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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최모 씨(30)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연차 휴가를 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불거질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최 씨는 “학교 차원에서 ‘어떠한 선물도 받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성의 표시를 냉정하게 거절하는 것도 곤욕이고 혹시라도 악성 민원 학부모의 표적이 될까 봐 차라리 자리를 비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편지도 오해 살까 무섭다”… 얼어붙은 교단이처럼 감사와 축하의 의미를 담아야 할 스승의 날이 교육 현장에서는 ‘기피의 날’로 변하고 있다. 교사들이 스승의 날을 부담스러워하는 건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사소한 호의조차 ‘부정 청탁’ 민원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스승의 날에 학생 대표 등이 공개적으로 전달하는 카네이션 외 교사에 대한 개별적인 선물은 일절 금지된다. 이처럼 강화된 청렴 기조가 최근 불거진 각종 악성 민원 사례와 겹치면서 교사들의 불안감도 커졌다.중학교 교사 이모 씨는 15일 예정된 학교 체육대회가 오히려 반갑다고 했다. 이 씨는 “과거 옆 학교 선생님이 (청탁금지법상) 허용되는 손편지를 받았는데 괜히 다른 학부모에게 ‘편지 준 학생을 우대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걸 봤다”며 “학부모나 학생의 성의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감정 소모가 큰데, 올해는 체육대회 일정에 묻혀 지나갈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현장에선 과도한 법 해석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13일 교사 업무 포털에 게재한 ‘헷갈리는 청탁금지법 완벽 정리’ 배너에서 “학생이 자발적으로 케이크를 준비했어도 교사와 함께 나눠 먹는 건 불가능하다”고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현장에서 “선생님은 못 드시는 스승의 날 케이크를 자기들끼리 나눠 먹으면서 학생이 뭘 배우겠냐”는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홍종선 경북교육청 소통협력관은 “지난해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와 안내 차원에서 게시한 것”이라고 했다.● 교사 94% “존중받지 못해”… 번지는 ‘교렉시트’교사들의 사기 저하도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유치원 및 초중등 교사 71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교사의 교육적 가치와 헌신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문항에 응답자의 5.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는 교사도 34.4%에 불과했다.교사와 ‘떠나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exit’를 결합한 ‘교렉시트’를 고민하는 교사도 늘고 있다. 최근 1년간 이직 혹은 사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한 교사는 55.5%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교단을 떠나는 걸 고민하는 이유로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62.8%)이 1순위로 꼽혔다. 이어 ‘보수 등 처우 불만족’(42.1%), ‘학생의 교육활동 침해’(33.6%) 등의 순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교사 19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교사가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이 보장된다’고 여기는 교사는 14.7%에 그쳤다. 이에 대해 교사노조는 “교사의 보람을 파괴하고 교직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것이 교권 침해의 본질적 위험”이라고 했고 전교조는 “교사들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은 법적 보호 장치와 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경기 북부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최모 씨(30)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연차 휴가를 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불거질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최 씨는 “학교 차원에서 ‘어떠한 선물도 받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라며 “성의 표시를 냉정하게 거절하는 것도 곤욕이고 혹시라도 악성 민원 학부모의 표적이 될까 봐 차라리 자리를 비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편지도 오해 살까 무섭다”… 얼어붙은 교단이처럼 감사와 축하의 의미를 담아야 할 스승의 날이 교육 현장에서는 ‘기피의 날’로 변하고 있다. 교사들이 스승의 날을 부담스러워하는 건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사소한 호의조차 ‘부정 청탁’ 민원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스승의 날에 학생 대표 등이 공개적으로 전달하는 카네이션 외 교사에 대한 개별적인 선물은 일절 금지된다. 이처럼 강화된 청렴 기조가 최근 불거진 각종 악성 민원 사례와 겹치면서 교사들의 불안감도 커졌다.중학교 교사 이모 씨는 15일 예정된 학교 체육대회가 오히려 반갑다고 했다. 이 씨는 “과거 옆 학교 선생님이 (청탁금지법상) 허용되는 손 편지를 받았는데 괜히 다른 학부모에게 ‘편지 준 학생을 우대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걸 봤다”라며 “학부모나 학생의 성의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감정 소모가 큰데, 올해는 체육대회 일정에 묻혀 지나갈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현장에선 과도한 법 해석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13일 교사 업무 포털에 게재한 ‘헷갈리는 청탁금지법 완벽 정리’ 배너에서 “학생이 자발적으로 케이크를 준비했어도 교사와 함께 나눠 먹는 건 불가능하다”고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현장에서 “선생님은 못 드시는 스승의 날 케이크를 자기들끼리 나눠 먹으면서 학생이 뭘 배우겠냐”는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홍종선 경북교육청 소통협력관은 “지난해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와 안내 차원에서 게시한 것”이라고 했다.● 교사 94% “존중받지 못해”… 번지는 ‘교렉시트’교사들의 사기 저하도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유치원 및 초중등 교사 71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교사의 교육적 가치와 헌신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문항에 응답자의 5.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는 교사도 34.4%에 불과했다.교사와 ‘떠나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exit’를 결합한 ‘교렉시트’를 고민하는 교사도 늘고 있다. 최근 1년간 이직 혹은 사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한 교사는 55.5%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교단을 떠나는 걸 고민하는 이유로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62.8%)이 1순위로 꼽혔다. 이어 ‘보수 등 처우 불만족’(42.1%), ‘학생의 교육활동 침해’(33.6%) 등의 순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교사 19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교사가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이 보장된다’고 여기는 교사는 14.7%에 그쳤다. 