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8일 오후 대통령비서실의 외교안보팀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보고와 함께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내는 게 좋겠다는 건의를 받았다. 이에 노 대통령은 “한번 검토해보라”고 지시했고, 조광한(趙光漢) 부대변인은 기자실에 “저녁 8시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 논의과정에서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미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이 정부 입장을 밝힌 만큼 또 성명을 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제동을 걸어 성명 발표가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조 부대변인은 8일 성명 발표가 취소된 직후 “미국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간의 입장 차이가 한국에서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내부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희상(金熙相) 대통령국방보좌관은 “강온 이견은 없었다.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내느냐 하는 방법론을 놓고 여러 얘기가 나왔으나, 결국 미국측에 노 대통령의 뜻을 직접 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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