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독서]「5월 광주」그날의 의미-해답을 찾아서

  • 입력 1999년 5월 14일 19시 08분


80년 5·18 광주민중항쟁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려는 듯 5·18을 앞두고 광주관련 책 3권이 잇따라 나왔다.

「5·18은 끝났는가」(푸른숲)는 5·18기념재단이 주최하고 학술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같은 제목의 국제학술심포지엄(15일 오전 서강대)에 발표되는 논문들을 모은 책. 안병욱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5·18은 당시로서는 참담한 패배로 끝났지만 그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반독재운동과 통일운동의 원천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때의 투쟁경험으로 고양된 시민운동은 87년 6월항쟁에서 독재정권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었다고 분석.

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5·18의 세계화를 위해 세계 비정부기구들과의 효율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홍규영남대법학과교수는 “5·18은 우리 인권사에서 민중으로부터 자생적으로 표출된 인권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고 해석했다.

‘끝나지 않은 5·18’(유스티니아누스)은 당시 고교2년생으로 이 사건을 경험하기도 했던 최재천변호사가 5·18재판의 의미를 살핀 책. 그러나 재판은 과거청산의 한 방법일 뿐이라면서 진정 5·18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진상규명, 명예회복, 항쟁정신의 계승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외교학과 최정운교수가 쓴 ‘오월의 사회과학’(풀빛)은 5·18을 소재로 새로운 사회과학 이론을 탐구한 책.

최교수는 당시 광주시민들의 내적 경험과 증언을 토대로 5·18의 참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

최교수는 유물론적 방법이나 형태론적 방법보다는 인간내면을 추적하는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인간의 역사를 훨씬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