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가 재임 중에 8·15를 맞아 공개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96년 7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당시 총리가 참배했으나 이는 자신의 생일에 개인자격으로 한 비공개 행사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내각총리대신’이라고 서명했으나 신도(神道)의식을 따르지 않고 공식참배인지 사적참배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전진(戰陣)에서 사라져간 여러 영령들 앞에서 오늘날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그들의 희생 위에서 세워졌음을 생각하며 매년 평화에 대한 맹서를 새롭게 해 왔다”며 “이 같은 내 신념을 설명하면 우리 국민과 근린제국의 여러분도 이해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는 취지를 설명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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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가능한 한 빨리 중국과 한국의 요인들과 아시아 태평양의 미래와 평화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참배가 끝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한국 중국 등 이웃나라와 우호관계를 꾀하고 싶다”며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