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학생회,4월2일 '반전동맹'위해 휴강요청

  • 입력 2003년 3월 2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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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 학생들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동맹 휴업을 할 수 있도록 법대 교수들에게 휴강할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서울대 법대 학생회는 4월 2일 실시예정인 서울대 동맹휴업에 학생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이날 학부 강의가 있는 법대 교수 7명을 찾아가 편지를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학생회는 '전쟁중단, 파병철회를 위한 4. 2 서울대 동맹휴업을 맞아 법과대학 교수님들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4월 2일 휴강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휴강이 무리하다고 생각되신다면, 출석을 부르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불출석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을 약속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요청했다.

학생회는 편지에서 "총투표를 통해 동맹휴업이 결정되면 4월 2일 하루동안 동맹휴업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 대신, 아크로에서, 국회 앞에서 시국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동의 행동을 할 것"이라며 "반전여론이 무르익고, 국회에서의 논란이 오가는 지금시기, 이러한 동맹휴업이 성사된다면, 이는 매우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학부 강의가 있는 교수 대부분은 반전 시위 때문에 수업을 안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교수는 학생들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국(曺國) 교수는 "학생들이 동맹 휴업을 결의해 출석하지 않을 경우 토요일이나 일요일날 보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대 학생회장 공두현(孔斗鉉·22)씨는 "수업을 안 받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국이 아니고,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는 '전쟁중단, 한국군 파병반대 서울대인 4.2 동맹휴업'을 결정했으며, 27일부터 31일까지 휴업 찬반을 묻는 총투표를 진행중이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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