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음식]얼큰한 양념으로 『이열치열』

  • 입력 1997년 6월 26일 07시 31분


몸이 마냥 늘어지고 입맛도 떨어지는 장마철. 활력을 되찾아주는 음식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요리연구가 전정원씨와 함께 「맛있는 보약요리백과 999」를 올해 초 펴낸 민제한의원 원장 최재훈박사는 『장마철은 여름이면서도 신체내의 수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찬 기운이 몸을 지배하기 쉽다』고 말한다. 여름철이지만 땀을 쑥 빼는 뜨겁고 얼큰한 음식으로 「이열치열」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고추 생강 마늘 파 후춧가루 등 자극적인 양념을 많이 쓴 음식이 좋다. 김치를 이용한 찌개 국 전골 수제비와 육개장 등 고춧가루나 고추장이 듬뿍 든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입맛이 살아난다. 비 때문에 장보기가 번거롭다면 찬밥을 이용해서 김치 나물 고추장 등을 넣은 비빔밥이나 김치볶음밥 야채볶음밥, 카레가루를 넣은 카레볶음밥 등을 만들어 본다. 더운 기운을 갖고 있는 닭고기는 장마철에도 적합한 음식. 삼계탕 닭볶음 닭고기냉채 닭고기샐러드 등을 먹으면 단백질도 보충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추어탕이나 장어구이 등 보양식도 장마철에 어울리는 음식. 어패류는 무더운 장마철에 조심할 음식. 냉동했거나 소금에 절인 생선류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구이보다는 마늘과 파 등을 듬뿍 넣어 조림이나 찌개를 해먹는다. 비오는 날이면 집에 있는 야채로 부침개를 부쳐먹는 집이 많다. 부침개는 영양보충에는 좋지만 밀가루와 식용유가 위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호박 감자 풋고추같은 야채는 전골이나 찌개에 듬뿍 넣어 끓여먹는다. 냉면이나 메밀국수는 메밀의 냉한 기운이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세균의 번식이 왕성한 장마철에는 찬 음료보다는 숭늉같이 뜨거운 음료로 갈증을 달래도록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수정과나 꿀을 넣은 생강차를 차게 식혀 주는 것이 배탈을 피하는 방법. 〈박중현기자〉 [장마철 건강-위생관리 요령] 장마가 다가오고 있다. 곰팡이와 세균들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이질 콜레라 장티푸스 장염 뇌수막염 등 각종 전염병을 조심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때다. 장마철 건강관리 및 전염병 예방요령을 알아본다. ▼날것은 절대 먹지 않는다〓배앓이 설사 식중독 등은 대부분 상한 음식이나 날음식을 먹고 생기는 질환이다. 야채나 달걀을 날로 먹거나 과일을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으면 안좋다. 그렇다고 달걀껍질을 물로 씻는 것은 도리어 박테리아 활성을 도울 우려가 있다. ▼주방용품은 수시로 소독한다〓행주와 칼 도마는 세균의 온상지. 행주는 여러개 마련해 뒀다가 수시로 삶아 쓰고 칼과 도마도 끓는 물로 소독한 뒤 가스레인지 등 열기가 남아 있는 곳 옆에 두어 가능한 한 바짝 말려 쓴다. 육류는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플라스틱 도마를 쓰고 과일이나 야채를 썰 때는 나무도마를 쓰는 게 좋다. 싱크대 속 곰팡이는 마른 행주에 식초를 묻혀 닦으면 제거된다. ▼류머티스성 관절염환자는 수영을 하는 게 좋다〓관절염 환자들은 장마 때 몸이 더 쑤시고 아픈 법. 그렇다고 실내에 가만히 있으면 도리어 관절을 뻣뻣하게 해 병을 더 악화시킨다. 수영이나 마사지로 관절을 수시로 풀어줘야 한다. 기관지 천식환자나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은 비가 그친 직후의 삼림욕은 피해야 한다.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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