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탄이 아니잖아!” 여학생은 절규했다[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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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가 아니야!”
여학생의 절규에 미국이 울다
역사를 바꾼 학생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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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대학 시위의 진원지인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밤샘 시위를 벌이는 모습. 컬럼비아 데일리 스펙테이터 홈페이지
최근 미국 대학 시위의 진원지인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밤샘 시위를 벌이는 모습. 컬럼비아 데일리 스펙테이터 홈페이지


Rioting is not protesting. Looting is not protesting. Setting fires is not protesting. None of this is protesting.”
(폭동은 시위가 아니다. 약탈은 시위가 아니다. 방화는 시위가 아니다. 이런 모든 것은 시위가 아니다)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친(親) 팔레스타인 시위가 거세게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130여 개 대학 시위로 2500여 명의 학생이 체포됐습니다. 시위 하면 한국입니다. 시위를 뜻하는 영어 단어 구별법입니다. 시위의 의미가 포함된 영어 단어로는 ‘protest’(프로테스트), ‘demonstration’(데먼스트레이션), ‘rally’(랠리), ‘march’(마치), ‘riot’(라이엇) 등이 있습니다.

가장 흔히 쓰는 단어는 ‘protest’입니다. ‘시위’보다 ‘반대’ ‘저항’에 가깝습니다. ‘protest’가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 ‘demonstration’입니다. 과거 한국에서 ‘데모’라고 했던 단어입니다. 만약 시위 현장을 묘사하고 싶다면 ‘demonstration’을 쓰고, 학생 시위, 노동자 시위 등을 말하고 싶다면 ‘protest’를 씁니다. ‘demonstration’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rally’는 연사의 연설을 듣거나 콘서트 등의 형태입니다. ‘march’는 행진하는 형태입니다. ‘riot’은 시위가 목적성을 잃고 폭력적으로 돌변했을 때, 폭동을 말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할 때 자주 하는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동하는 폭동, 약탈, 방화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평화 시위에 대한 모욕이라는 의미에서 한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1960년대에 20대 시절을 보냈지만, 시위 참가 전력은 없습니다. “I’m not big on flak jackets and tie-dyed shirts. That’s not me.”(나는 방탄복과 염색 셔츠에 관심이 없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방탄복(flak jacket)과 염색 셔츠(tie-dyed shirt)는 반전 시위를 상징하는 패션입니다. 미국은 노동자 파업 시위는 별로 없는 반면 학생 시위는 활발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진로 고민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학생 시위를 알아봤습니다.

1944년 미군이 흑인 모병을 위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흑인 군인’(The Negro Soldier). 위키피디아
1944년 미군이 흑인 모병을 위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흑인 군인’(The Negro Soldier). 위키피디아


Jim Crow rides the American eagle.”
(짐 크로우가 미국 독수리에 올라타다)
학생 시위의 시초는 1943년 흑인 대학 하워드대 학생들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입니다. 당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백인과 흑인 군인이 해외 전장에서 힘을 합쳐 싸우는 마당에 국내에서 차별받는 것을 부당하다는 것이 흑인 학생들의 주장이었습니다. 하워드대 법대생 3명이 워싱턴 시내의 백인 전용 음식점 ‘톰슨스’에 들어갔습니다. 착석을 거부당하자 카운터 좌석에 앉았습니다. 가방에서 잡지, 연필, 시집 등을 꺼냈습니다. 장기전에 들어간다는 신호였습니다. 이어 흑인 학생들이 계속 입장했습니다. 나중에는 카페에 흑인 학생 200명으로 가득 찼습니다.

주문을 받지 않고 4시간 동안 버티던 주인은 본사로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주문을 받으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이런 시위 방식을 장소 내부에 앉아 벌인다고 해서 싯인(sit-in) 시위라고 합니다. 정부 보조금이 중단될 것을 우려한 하워드대 측이 학생들에게 시위를 그만둘 것을 종용하면서 톰슨스는 다시 흑백 분리로 돌아갔지만, 흑인이 백인 음식점을 이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학생들의 구호입니다. ‘crow rides eagle’은 유명한 속담입니다. ‘까마귀가 독수리 위에 탄다’라는 뜻입니다. 약자는 강자를 이용해 생존한다는 의미입니다. 속담을 살짝 비틀어 ‘crow’ 앞에 ‘Jim’, ‘eagle’ 앞에 ‘American’을 붙였습니다. 짐 크로우는 19세기 연극에 등장하는 흑인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한 흑인 차별 관습을 말합니다. 아메리칸 이글은 미국, 즉 백인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이 시위가 모델이 돼서 1955년 로자 파크스의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 1960년 그린즈버러 4인조 등 흑인 민권운동이 막이 올랐습니다.

