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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뒷날개]일요일 밤의 세미나, 같이 해보실래요?

    [책의 향기/뒷날개]일요일 밤의 세미나, 같이 해보실래요?

    나는 두 개의 세미나를 하고 있다. 출판 편집자들과 철학책 독서회를 하고, 아는 사람들끼리 소설가 손창섭(1922∼2010)의 작품을 읽는 독서모임을 한다. 철학책 독서회는 가장 능률이 높은 화요일 저녁에, 독서모임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일요일 밤에 진행한다. 이 책의 저자는 출판 마…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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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정제된 문장에 녹인 여성과 고통

    [책의 향기]정제된 문장에 녹인 여성과 고통

    “트라우마와 분노가 불면으로, 염증으로, 소화불량으로, 흉통으로 기어코 드러나 그 봄에 우리는 발열 없이 계속 아팠다.”(‘여기 우리 마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도 느끼는 고통은 어떤 종류의 것일까. 이 책의 두 번째 수록작이자 2021 현대문학상…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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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의식을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책의 향기]의식을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지하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음을 의식하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의식의 사전적 정의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해 인식하는 작용’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의식에 의문을 품었다. 철…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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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가벼운듯 진지하네, 젊은 작가들의 유쾌한 시선

    [책의 향기]가벼운듯 진지하네, 젊은 작가들의 유쾌한 시선

    철학자가 쓴 책은 어쩐지 무겁게 느껴진다. 책을 펼치면 저자가 ‘엄근진’(엄격·근엄·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무지한 독자들을 혼낼 것만 같다.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에 대한 고뇌를 털어놓는 소설가, 휘황한 철학이론을 펼치며 지성의 위대함을 예찬하는 철학자의 글을 읽기보다 유튜브나 가볍게 …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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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낮술

    [책의 향기/밑줄 긋기]낮술

    달그락하는 소리와 함께 카운터 위에 유리잔이 놓였다. 자그마한 술잔에 ‘너무 많이 따라’ 가득 담긴 고구마소주.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투명하고 네모난 얼음이 반짝반짝 빛난다. 아아. 쇼코는 소주를 한 모금 마시고 저도 모르게 가벼운 탄식을 내뱉었다. 고구마의 향이 강하고 묵직한…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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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민자가 일자리 뺏는다? 불평등한 분배가 경쟁 부추겨

    [책의 향기]이민자가 일자리 뺏는다? 불평등한 분배가 경쟁 부추겨

    ‘역사의 종말’을 외치며 자본주의의 완승을 구가했던 1990년대는 단지 추억인가. 전 세계에 걸쳐 소득 격차가 심화되고 10년 전엔 미국 뉴욕 월가 점령시위가 일어났다. 좌우 양극단에 선 정치가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고삐 풀린 신자유주의’에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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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왔어요]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 外

    [새로 나왔어요]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 外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샌더 엘릭스 카츠 지음·한유선 옮김·글항아리)=김치, 고추장, 치즈, 요구르트 등 각국의 발효 식품을 통해 발효 역사와 제조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젖산을 만드는 박테리아를 통해 신체의 소화·면역기능을 돕는 발효음식의 과학적 원리도 다뤘다. 4만9000…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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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슬픔이 찾아왔을땐 맘껏 울어도 괜찮아

    [어린이 책]슬픔이 찾아왔을땐 맘껏 울어도 괜찮아

    어느 날 슬픔이 찾아오자 나는 슬픔이를 위한 집을 짓는다. 이곳에서 슬픔이는 원하는 만큼 커질 수 있고 큰소리로 떠들어도 된다. 창문을 열어 새소리를 듣거나 커튼을 닫고 깜깜하게 지낼 수 있다. 뭐든 할 수 있고 뭘 느껴도 괜찮다. 집은 눈보라가 몰아쳐도 끄덕 없이 튼튼하고 정원에서…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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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영화 ‘타짜’서 고니가 반한 와인, 나도 마셔볼까

    [책의 향기]영화 ‘타짜’서 고니가 반한 와인, 나도 마셔볼까

    사람 만나기 힘든 시대다. 최대 4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할 말과 먹을 음식이 남았어도 오후 10시엔 무조건 자리를 끝내야 한다. 약속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쉬움을 달래려는 이들은 집 앞 마트로 향한다. 누군가는 서둘러 끝낸 자리 뒤 딱 한 잔이 부족한 것 같은 …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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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헤겔이 렘브란트 그림에 빠진 이유는

    [책의 향기]헤겔이 렘브란트 그림에 빠진 이유는

    이 그림은 초상화라기보다 영화의 한 장면에 가깝다. 심각한 표정으로 작전을 논의하는 지휘관 두 명을 중심으로 병장기와 북을 챙기는 장병들의 부산함이 겹쳐 있다. 마치 당장이라도 진격할 태세의 역동성이 그림 전체를 휘감고 있다. 강렬한 에너지 그 자체다. 렘브란트의 대표작 ‘야간순찰’은…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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