이에 대해 교사노조는 “교사의 보람을 파괴하고 교직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것이 교권 침해의 본질적 위험”이라고 했고 전교조는 “교사들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은 법적 보호 장치와 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교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아 시도교육청에 신고된 사례가 3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행 교육기본법에 따르면 교사는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학생을 지도하거나 선동할 수 없다.8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교사의 편향된 정치적 발언 등으로 신고를 받은 사례는 75건이었다. 2022년 31건에서 2023년 28건, 2024년 50건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일부 교사들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는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 같은 조치를 받은 교직원은 8명이다. 경기 평택시의 한 고교 교사는 최근 수업 중 학생들에게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선거인단에 가입하라고 지시했다.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해당 교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2024년 총선에서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특정 정당에 투표하라는 이미지를 식단표에 넣은 뒤 학부모와 교직원 등 1400명에게 온라인으로 전송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하다 적발돼 중앙선관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2022년에는 고교 교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적발돼 고발을 당했다.하지만 교사가 편향된 정치적 발언 등을 했을 때 징계할 수 있는 시도교육청에는 신고를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대부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뒤 교육부를 거쳐 시도교육청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관련 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관위가 모든 교사의 편향된 정치적 발언을 파악할 수도 없다. 김 의원은 “교사들의 정치적 발언과 관련해서 접수되는 민원이 매년 늘고 있지만 관련 기관들은 구체적인 통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중앙선관위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과 관련해 교육 현장에서 정치 활동 허용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교사는 정치 활동이 제한돼 정당 가입이나 정치자금 후원, 선거운동 참여 등을 할 수 없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명예교수는 “정당 가입 등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명확히 정해지지 않으면 논란만 커질 것”이라고 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정부가 소풍,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교사들이 예방 교육, 안전 점검 등의 사전 조치를 했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학교의 현장체험학습이 줄어든 문제를 언급하며 제도 개선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면책 규정이 도입돼도 학부모들이 제기하는 소송 자체를 막을 수 없으며 오히려 교사들의 사전 점검 매뉴얼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교장과 교직원 등이 사전 예방 조치를 이행하면 현장체험학습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 방향으로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지난해 12월 개정된 학교안전법에 따라 사고 발생 시 교사들이 학교 안전사고 관리 지침에 따라 안전 조치 등을 준수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지침은 사후 대응만을 담아 교원단체들은 실효성이 부족한 방안이라고 주장해 왔다. 소송 대부분이 사전 예방 조치 부족으로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사고 예방과 관련해 면책 사항이 필요하다는 교원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관련법과 안전사고 관리 지침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전 안전교육, 체험학습 현장 답사 등 구체적인 예방 조치 수준도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금도 일부 시도 교육청의 체험학습 매뉴얼에는 교사가 버스 운전사 음주 측정, 타이어 마모 상태 확인 등을 하라는 항목이 담겨 있어 사전 예방 지침을 추가할 경우 교사가 지켜야 할 매뉴얼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소영 교사노동조합연맹 정책처장은 “교사는 안전 점검 전문가가 아닌데 매뉴얼 지옥에 빠질 수 있다”며 “교원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입증되지 않으면 면책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학생이 교사의 안전 조치 지시를 따르지 않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선 보호자와 학생이 책임을 지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경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사 개인이 소송 위험을 모두 떠안아서는 안 된다”며 “생활지도처럼 현장체험학습도 교사의 교육 활동이 법적인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학교의 소풍, 수학여행 축소 움직임을 두고 “구더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초등 교사 10명 중 9명은 현장체험학습에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사들은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짊어져야 할 법적 책임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초등교사노조는 전국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현장체험학습 운영 및 개선 방안’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해 3일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설문조사에 초등 교사 2만1918명이 참여했다.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매우 이례적인 응답률”이라며 “그만큼 학교 현장의 고충과 정부 인식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초등 교사 90%, 체험학습에 “매우 부정적”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5%는 현장체험학습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5.7%는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나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체험학습을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 교사 49.8%는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의 법적 책임에 대한 불안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37.0%), 장소 선정 및 정산 등 과도한 행정 업무(12.4%)가 뒤를 이었다. 또 교사 10명 중 9명(92.5%)은 현장체험학습 운영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 ‘사고 발생 시 교사의 면책권을 보장하는 법적 제도 장치 마련’을 지목했다. 이 대통령이 “책임을 안 지려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했지만, 교사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고 법적인 보호를 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2년 11월 강원 속초시 테마파크로 현장체험학습을 갔던 초등 6학년생이 후진하던 버스에 치여 숨진 사건으로 인솔 교사가 1, 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장승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이 사건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교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이 대책을 내놨지만 버스 운전사 음주 측정, 타이어 안전 점검 등도 모두 교사에게 맡기는 실효성 없는 매뉴얼뿐이었다”고 했다.