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2R]비에젖은 뮤어필드 누구편일까

  • 입력 2002년 7월 19일 22시 42분


우산속 갤러리.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던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2라운드 6번홀에서 쏟아지는 빗방울을 뚫고 아이언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지켜보고 있다. 뮤어필드로이터뉴시스
우산속 갤러리.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던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2라운드 6번홀에서 쏟아지는 빗방울을 뚫고 아이언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지켜보고 있다. 뮤어필드로이터뉴시스

북해에서 불어오는 짓궂은 비바람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맑은 하늘에 바람도 잔잔했던 필드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순위를 알려주는 리더보드가 요동치고 있다.

19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GL(파71)에서 열린 제131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580만달러) 2라운드.

전날 화창한 날씨 속에서도 37명에게만 언더파를 허용했을 만큼 까다로웠던 코스는 빗방울과 해풍이 불어닥치면서 더욱 선수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어느 누구도 뮤어필드를 쉽게 공략할 수 없게 된 가운데 스코틀랜드 출신의 콜린 몽고메리(39)는 이날만 7타를 줄이면서 순위를 확 끌어올렸다.

전날 3오버파 공동 106위의 부진을 보였으나 고향 땅의 악천후에는 너무 익숙하다는 듯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 공동 4위까지 뛰어오른 것(이하 오후 11시30분 현재).

이 대회에 13차례 출전했으나 우승은 고사하고 94년 거둔 공동 8위가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던 몽고메리는 우산과 레인 재킷도 없이 빗방울을 맞아가며 거침없는 기세를 보였다.

사상 처음으로 4대 메이저 타이틀을 한해에 모두 차지하는 ‘진짜’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5번홀까지 2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였다. 전날 퍼팅 난조에 시달려 공동 23위에 머물렀던 우즈는 3, 5번홀 징검다리 버디에 힘입어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10위까지 부상, 선두그룹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필드의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9번홀까지 7언더파를 마크하는 절정의 샷 감각을 떨치며 중간합계 9언더파로 첫날 공동 23위에서 단독선두로 치솟았다.첫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공동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던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은 16번홀까지 중간합계 5언더파를 기록, 노장 데스 스미스(49·아일랜드), 소렌 한센(덴마크) 등과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반면 첫날 공동 선두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4오버파로 무너져 중간합계 이븐파로 공동 35위까지 떨어졌다. 또 메이저 무관 탈출을 벼른 세계 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5오버파로 부진, 중간합계 2오버파로 전날 공동 4위에서 공동 72위로 곤두박질쳤다.

전날 2오버파에 그쳤던 최경주(슈페리어)는 이날도 12, 13, 14번홀 줄보기로 2타를 더 까먹어 중간합계 4오버파로 공동 103위까지 추락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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