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政협의회 성사까지]진부총리 "원내1당과 법안 사전조율" 제안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39분


21일 첫 야정(野政) 정책협의회가 성사되기까지의 숨은 주역은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부총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 사퇴 후 “여당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에도 신경을 쓰라”고 지시하자 김 의장에게 즉각 야정 정책협의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부총리는 우선 원내 1당인 한나라당과 마주앉아 법안을 협의하기로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김 의장은 처음엔 대다수 당직자들이 “그동안 여야정 협의회를 해봐야 들러리만 선 것 아니냐”고 비판하자 진 부총리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다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최근 “야당이 정책 대안 제시에 너무 소홀하다는 여론이 있다”며 적극적인 정책 홍보를 주문하자 태도를 바꿨다.

진 부총리와 김 의장의 각별한 관계도 협의회 성사에 한몫 했을 것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특히 80년대 후반 김 의장이 경제부총리 시절 진 부총리가 차관보로 보좌한 것을 계기로 가까워졌다는 것.

김 의장의 한 측근은 “진 부총리가 차관보 시절 김 의장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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