● 서울 초중고 17%만 수학여행이런 상황에서 올해 소풍, 수학여행 등을 추진하는 학교는 더 줄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는 서울 초중고교는 전체 1331곳 중 407곳(31%)으로 2024년(984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학여행을 가는 초중고교는 231곳(17%)뿐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해 현장체험학습을 교내와 교외 중 한 곳에서 실시하는 방안을 학부모들에게 설문했지만, 올해는 ‘교내 실시 희망 여부’만 물어 진행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의정부시 초등학교 교사 박모 씨(26)는 “지난해 현장체험학습에서 자녀 안전이 걱정된다며 현장에 따라오거나 중간에 학생을 찾으러 온 학부모도 있었다”며 “학부모 민원이 끊이지 않아 제대로 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의 초등학교 교사 김모 씨는 “교사 한 명이 20명 이상을 인솔하는데 사진을 찍어도 누구 하나 빠지지 않게 나와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교사 혼자 감당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현장체험학습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교사의 책임을 덜어주고 업무 부담을 줄이는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소풍과 수학여행은 중요한 교육 중 하나인데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며 “과도한 책임과 학부모 민원 등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6·3 지방선거를 1개월여 앞두고 서울과 경기 교육감 예비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선심성 현금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교육감 공약이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보편적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등하교 교통비, 치과 진료비, 운전면허 취득 지원 등 직접 돈을 뿌리는 경쟁으로 변화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실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 교육감 권한을 넘어서는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도 많다. 교육감 직선제가 2007년 시작돼 올해로 20년째를 맞았지만 정책 대결은 실종된 채 후보들이 정치적 성향을 은근히 드러내거나 실행하지 못할 공약을 내놓는 등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교육단체 등이 나서서 후보와 공약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치과비, 교통비, 운전면허 지원에 중1에 100만 원씩동아일보가 30일 서울시와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11명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현금성 지원을 약속한 공약이 다수였다. 서울에서는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초중고교생 등하교 교통비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체험, 수학여행, 방과 후 이동 교통비는 물론이고 초중학생의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무상화도 공약했다. 진보 성향 후보인 홍제남 한국교원대 겸임교수는 전 학생 대상의 무상 교통비와 방학 중 무상급식을 약속했다. 보수 성향 후보인 김영배 예원예술대 부총장도 무상 교통카드 지급을 내세웠다. 경기 지역에서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해 예산 372억 원을 배정해 고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전면허증 취득비를 지원한 데 이어 어학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의 응시비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는 독감 예방접종비도 지원한다. 경기도교육감 진보 진영의 단일화 후보로 뽑힌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100만 원의 ‘씨앗교육펀드’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6년간 위탁 운용한 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이나 사회에 진출할 때 수익금으로 돌려준다는 구상이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충치, 신경치료, 교정 등 치과 진료비도 지원한다. 진보 성향의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은 모든 고등학생에게 연간 10만 원씩 교육기본소득을 지원해 문화, 체육 등 활동에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 권한 넘는 공약도 수두룩 시도 교육청이 아닌 교육부 권한이거나 법 개정 사항을 공약으로 제시한 사례도 많다. 정 교육감은 서울시립대 무상화, 주요 대학 정시 비율 권고 폐지, 내신과 수능 절대평가 중심의 대입 재설계 등을 내걸었다. 서울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거나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공론화하겠다고 했지만 모두 교육감의 권한을 넘는 사안이다.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인 진보 성향의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자사고와 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을 다시 추진해 사교육 수요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한 대표는 “정부와 소통하겠다”고 밝혔지만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가능하다. 서울시교육감 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뽑힌 윤호상 한양대 겸임교수는 사교육 절감 방안으로 초등학교 영어 교육 시작 시기를 현행 3학년에서 1학년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해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가 담당해야 한다. 안 전 의원은 교육감 선거 투표권을 고교 1학년부터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역시 교육자치법 개정이 필요하다. 정치적 중립성 등을 감안해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넥타이, 상의 등을 빨간색이나 파란색으로 입으며 특정 정당과의 연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 관심이 높지 않고 잘 모르는 후보에게 투표할 때가 많아 후보들이 특정 정당을 암시하거나 표심을 잡기 위해 현금성 공약을 제시하기 쉽다”며 “교육단체가 후보 공약을 검증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명예교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과한 공약은 철회하게 하고 특정 색깔을 쓰지 못하게 하는 등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6·3 지방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단일화 결과에 불복한 일부 후보들이 부정 투표 의혹과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 출마를 강행하는 건 물론이고 경찰 고발까지 나서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후보 공천을 하지 않지만 지역마다 보수와 진보 성향에 따른 단일화 기구를 만들어 후보를 내고 있다.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시민단체들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다 보니 ‘단일화 진흙탕 싸움’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보-보수 단일화 뒤에도 ‘불복’ 잡음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서 고배를 마신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단독 출마를 선언할 방침이다. 