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만호제강, 최근 6일간 37% 급등

  • 입력 2002년 9월 4일 17시 38분


와이어로프 생산업체인 만호제강이 약세장에서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61억원의 적자를 나타내는 등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가 2만원선에 머물렀는데 최근 6일 동안 36.9%나 급등했다.

이 업체의 주가상승 계기는 부산 화명동에 있는 토지 5000평 가운데 2000평을 팔아 25억원의 특별이익을 냈다고 8월29일 거래소에 공시한 것. 자본금(41억5000만원)의 60.3%에 이르는 이익을 냄으로써 잠재해 있던 자산주의 가치가 새삼스럽게 평가받고 있다(대우증권 양기인 애널리스트)는 것.

이 회사는 6월 말 현재 토지의 장부가액이 698억원이나 되고, 자본잉여금(1259억원)과 이익잉여금(207억원)도 많아 자기자본이 1463억원에 이르는 대표적인 자산주로 알려져 있다. 93년부터 자산주 열풍이 불었을 때 만호제강 주가는 93년 초 2만1000원에서 95년 4월 31만6000원까지 폭등했다. 당시 성창기업 방림 고려운수 대한중석 성신양회 대한통운 등 보유 부동산이 많았던 종목이 자산주 열풍에 합류했다.

하지만 만호제강의 지난해 실적은 매우 부진했다. 매출액은 1125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억원에서 8억원으로, 경상이익은 25억원에서 2억원으로 급감해 당기순이익이 21억원 흑자에서 6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만호제강이 증시 약세와 정부의 부동산 개발 움직임을 계기로 자산주 열풍의 기억을 불러일으키지만 주가가 계속 올라가기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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