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車에 치여 여중생 둘 사망

  • 입력 2002년 6월 13일 21시 04분


13일 오전 10시45분경 경기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에서 이 마을에 사는 신모양(14·A중1년)과 심모양(14·A중1년)이 미 2사단 공병대 소속 무게 54t인 가교 운반용 궤도차량(운전자 워크 마크 병장·36)의 오른쪽 궤도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신양 등은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왕복 2차로 도로의 갓길을 걸어가다 파주에서 양주 방면으로 진행하며 뒤따르던 사고차량에 변을 당했다.

경찰은 일단 훈련 중이던 궤도차량의 너비가 3m67로 도로 차로 폭 3m40보다 넓어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려 갓길로 붙어 진행하다 신양 등을 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운전자의 위치가 궤도차량의 중앙 아래쪽이라 전방 외 시야 확보가 매우 나빠 보행하던 신양 등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목격자가 없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마크 병장의 신병은 우리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기 전 미군 헌병대로 넘겨져 정확한 사고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양주군을 비롯해 파주시 동두천시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좁은 지방도로를 달리는 미군의 탱크와 장갑차 등 궤도차량에 의한 교통사고와 도로 파손, 주택 균열 등 피해가 매년 빈발하는 데도 별다른 안전대책은 강구되지 않고 있다.

양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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