앞서 23일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추진위원회’는 진보 진영 예비후보 6명 가운데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을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한 대표 측은 “추진위가 선거인단 가입비 대납자와 중복자를 거르면서 6000여 명을 누락하거나 삭제했고, 이 과정에서 한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 상당수가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추진위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추진위 관계자는 “선거인단 참여 방식은 후보들이 합의했고, 주민등록번호나 이름만으로 선거인단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알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 명예교수가 윤호상 한양대 겸임교수의 단일 후보 확정에 불복해 여론조사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보수 진영 단일화 협의체인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가 결정한 무선전화 ARS 여론조사 100% 방식에 동의한 적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민회의 측은 “류 교수 주장이 허위이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전문기관에 위탁해 공정성 논란 피해야”경기 지역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 간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 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가 22일 안민석 명지대 석좌교수를 단일 후보로 확정했지만, 경선에 참여한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이 이의 신청서를 냈다. 유 전 장관 측은 선거인단 대리 등록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 후보 확정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추후 단독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교육감 직선제가 2007년 시작돼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는데도 단일화 과정에서 진흙탕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깜깜이 선거’라고 불릴 만큼 유권자들이 무관심한 데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시민단체가 보수, 진보로 나뉘어 단일화를 추진하는 영향이 크다. 단일화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서로 미는 후보가 달라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직선제 대안으로 정당 추천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등이 거론되지만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국립대 총장 선거처럼 교육감 선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야 잡음이 없고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교육감 선거 플랫폼을 구축해 후보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보 난립 시 여론조사 등을 통해 후보 수를 좁히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본아이에프(본죽), 순수본(베이비본죽) 등을 계열사로 둔 본그룹은 식생활 사업 특성을 바탕으로 영유아, 아동 대상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비본죽은 2022년부터 취약계층 영유아 대상의 지원 연계 프로그램인 ‘지지특공대’를 운영하고 있다. 영유아가 이유식을 남김없이 먹은 뒤 이를 사진으로 인증하면 이유식 기부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완밥대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시작한 이 캠페인은 어린이집과 연계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한강 뚜벅뚜벅축제와 연계해 시민이 ‘줍깅’(줍다+조깅)에 참여할 때마다 이유식이 기부되는 활동도 펼쳤다. 현재까지 진행된 온·오프라인 캠페인은 총 21회로 참여 인원은 2만7140명에 달한다. 이를 통해 기부된 1만6857개의 이유식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베이비박스 등 협력 기관을 통해 한부모가정과 영유아 보호시설에 전달됐다. 본사와 가맹점, 외부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나눔 시스템’도 눈에 띈다. 본도시락은 2019년부터 공동생활가정(그룹홈) 아동의 생일파티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가 대상을 선정하면 본사는 식사 및 선물 비용을 후원하고, 가맹점은 도시락을 배달한다. 현재까지 그룹홈 522곳의 아동 807명에게 도시락 6705개가 전달됐다. 사회 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와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본아이에프와 순수본은 각각 2018년, 2022년부터 행복얼라이언스 회원사로 참여해 장조림, 배도라지즙 등을 후원하고 있다. 결식 우려 아동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 ‘행복상자’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임직원들도 업사이클 우산 만들기, 행복상자 포장 자원봉사 등에 합류했다. 본아이에프와 순수본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6년, 4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에 선정됐다.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순수본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장아리 본그룹 사회공헌팀장은 “지지특공대는 제품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상 속 참여가 실제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기획했다. 임직원이 행복얼라이언스 활동을 통해 직접 봉사할 수 있었다”며 “지원이 필요한 곳에 기업 자원과 참여가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이어가겠다”고 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익숙하지만 점차 잊혀지는 홍시를 현대적인 디저트로 재해석해 가장 한국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브랜드 이름을 ‘홍시궁’으로 지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내 유일 홍시 전문 브랜드이자 사회적 기업인 홍시궁의 유진솔 대표(37)는 “한옥마을로 대표되는 전북 전주에서 시작된 기업이라 우리나라 전통의 상징인 궁을 기업 이름에 담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전주남부시장 야시장에서 시작된 홍시궁은 홍시찹쌀떡, 홍시화채, 홍시식혜, 홍시크림떡 등 다양한 홍시 활용 디저트를 개발해 판매하며 로컬 브랜드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7억4000만 원에 달한다.●전주 야시장에서 시작된 지역 대표 브랜드 유 대표는 대학 4학년이던 2014년 대학 창업 동아리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그는 “대학생 때 학생회장을 맡아 각종 행사 기획 및 추진, 예산 관리, 거래처 미팅 등을 하다 보니 진로를 선택할 때 자연스럽게 창업에 관심이 생겼다”며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 우연히 화채를 나만의 방식대로 만들어 판매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실행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수박에 사이다와 우유를 섞어 만든 일반적인 화채와 달리 과일을 갈아서 만든 베이스에 다른 과일을 곁들이는 방식의 화채를 구상했다. 키위, 바나나 등 다양한 과일로 테스트한 끝에 아이스홍시를 화채 베이스로 선택해 ‘홍시 화채’를 만들었다. 홍시의 적절한 단맛이 화채 베이스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판로를 고민하다 전주남부시장 야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홍시화채 외에 겨울에도 제품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감 호떡, 홍시찹쌀떡 등도 만들어 팔았다.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유 대표는 “야시장은 매주 2차례 열렸는데 월 매출이 600만∼700만 원에 달했고 하루에 1000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했다. 이러한 야시장 판매를 바탕으로 홍시를 활용한 한국적인 디저트 개발을 이어갔다. 2017년 카페 운영을 거쳐 2020년 법인을 설립했다. 홍시찹쌀떡 제조 방법 관련 특허도 2024년 취득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제품의 주재료인 아이스홍시는 온도 변화에 민감해 가공이 어렵다. 아이스홍시는 녹는 순간 형태가 무너지고, 다시 얼리면 식감과 품질이 저하돼 형태 유지와 상품화가 쉽지 않다. 