오하이오 켄트주립대 시위에서 사망한 학생 옆에서 절규하는 여학생. 이 사진은 퓰리처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캡처


They didn’t have blank!”
(공포탄이 아니야)
가장 광범위한 학생 시위는 1960년대 말 베트남전 반대 운동입니다.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평화적인 시위에 주력했습니다. 세미나, 강연, 교육을 통한 베트남전의 부당성을 알리는 방식이었습니다. ‘티치인’(teach-in) 시위라고 합니다. 교실, 세미나실 등에서 가르친다는 의미입니다.

1970년 미국이 캄보디아를 침공하면서 상황이 긴박해졌습니다. 베트남전 철수를 공약으로 당선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공약을 깨고 오히려 인접한 중립국 캄보디아를 공격한 것입니다. 확전의 의미였습니다.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학생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오하이오 켄트주립대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켄트 시장은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3000여 명의 시위대와 이틀 동안 대치하던 군대는 학생들이 돌을 던지며 대항하자 실탄을 발포했습니다. 학생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Kent State Massacre’(켄트주립대 학살), ‘May 8 Massacre’(5·8 학살) 등으로 불립니다.

29명의 군인이 가담한 13초간의 짧은 총격전에서 61∼67발의 총탄이 발사됐습니다. 누가 발포 명령을 내렸는지, 발포를 유발한 상황이 어땠는지 등은 지금까지 논란거리입니다. 총격 발생 직후 현장에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정적을 뚫고 메리 앤 베키오라는 여학생이 시신 앞에서 이렇게 절규했습니다. 학생 시위가 반전을 넘어 반정부, 반체제 운동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blank’(비어있는)는 공포탄을 말합니다. ‘fire blanks’ ‘shoot blanks’는 ‘공포탄을 발사한다’라는 뜻입니다. 이로부터 두 달 뒤 미국은 캄보디아에서 철수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달러를 거둬들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는 하버드대 학생들. 하버드 크림슨 홈페이지


Boycott, Divestment, Sanctions.”
(보이콧, 투자회수, 제재)
베트남전 운동을 계기로 학생 시위는 달라졌습니다. 과격 시위 전략을 버리고 대학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자체적인 로비기구를 만들었습니다.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가 주도하는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국제적인 문제로 주목받자 뉴욕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학생들의 요구는 구체적이었습니다. 등록금, 기부금 등으로 운용되는 학교기금이 남아공에 투자하는 기업들로부터 손을 떼도록 요구한 것입니다. 대학 당국은 학생들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가 데스몬드 투투 남아공 대주교, 흑인 목사 제시 잭슨 등이 학생 지지 의사를 밝히자 결정을 바꾸었습니다. 2년 안에 총 9억 달러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남아공 투자분 3900만 달러를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컬럼비아대는 남아공 투자를 회수한 첫 아이비리그 대학이 됐습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는 30억 달러를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제에 치중하는 남아공 시위 방식을 ‘BDS’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Boycott’(보이콧)은 해당국이 주최하는 문화, 스포츠, 학술 행사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Divestment’는 투자 회수입니다. ‘Sanction’은 남아공과 거래를 끊도록 정부에 압력을 넣는 한편 유엔,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기구에 회원국 자격 박탈 청원을 넣는 것입니다.

명언의 품격
1970년 학생 시위에 대항하는 노동자 시위대. 위키피디아
1970년 학생 시위에 대항하는 노동자 시위대. 위키피디아
켄트주립대 총격 사건 뒤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는 사상 최대 인파 10만 명이 모였습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가 링컨기념관 앞 시위에서 여자친구 제니와 재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뉴욕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월가에 있는 연방홀에 집결했습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선서를 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노동자들이 맞불 시위를 벌였습니다. ‘anti-anti-war protests’(반반전 시위)로 불립니다. 노동자들은 학생들이 전쟁의 실상도 모르면서 길거리로 나온 것을 배부른 투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쟁을 지지하는 것이야말로 애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의 슬로건입니다.

