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共 화산폭발 18만명 고립”

  • 입력 2002년 1월 20일 18시 06분


17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니라공고 화산(3414m)이 폭발해 20일 현재 주민 45명이 숨지고 50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폭발로 폭 50m, 깊이 3m에 이르는 용암천이 인구 50만명의 고마시를 휩쓸어 주택 1만여채 등 시가지의 90%가 파괴됐으며 18만여명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화산 폭발 직후 주민 대부분은 국경을 넘어 르완다의 국경 도시 기세니로 대피했지만 고마시 서부에 거주하는 18만여명은 용암천 사이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다.

화산 기슭의 고마시를 장악하고 있는 콩고반군 지도자 아돌프 오누숨바는 “마을인구 중 40%가량이 음료수와 전기가 끊긴 상태로 고립돼 있다”고 말했다.

화산주변 지역에는 폭발시작 4일째인 20일에도 새로 갈라진 틈에서 용암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산 6마일(약 9.6㎞) 동쪽에 화산 삼각주가 형성되고 있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 사이에 있는 키부호(湖)로 흘러 들어가면 메탄 가스 등 유독가스가 발생해 심각한 피해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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