유 대표는 공정 개선과 자체 제조 방식 개발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아이스홍시가 녹기 전에 모든 가공 단계가 완료될 수 있도록 생산 공정 전반을 세분화했다”며 “각 공정 단계가 끝날 때마다 아이스홍시를 바로 냉동해 품질 유지를 최우선으로 공정을 재설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제품 품질 등을 인정받은 홍시궁은 2022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IFFE) 선정 우수상품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을, 같은 해 제4회 전주창업경진대회 대상을, 지난해에는 IFFE 선정 우수상품 ‘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을 수상했다.●홍시 감성 물씬 풍기는 제품 디자인 개선홍시궁은 지난해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주관하고 행복나래가 수행사로 참여한 ‘창의혁신형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을 통해 도약했다. 홍시찹쌀떡, 홍시크림떡 등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유 대표는 “식품 관련 법이 수시로 변하는데 작은 기업이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품에 반영하기에는 비용, 시간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며 “행복나래가 영양성분 검사, 제품 컨설팅 등을 제공해 제품을 개정된 법에 맞게 개선하고 비용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품 포장 디자인도 개선했다. 제품명 중심의 기존 디자인에서 벗어나 홍시의 따뜻한 감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포장을 개선했다. 행복나래는 전문 디자인 업체와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GS홈쇼핑에 입점하고 네이버, 11번가 등 온라인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유통망 확장에도 도움을 받았다. 유 대표는 “지방 소멸과 고령화는 지방 기업에 직면한 가장 큰 숙제”라며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에 앞장서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로컬 기업으로 홍시궁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민영 행복나래 본부장은 “홍시궁과 같은 지역 기반의 기업 성장 사례가 더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협력해 사회적 기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대학 입시에 고등학교 출결 상황이 반영되면 해외여행 한 번 가지 않고 꾸준히 출석하는 학생을 비하하던 ‘개근거지’라는 말이 사라지고, 자퇴생은 좋은 대학에 가기 어려워질까요.” 최근 고교 출결을 입시 전형에 반영하는 대학이 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기대와 중앙대는 당장 올해 입시부터 결석 일수를 따져 감점하거나 출결을 점수로 환산해 반영하기로 했다. 경희대와 인하대는 내년부터 출결을 입시 전형에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개근 학생을 선호하는 움직임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입에서 “결석하면 감점, 개근생 우선 선발”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대는 2027학년도부터 정시 일반학생Ⅱ전형을 신설하고 고교 결석 일수를 점수로 반영해 감점 처리하기로 했다. 결석이 6일 이하면 불이익을 주지 않지만 결석이 7일 이상이면 감점한다. 중앙대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만으로 평가하던 정시 전형을 ‘수능 90%+출결 10%’로 개편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대학에서 고교 출결은 학생부 전형에서 정성평가 정도로 이뤄졌고, 예체능학과의 실기전형에서만 정량평가로 반영됐다. 하지만 입시 전형 전반으로 정량평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고2가 치를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출결을 반영하는 대학이 더 늘어난다.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202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공개하는데, 이미 출결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곳이 상당수다. 중앙대는 2028학년도부터 모든 전형에서 동점자가 발생하면 개근 학생을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경희대는 2028학년도 정시에서 수능·학생부형 전형을 신설하고 수능 성적 90%와 학생부 교과, 출결, 봉사를 10% 반영한다. 인하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던 방식에서 ‘학생부 교과 90%+출결·봉사 10%’로 바꿀 계획이다. 서강대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출결 반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천재지변, 경조사, 질병 같은 불가피한 결석 등과 관련해서는 대학마다 반영하는 정도가 다르다. 중앙대는 2027학년도 전형에선 불가피한 결석을 반영하지 않지만 2028학년도부터 동점자 처리 단계에서 불가피한 결석을 포함해 개근 학생에게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인하대는 불가피하지 않은 지각, 조퇴 등의 횟수를 정해 결석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교육 정상화 기조에 동참” 대학들이 이처럼 고교 출결을 따지는 것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교육 강화’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희대, 연세대 등이 공동으로 펴낸 ‘2028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전형 개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교사들은 ‘학생들이 고교 3학년 2학기까지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입시에 출결을 반영해 달라’ ‘자퇴생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출결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게 공정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질병 결석이나 지각, 조퇴를 악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게 교사들의 공통 의견”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앙대 내부 자료에 따르면 고교 과정을 개근으로 마친 대입 지원자 비율은 2024학년도 23%에서 2026학년도 18.7%로 크게 줄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공교육 강화를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도 발맞추는 측면이 있어 대학들이 ‘고교 과정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마친 학생을 선호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낼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통합학급’의 담임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지도하는 데만 하루 5시간 이상을 할애해야 하는 등 업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수학교가 부족해 일반학교 통합학급에 다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많은 만큼 보조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통합학급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초등교사노조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통합학급 담임 등의 경험이 있는 전국 초등학교 사 55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7일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90.9%는 업무 부담 때문에 본인이나 동료 교사들이 통합학급을 부담스러워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답했다.실제로 교사 66.9% 학년 초 통합학급 적응 기간에 담임교사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전적으로 지도·관리하는 데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을 쓴다고 답했다. 통합학급 적응 기간이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특수학급이 아닌 통합학급에서 수업을 듣는 기간을 말한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통합학급 적응을 돕는다는 취지다.