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취급의류 40%는 백화점 동일제품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생필품뿐 아니라 패션상품도 할인점에서 구입하는 실속파가 늘어나자 주요 할인점들은 의류 취급비중을 높이고 있다. E마트의 경우 97년까지 전체 매출 중 의류가 차지한 비중은 5% 미만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점포에서 10%대로 성장했다. 지난달 문을 연 원주점은 개점초기 20%를 넘어섰을 정도.

그럼 할인점에서는 어떤 옷들을 팔고 있을까.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의류 중 40% 가량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것과 같은 제품이다. 겉보기에 브랜드는 다르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제품이 많다.

일부 중견의류업체들은 아예 할인점을 겨냥, 별도의 할인점 전용브랜드를 만들어 할인점 시장에 뛰어들기도 한다. 따라서 생산업체를 알아보면 백화점과 같은 품질의 의류를 할인점에서 살 수 있다.

종류도 남성복 여성복 속옷류 스포츠웨어 아동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남성복의 경우 ‘코모도’를 생산하는 ㈜성도가 ‘지벡’이란 브랜드로 진출했으며 ‘인디안모드’의 ㈜세정은 ‘베스파’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언더웨어는 비비안이 ‘드로르’, 비너스가 ‘아르보’, 트라이엄프가 ‘디바’라는 브랜드로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한다.

할인점의 자사브랜드(PB)상품도 관심을 가질만하다.

한화마트와 한화스토아는 ‘G&C’라는 브랜드로 파울로구찌 양말과 비비안 스타킹, 빅맨 런닝셔츠 등을 팔고 있다. 한벌에 2천9백90원인 박스형 팬티는 한화마트 전체 상품 중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최근 영국 테스코사와 합작계약을 체결한 삼성홈플러스는 ‘비글’이라는 브랜드로 캐주얼복을 판매하는데 잠바는 6만원대, 남방은 2만5천원선. 또 킴스클럽 서울점은 ‘스텔리언’드레스셔츠를 7천9백∼9천8백원에 팔며 티셔츠 면바지 등도 취급한다.

일반적으로 할인점에는 안내사원이 없는 수가 많아 혼자 갔을 때 자신의 선택만으로 물건을 골라야하는 단점이 있다. E마트는 그러나 패션매장에 백화점식으로 별도의 판매사원을 두고 손님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주는 ‘한국식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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