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학교, 폭파 위협에 임시 휴교 결정

  • 입력 2002년 9월 18일 15시 28분


17일 북일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사건 피해자 8명의 사망이 확인되자 재일 조선인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면서 급기야 일부 학교가 임시 휴교를 결정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일본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요코하마시의 카나가와 조선인학교의 한 여학생은 등교중 버스안에서 한 남성이 "조선인이지?"라며 자신의 다리를 걷어찼으며, 이 학교에는 "학교를 폭파하겠다"라는 전화가 30여건이 걸려왔다.

또 니가타시의 한 학교에서도 홈페이지에 악의적인 글이 올라오는 등 학교에 대한 위협이 계속돼 18일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아사히신문도 오사카시내에서 이날 오전 치마·저고리의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던 중3 여학생이 남성이 던진 돌에 맞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 나고야시 니시구의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조총련) 아이치현 본부에도 18일 아침까지 20여회의 협박 전화가 걸려왔으며, 지쿠사구의 재일본 조선인 아이치현 상공회에는, 북일 정상회담에서 사망했다고 알려진 여성의 이름이 외벽에 적혀있었다.

조총련 카나가와현 본부는 토쿄의 조총련 본부에 17 일 저녁, "폭파하겠다"라고 하는 협박전화가 있었으며 총연합 야마구치현 본부에도 항의 전화가 수십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도쿄와 오사카의 일부 조선인 학교에서는 연락망을 통해 전교생에게 민속의상인 치마·저고리 착용을 중지하고 체조복 또는 코트를 입고 등교할 것을 지시했으며, 지역별로 집단 등하교하도록 결정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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