또 교사 40.1%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학부모와 상담하는 데 일반 학생보다 1.5~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답했다. 2~3배 소요된다는 응답자도 22.0%였다.이처럼 업무 부담은 크지만 통합학급 담임교사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인식이 컸다. 교사 93.1%는 업무 부담에 비해 승진 가산점, 연수 기회 등 지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해결책으로는 통합학급 담임 수당 신설(32.4%), 특수교육 보조인력 확충(20.8%) 등이 꼽혔다.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통합교육은 국가의 촘촘한 지원 체계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라며 “교육 당국과 국회는 통합학금 담임교사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현실적인 직무 곤란도를 반영한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보조 인력을 확충하는 등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정부가 올 하반기(7∼12월) 지방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해 지역 전략산업과 인공지능(AI) 육성을 위한 연구·교육 허브로 키우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첫 단계로 지방국립대 3곳을 핀셋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가균형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이른바 ‘5극 3특’ 구상에 맞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국립대 3곳에는 각각 연 1000억 원의 예산이 추가 지원된다. ‘예산 나눠 먹기’ 식에서 벗어난 건 긍정적이지만 이전 정부의 지방대 육성 정책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수도권 쏠림’을 막기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거점국립대 3곳 ‘핀셋 지원’교육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인재 양성은 필수 과제”라며 “2030년쯤 이들 대학이 해당 특성화 분야에서 세계 200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우선 거점국립대 3곳에는 지역 성장엔진(전략산업)과 연계한 기업 주도의 ‘브랜드 단과대학’이 신설된다. 브랜드 단과대는 모빌리티대, 신재생에너지대 등의 형태로 설치되며 실무교육과 인턴십 등을 통해 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영국 롤스로이스가 대학과 연계해 주 4일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하루는 수강하며 과정을 마친 뒤 실제 채용되는 사례가 제시됐다. 또 ‘특성화 융합연구원’을 신설해 대학원생이 전문 연구원에 준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 연구원 내에는 기업과 공동 운영하는 연구소가 설립돼 기업이 원하는 개술 개발부터 산업 현장 실증까지 처리할 방침이다. 거점국립대 3곳은 ‘AI 거점대’로도 육성된다. 이를 위해 대학 총장 직속으로 AI 융합교육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AI 교육을 특정 학과가 아닌 대학 전반에 확산한다. 비전공자가 전공 지식과 AI를 결합하는 분야별 AI 융합교과도 개발한다. 교육부는 3개 대학에서 각각 브랜드 단과대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 500명, AI 거점대를 통한 인재 500명 등 연간 총 3000명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3개 대학 선정 기준을 공개하고 7월 초까지 대학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산업통상부가 지역별 성장엔진을 확정하는 시점에 맞춰 9월경 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반도체, 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등 어떤 분야가 성장엔진으로 확정되느냐에 따라 대학 선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국립대 서열화” “수도권 쏠림 해소 한계” 다만 이번 대책을 두고 거점국립대 9곳을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서울대 4개 만들기’로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 장관은 “9곳을 고르게 지원하는 것보다 준비가 잘된 3곳을 우선 지원해 모범 사례를 만드는 게 맞다고 범정부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이 후퇴되는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 집중 지원 대상에 들지 못한 거점국립대의 반발도 우려된다. 나머지 6곳은 우선 학교당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 관계자는 “이제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뿐 아니라 국립대 간의 서열화도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업 성과와 지역의 전략산업 추진 과정 등을 보고 추가 지원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거점국립대 3곳을 집중 투자하더라도 수도권 선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명예교수는 “5년간 5000억 원을 쏟아부어도 지역에 수준 높은 기업이 분산되고 문화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으면 학생과 교수들이 정주하지 않는다”며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학생과 기업, 연구원들이 찾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1일 오후 서울 중구 성동공고 강당에서 열린 ‘아우스빌둥(독일식 직업교육)’ 채용 설명회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설명회를 찾은 직업계고 학생 80여 명은 3시간 동안 채용 담당자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질문을 쏟아냈다.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 BMW 같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직업계고 학생을 직접 교육해 채용한 적은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이 주한 독일상공회의소와 손잡고 채용 설명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용산철도고 자동차과 3학년 남희성 군은 “자동차 정비 분야에 취업하고 싶어 참석했다. 실무 교육을 빨리 받고 싶다”고 말했다. 직업계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취업률은 곤두박질치면서 교육 당국이 대규모 채용 설명회를 마련하는 등 취업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업 교육에 특화된 직업계고 설립 취지에 맞춰 ‘선 취업 후 진학 모델’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업계고 학생 절반이 취업 대신 대학으로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55.2%로 최근 5년 새 가장 낮았다. 세부적으로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이 73.1%로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52.4%), 일반고 직업반(38.2%) 등의 순이었다. 마이스터고는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기술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특성화고는 직업 교육 위주로 교과 과정이 편성돼 있다. 반면 직업계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49.2%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20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21년 45%를 넘어선 대학 진학률은 해마다 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 자동화 설비 등이 도입되면서 직업계고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졸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크게 줄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졸 직원을 채용할 때 받는 인센티브가 별로 없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한 마이스터고 교장은 “고등학교만 졸업해서는 취업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직업계고를 향후 대학 입학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특성화고 졸업자의 경우 대입 특별전형으로 특성화고 졸업생끼리 경쟁해 일반전형보다 합격선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I 등 지역 전략 산업 맞춰 교육과정 개편” 각 시도 교육청들은 직업계고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취업률을 끌어올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달부터 교사, 전문가 등 약 40명으로 구성된 ‘스마트 취업지원단’을 꾸리고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준비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AI, 에너지, 배터리 등 지역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계고 교육 과정을 개편할 방침이다. 