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해외연수 '에티켓 ABC…'

  • 입력 2001년 6월 27일 18시 38분


《“생소한 외국에 가서 큰 실수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7월초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가정집에 단기해외 어학연수를 보내는 주부 김미정씨(34)는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미국인의 생활 습관과 각종 예절을 미리 가르쳐 보내고 싶지만 막막할 따름이다. 서울힐튼 서비스 & 매너스쿨 강사인 최정아씨(여·30)는 “기숙사 생활을 하든 현지 가정에 머물든 기본적인 국제 표준 예절을 미리 알아두고 가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가 얘기하는 국제 표준 예절을 소개한다.》

◇초면인 경우 호칭 물어봐야

▽호칭〓모르는 사람이라도 눈길이 마주치면 가볍게 웃으며 인사하는 것이 보통. 조금 친해지면 이름을 부르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어떻게 호칭을 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이 예의. 나이는 한국처럼 중요하지 않다.

▽인사법〓손은 가지런히 앞으로 모으고 머리 등 허리를 곧게 편 채 똑바로 선다. 발은 뒤꿈치에 붙이고 발끝은 편안하게 ‘V’자 모양으로 벌린다.

허리를 머리 등과 일직선이 되도록 숙여 절을 한후 1초간 멈춘 뒤 일어난다. 상대방의 미간을 바라보며 “안녕하십니까?(Good morning)”란 인사말을 한 후 절을 한다. 시선은 상대방→바닥→상대방 순.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묻거나 얘기를 들을 때는 가슴을 펴고 10도 각도로 어깨를 숙인다. △마주칠 때 △출입문 통과시 △협소한 장소 △복도 등에서는 15도 목례를 한다. 인사 속도는 마음 속으로 ‘하나’를 세면서 빨리 숙이고 ‘둘’에 고개를 서서히 든다.

일반적인 인사는 30도 각도. 하나에 숙이고 반 박자 정도 정지한 후 둘, 셋에 천천히 고개를 든다. 사과나 감사를 표현할 때 등 정중한 인사의 경우엔 45도로 숙인다. 하나에 숙이고 반 박자 정지하고 둘, 셋, 넷에 천천히 고개를 든다. 누군가 뒤에서 불렀을 때는 고개만 돌리지 않고 몸 전체를 돌린다.

◇대화 나누며 요리 즐기도록

▽식사예절〓미국 현지인의 가정에서 생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한국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모님이 차려주는 식사를 먹기만 해 시간 개념이 없는 학생들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이 미국 가정에 초대받으면 긴장해 먹는 데만 열중하는 경우가 많다.

날씨 학교생활 가족 등을 화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한국은 찌개 국 등을 한 곳에 담은 다음 같이 떠먹는 문화권인데 반해 미국은 각자 먹을 음식을 덜어서 먹으므로 이를 유의해야 한다. 또한 맛있는 음식만 골라서 먹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식사가 끝나면 설거지를 돕겠다고 ‘씩씩하게’ 말하면 의외로 반가워할 것이다.

◇스푼 포크 등 바깥쪽부터 사용

▽테이블 매너〓좌석에 앉을 때는 의자를 앞으로 끌어당겨 배와 식탁 사이가 주먹 두 개 정도 떨어지도록 한다. 핸드백은 등 뒤에 놓고 가방이 큰 경우에는 바닥에 놓는다. 손은 미리 씻고 가거나 도착 즉시 화장실에서 씻는다.

냅킨은 착석 후 호스트에 앉은 사람이 편 다음 편다. 반으로 접어 접힌 부분이 자기 쪽으로 오도록 해 무릎에 얹고 음식이 떨어지는 것을 막거나 입술을 닦는데 쓴다.

메뉴판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는 웨이터에게 물어보거나 그날의 스페셜 요리를 주문하는 것이 좋다. 포크와 나이프 스푼은 바깥쪽에 놓인 것부터 차례차례 사용한다. 스프는 뜨거워도 소리를 내지 않고 양쪽 손잡이가 있는 수프 컵 외에는 수프 접시는 들고 마시지 않는다. 식사 속도는 주위 사람과 속도를 맞춘다.

부득이한 사유로 늦게 참석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진행하는 코스부터 시작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소금병 후추병을 집을 때는 가까운 옆사람에게 집어달라고 부탁한다. 식사중 대화는 건너편 세 사람, 양편 두 사람 정도와 나눈다.

식사중이란 표시를 할 때는 접시의 좌측에 포크, 우측에 나이프를 삼각형이 되도록 접시 위에 포개 놓는다. 다 먹었으면 접시의 우측편으로 포크와 나이프의 손잡이가 나란히 향하도록 접시 위에 놓는다. 자리를 떠날 때는 냅킨을 접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음식의 소스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너무 많은 양을 뜨는 경우가 없도록 한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