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가 정말 삼국을 통일했을까… ‘일통삼한’ 시점 논쟁 재점화 ‘7세기 중엽 신라가 당나라와 동맹을 맺고 삼국을 통일했다’는 건 상식으로 통한다. 물론 고구려의 영역을 모두 통합하지 못했고, 외세의 힘을 빌렸다는 부정적 평가는 있지만 통일 자체는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쟁이 오래 이어져 왔다. 1980년대 들어 신라가 당나라군과 연합한 건 백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였을 뿐 애초에 고구려는 신라의 정벌 및 통합 대상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출간된 ‘신라는 정말 삼국을 통일했는가’(역사비평사·사진)는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해 관련 학계 논쟁을 정리했다. 각각의 주장을 펼치는 사학자 12명의 논문을 엮은 이 책에서 윤경진 경상대 사학과 교수(58)의 주장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당대 삼국통일을 뜻하는 ‘일통삼한(一統三韓)’ 의식은 존재했을까. 기존에는 이 의식이 7세기 전후 신라에서 성립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았지만 윤 교수는 “신라 말기인 9세기 무렵 성립돼 고려의 태조 왕건이 완성시켰다”고 주장했다. 5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