지역 전략 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직업계고가 배출해 지역에 정주하고 취업률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려면 현장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취업 이후 대학에서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취업-진학 연계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우승 전 한양대 총장은 “직업계고 졸업생이 산업 현장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필요하다”며 “국가적으로 기술 교육 인증을 해주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고졸 기술자들이 맡을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줄고 있는 만큼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생존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실무를 배운 뒤 대학에 진학하는 ‘선 취업 후 진학 모델’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최근 중국인 100여 명이 국내 대학에 허위 학력으로 편입하고 유학 비자를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서 당국이 외국인 유학생 관리 실태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와 법무부는 다음 달까지 외국인 유학생 선발과 학업, 체류 등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확인하는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유학생을 과도하게 모집해 관리 부실이 우려되는 대학과 유학생 유치·관리 과정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학 등이 대상이다. 당국은 외국인 유학생 선발의 적정성과 한국어 교육 및 생활 지원, 출결 및 학업 지원 등 학사 관리, 체류 관리 등 전반을 점검할 방침이다. 점검 결과 문서 조작 등 중대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이 제한되는 ‘비자정밀심사대학’으로 지정하고 최대 3년간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4개교를 선정해 외국인 유학생 관리 실태를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부실 대학에 대해선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2월 공개한 ‘교육 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등 전국 대학의 47.1%가 해당 인증을 받지 못했다. 교육 국제화역량 인증제는 교육부가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관리 역량을 평가하는 제도다. 4년제 대학의 경우 71.1%가 인증을 받은 반면 전문대는 인증을 받은 대학이 28.2%에 그쳤다. 교육부는 “여전히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이 많아 체계적인 관리 강화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유학생들이 국내에서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최근 중국인 100여 명이 국내 대학에 허위 학력으로 편입하고 유학 비자를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서 당국이 외국인 유학생 관리 실태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교육부와 법무부는 다음 달까지 외국인 유학생 선발과 학업, 체류 등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확인하는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유학생을 과도하게 모집해 관리 부실이 우려되는 대학과 유학생 유치·관리 과정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학 등이 대상이다.당국은 외국인 유학생 선발의 적정성과 한국어 교육 및 생활 지원, 출결 및 학업 지원 등 학사 관리, 체류 관리 등 전반을 점검할 방침이다. 점검 결과 문서 조작 등 중대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이 제한되는 ‘비자정밀심사대학’으로 지정하고 최대 3년간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4개교를 선정해 외국인 유학생 관리 실태를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부실 대학에 대해선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교육부가 2월 공개한 ‘교육 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등 전국 대학의 47.1%가 해당 인증을 받지 못했다. 교육 국제화역량 인증제는 교육부가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관리 역량을 평가하는 제도다. 4년제 대학의 경우 71.1%가 인증을 받은 반면 전문대는 인증을 받은 대학이 28.2%에 그쳤다. 교육부는 “여전히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이 많아 체계적인 관리 강화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유학생들이 국내에서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선생님이 칠판에 써 붙인 단어를 소리 내서 읽어 볼까요.”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림초등학교 한빛교실에서는 중도 입국 이주배경학생을 위한 ‘한국어 학급’ 수업이 한창이었다. 중도 입국 이주배경학생은 해외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청소년기에 국내에 들어온 다문화가정 자녀나 외국인 학생을 말한다. 이들은 한국어 구사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한국 문화에도 낯설어 바로 국내 공교육 과정을 이수하기가 쉽지 않다. 칠판에는 교사가 한글 자음과 모음 모양의 자석으로 만든 단어 ‘시간표’가 붙어 있었다. 교재에는 시간표, 교시, 정답 등 반드시 알아야 할 단어가 담겨 있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중국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한국에 들어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먼저 중국어로 뜻을 확인한 뒤 한국어 단어를 한 글자씩 소리 내어 따라 읽었다.● 성장기 입국 다문화 학생 4년 새 22% 늘어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저출생 등의 여파로 서울 초중고 학생은 2021년 82만8546명에서 지난해 74만6503명으로 9.9%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이주배경학생은 1만9368명에서 2만2002명으로 13.6% 늘었다. 특히 국내에서 태어나 성장한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자녀는 7.8%에 그친 반면 해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입국한 학생은 22.3%나 증가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청소년기에 중도 입국한 다문화가정 자녀나 외국인 학생이 늘자 교육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학업 수준이 달라 다른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수업하기 어렵고 별도 과정을 편성하거나 따로 보충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림초등학교의 오증교 ‘한국어 학급’ 담임교사는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학생이 한 반에 두세 명씩 있을 때도 있다. 어떤 학생은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사 표현조차 하지 못한다”며 “현장 교사는 내용을 쉽게 설명하거나 학생의 모국어로 설명해야 할 때가 많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정규 교육 과정에 들어가지 않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사전 교육하는 ‘한빛마중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정규 교육 과정에 진입하면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학생을 모아 ‘한국어 학급’을 꾸리고 별도 운영한다. 