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문화재]강화 선원사지/팔만대장경 산실

  • 입력 1998년 2월 28일 09시 04분


인천 강화군 선원면 지산리 선원사지(사적 제259호).

세계 문화유산인 고려 팔만대장경을 제작했던 산실이다. 77년 동국대 학술조사단이 보상화문전 막새기와 치미 등 절터를 확인해주는 유물을 발굴하면서 3천7백여평이 사적지로 지정됐다.

선원사는 몽골의 침입을 받은 고려 조정이 강화도로 도읍을 옮기면서 고종 32년(1232년) 최고 권력자 최이(崔怡)에 의해 창건됐다. 항몽(抗蒙)의 정신적 지주로 삼으면서 불력(佛力)으로 몽골침입을 물리치고자 했다.

사찰에 대장도감이 설치되고 미려하고 방대한 분량의 대장경판 제작이 시작됐다. 16년만인 1251년 세계문화유산은 탄생했다. 대장경은 이곳에 1백47년간 보관돼오다 경남 합천군 해인사로 옮겨졌다. 선원사는 조선초기 폐찰돼 현재 길이 2백50m, 폭 1백70m가량의 터만 남아있다.

세계적인 판각문화재를 탄생시킨 선원사 복원운동은 93년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친정(강화)나들이’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성원(誠願)스님 등 불자 2천여명은 황무지와 다름없는 선원사터에 대웅전 장경 국조전 등 15개동의 목조물을 신축키로 하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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