America, love it or leave it.”
(미국을 사랑하던지 그냥 놔둬라)
‘leave’는 뒤에 나오는 대상을 ‘남겨두다,’ 즉 ‘떠나다’라는 뜻입니다. ‘live’(살다)와 발음을 혼동하기 쉽습니다. ‘leave’는 ‘리’를 길게 끌고, ‘live’는 짧게 끊습니다. 물건을 흥정할 때 용어 ‘take it or leave it’에서 유래했습니다. 상인이 최후의 가격을 제시한 뒤 그 가격에 가져가든지(take it) 그냥 놓고 가든지(leave it) 택하라는 뜻입니다. 학생들에게 미국을 사랑하든지 조용히 놓아두든지 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맞불 시위자는 대부분 힘든 일을 하는 건설 노동자였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쓰는 안전모를 쓰고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안전모를 ‘hard hat’(하드햇)이라고 합니다. ‘딱딱한 모자’라는 뜻입니다. 이 시위를 ‘hard hat riot’(안전모 폭동)이라고 합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노동자 시위대를 환영했습니다. 백악관에 초대했습니다. 시위대는 닉슨 대통령에게 안전모를 선물했습니다. 안전모는 지금도 닉슨 도서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은 나중에 닉슨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에까지 올랐습니다. 애국주의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노동자 지지층의 유래를 따져보면 안전모 시위대까지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실전 보케 360
영화 ‘폴 가이’(한국명 스턴트맨) 포스터. 위키피디아
영화 ‘폴 가이’(한국명 스턴트맨) 포스터. 위키피디아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쉬운 단어를 이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영화 ‘폴 가이’(한국명 스턴트맨)가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봉 첫 주 미국에서 4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2800만 달러에 머물렀습니다. 해외 시장 반응도 신통치 않습니다.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폴 가이’에 이어 개봉을 기다리는 흥행 대작도 별로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 ‘바벤하이머’로 통하는 ‘바비’와 ‘오펜하이머’ 콤비가 엄청난 흥행몰이를 했던 것과 대조됩니다.

‘폴 가이’의 흥행 부진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주인공이 40대 중년이라 10대 블록버스터 관객들과 나이대가 맞지 않습니다. 영화 배경이 할리우드라는 점도 불리합니다. ‘폴 가이’는 ’fall guy,’ 즉 떨어지는 남자, 스턴트맨을 말합니다. 스턴트맨의 세계를 통해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한 영화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The Fall Guy is about how the sausages are made.”
(영화 ‘폴 가이’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sausage’는 ‘소시지’입니다. ‘how the sausage is made’는 ‘어떻게 소시지가 만들어지는지’라는 뜻입니다. 고기를 이겨 길게 소시지로 만드는 과정은 별로 유쾌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근사한 겉모습과 달리 불쾌하고 지저분한 과정을 거치는 것을 ‘how the sausage gets made’라고 합니다. 할리우드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겉은 근사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습니다. 관객들은 ‘라라랜드’처럼 할리우드를 아름답게 그린 영화는 좋아하지만 ‘폴 가이’처럼 현실적으로 묘사한 영화에는 별로 끌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21년 2월 1일 소개된 1.6 의사당 난입 사태에 관한 내용입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의회 건물에 난입한 것은 성숙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고 자부하는 미국에게 치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의회 관계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2021년 2월 1일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201/105206693/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한 모습. 위키피디아
의회 난입 사태는 미국인들에게 트라우마(심리적 외상)를 남겼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이 그렇게 쉽게 폭도들에게 점령당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최근 미 의회에서는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We need additional boots on the ground.”
(우리는 추가 병력이 필요하다)
청문회에 출석한 요가난다 피트먼 의회 경찰국장 대행의 말입니다. 신속하게 연방경찰과 주방위군 등에 지원 병력을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boots on the ground’는 직역하면 ‘지상의 군화’입니다. ‘지상군’ ‘육군’ ‘파병 병력’ 등을 가리킵니다.

It was only by pure dumb luck more weren’t killed.”
(더 많은 인명 손실이 없었던 것을 뜻밖의 행운이라고 해야 하나)
이번 사태로 시위대에서 4명, 경찰에서 2명이 사망했습니다. 청문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dumb luck’은 ‘바보 같은 행운’을 말합니다. 그냥 ‘luck’보다 좀 더 어처구니없는 행운을 말합니다. ‘blind luck’(눈이 먼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more’ 다음에 ‘people’이 생략된 것입니다.

We need to get to the bottom of this.”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의 질문에 온도 차가 있습니다. 경찰의 부실 대응을 비판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친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은 시위대를 마구 몰아세우지 않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get to the bottom of’는 ‘바닥까지 가다’라는 뜻입니다. 한국 정치권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말합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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