됐다. 문화재연구소는 “발굴된 유물은 동아시아 신석기 문화의 교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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