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세계유산 지정위한 국제학술세미나 열려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36분


전 세계적 거석문화(巨石文化)의 한 형태인 한국의 ‘고인돌’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28일 삼한역사문화연구회(이사장 유인학·柳寅鶴)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인돌 국제학술세미나’. 이날 세미나에는 우리나라 고인돌 문화유적에 대한 사진자료가 전시됐으며 거석문화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장피에르 모앙박사(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연구소장)가 특별 초청됐다.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전북 고창과 전남 화순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예비등록하고 제1회 ‘고인돌 세계문화축제’를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준비중이다. 한국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은 내년 7월 최종결정된다.

▼장 피에르 모앙〓유럽에는 기원전 5천년∼2천년의 거대한 지석묘(支石墓)와 선돌(입석·立石)유적이 남아있다. 특히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의 지석묘는 3백50t이나 되는 암석을 지하에서 캐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포르투갈 이집트등 유럽 각지에 분포돼 있는 거석 문화는 수천, 수만명의 노동력과 ‘전문기술자’이 동원됐음을 보여준다.

표면의 무늬그림이나 태양의 정점과 연계되는 돌들의 배치 양식들은 신석기 시대의 종교적인 풍습에 대한 중요한 해석 기호가 되고 있다. 거석문화는 종교 과학 건축기술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유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병모교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한국의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졌다. 현재 약 2만개가 남아 있으며 영산강유역 같은 평지 하천변에 밀집돼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들 유적을 보존해 교육자원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도로공사 등으로 매년 수십개씩 파괴되고 있다.

전북 고창과 전남 화순, 장성, 영암지방에 수백개씩의 고인돌 군집지가 남아 있으나 버려져 있다. 고인돌 유적지를 하루빨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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