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2편 무대에…「아라리 공주」 「춘향전」

  • 입력 1997년 11월 4일 07시 36분


우리가곡을 닮은 서정적 가락, 전통 민요를 닮아 어깨춤이 나오는 장단. 한국 작곡가의 창작오페라 두편이 동시에 무대에 오른다. 7∼10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여는 국립오페라단의 「아라리 공주」와 8∼11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김자경오페라단의 「춘향전」. 「아라리 공주」는 작년 국립극장 창작공모 오페라부문 당선작. 부천예술단 총감독인 최병철씨(가톨릭대 교수)가 대본과 작곡을 맡은 4막짜리다. 신라 아라리공주와 유달장군은 예부터 혼약을 한 사이. 그러나 백제 밀사로 신라에 온 학자 파을백이 아라리 공주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 가운데 양국 국경에는 전운이 감돌게 된다. 작곡자인 최교수는 『영호남간의 화합을 기원해 작품을 구상했다』며 『우리음계와 국악기를 삽입해 전통음악적 분위기를 내면서도 현대적 기법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김덕기 지휘, 김홍승 연출. 아라리공주역에 이춘혜 김성은씨, 파을백역에 임정근 강무림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평일 오후 7시반, 토 일 오후 4시. 02―274―1151 「춘향전」은 가곡「가고파」 「목련화」로 이름높은 원로작곡가 김동진씨(경희대 명예교수)의 최신작. 50년 세월을 바쳐 연구해온 「신창악」기법이 작품의 줄기를 이룬다. 「신창악」이란 전통 창극의 음악적 특성과 서양 오페라의 발성기법을 결합한 새로운 성악 개념. 김씨는 『고유의 장식음을 많이 사용하고 소리를 떨면서 끌어내리는 등 우리 창의 독특한 멋을 살렸다』고 말했다. 김자경 오페라단으로는 81년 장일남 「춘향전」, 90년 현제명 「춘향전」에 이은 세번째 「춘향전」이다. 지휘 김정수, 연출 김효경씨. 춘향역에 임경희 박미자, 도령역에 강영린 안형열씨.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반주. 8, 10, 11일 오후7시반, 9일 오후4시. 02―393―1244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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