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시대 심포지엄]"디지털 격차가 사회불평등 요인"

  • 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40분


경제와 정보의 불균형에 이어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불평등론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이 최근 ‘사이버 시대의 삶의 질’을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철학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신문방송학 경영학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 사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임현진교수는 발표문 ‘디지털 경제의 전개와 사회적 불평등’에서 1999년 미국 정부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도시 고소득가구(연 7만5000달러 이상)의 인터넷 접근도는 지방의 최하 소득가구(연 5000달러 이하)에 비해 20배나 높고 컴퓨터 소유 정도는 9배의 차이를 보이며 이런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7∼1998년 기간 동안 교육수준에서 최상그룹과 최하그룹간 인터넷 접속율 격차는 25% 늘었고 최고 소득집단과 최하 소득집단간 격차도 29%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OECD 국가 중 지식기반산업의 연평균성장률이 최고에 이르는 한국의 경우도 1998∼1999년 최고 소득집단과 최하 소득집단간 인터넷 이용률 격차는 10.2%에서 25.8%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교수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디지털 격차는 곧 사회적 불평등의 주요소가 될 것”이라며 책임있는 정부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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