올해는 전체 서울 초중고에서 47개 ‘한국어 학급’이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70% 이상인 초밀집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를 18명 수준으로 차츰 줄이는 등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문화와 국적의 차이로 학생 간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상호문화교육도 실시한다. 또 한국어 교육과 보호자 상담, 위기학생 지원 등을 전담하는 ‘정원 외 다문화 특별학급 전담교사’ 배치도 추진할 예정이다. 구로구와 영등포구, 금천구 소재 학교를 관할하는 서울남부교육지원청은 최근 중도 입국 이주배경학생을 위해 ‘삐뽀삐뽀 학교생활 한국어’ 교재를 자체 개발했다. 중국인 밀집 지역 등 지역 특성상 다문화가정 자녀와 외국인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교재에는 생존 한국어, 학습 한국어, 학교생활 한국어, 한국문화 등이 담겼다.● 해외 주요국도 집중 언어-적응 프로그램 운영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주요국은 청소년기에 이주한 다문화 자녀나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캐나다는 일선 학교에 정착 지원 전문가를 배치해 학습뿐만 아니라 가족의 지역사회 안착을 통합 지원한다. 특히 공립학교는 학생들이 현지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도록 영어 교육 프로그램(ESL)을 따로 운영해 정규 수업과 병행한다. 호주는 입국 초기 학생을 위해 최대 12개월까지 집중 언어 및 적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본은 일본어 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위한 특별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도록 정규 수업 중 일부를 분리, 조정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나 외국인 학생들은 장기적으로 한국과 부모의 나라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양국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청소년기에 한국에 갑자기 들어온 학생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방치될 수도 있다”며 “양국을 잘 이해하는 미래 인재로서 장차 외교관, 주재원 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고, 초중고교에 한자 교육을 부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가 2016년 초등 고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대책을 발표했다가 학생, 교사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10년 만에 재검토에 나서는 것이다. 국교위 등은 한자를 함께 쓰면 문맥에서 단어의 뜻을 쉽게 알게 돼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문해력이 한자를 해석하는 능력이 아닌 데다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습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반대론도 여전히 높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10년 만에 재논의2일 국교위에 따르면 이달 중 구성되는 국교위 내 ‘문해력 신장 특별위원회’는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와 초중고교의 한자 교육 도입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문해력 저하 원인으로 짧은 영상(숏폼) 확산과 독서 부족 등이 꼽히지만 한자어 비중이 높은 언어 환경에서 한자 교육이 약화된 영향도 있어 이 같은 방안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초등학생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한자와 한자 병기가 필요한 학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앞서 2016년 기본 한자 300자를 선정해 초등 5·6학년 교과서에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 한자나 한문 교육은 필수가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체험 활동 시간에 교사 재량으로 한자를 가르칠 수 있고 방과후 학교에서 한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중고교에서는 한문이 선택과목 중 하나다. 국교위는 앞으로 한글학회,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전문가 등과 월 1차례 이상 회의를 열 계획이다. 국교위 관계자는 “교과서 한자 병기가 10년 전 논란 끝에 무산됐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고, 문해력 저하가 심각해지고 있어 다양한 여론을 들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에 한자 병기가 실제 이뤄진다면 1969년 교과과정 개정으로 초등 교과서에서 한자가 사라진 뒤 처음이다. 2016년 추진했던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기준’에서는 국어 이외 모든 교과서에 학습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한자의 음과 뜻을 병기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과학 ‘태양계와 별’ 단원에 ‘항성(恒星): 항상[恒, 항상 항]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星, 별 성]’이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문해력 도움’ vs ‘사교육 부담’ 찬반 팽팽국교위가 교과서 한자 병기 등을 재추진할 경우 10년 전처럼 찬반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찬반 양측은 여전히 과거와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김우정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모든 단어를 맥락에서 이해할 수는 없는 만큼 초등 5·6학년부터 중학교까지 한자 교육을 하면 문해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며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10년 전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여론에 밀려 정부가 갑자기 병기 정책을 폐기했다”며 “일상에서 한자를 전혀 쓰지 않는 것도 아닌데 이를 고려한 교육과정이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반면 한글학회장인 김주원 서울대 언어학과 명예교수는 “문해력은 한자어의 한자를 해석한다고 느는 것이 아니다”며 “독서를 통해 여러 단어의 문맥을 접해서 어휘를 익히거나 우리말 바꿔 쓰기 등으로 문해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자 교육이 부활하면 사교육이 늘어 학생과 학부모 부담이 커지고 교육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천자문만 배워도 대개의 단어가 가진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글 배우기도 힘든데 한문까지 강제로 가르치라고 하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했다. 장승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한자 교육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학생 간 양극화 심화가 우려돼 적절한 학습량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고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은 학습 방법과 태도에서 크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출제 문제 예상, 복습, 오답 분석 등 효율적인 방법으로 학습했고 스마트폰, 게임 등 학습에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동에서도 상당한 절제력을 보였다. 진학사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내신 1등급 학생 30%는 학습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거나 혼잣말로 설명해 본다’고 답했다. 진학사는 지난해 고3 학생 3522명을 대상으로 내신 등급별 공부 습관을 조사했다. 내신 1등급 학생들은 시험 준비 방식에서도 다른 등급 학생들과 차이를 보였다. ‘내신 시험 공부를 할 때 교사가 출제할 문제를 미리 예상해본 적 있냐’는 질문에 1등급 학생의 35.2%는 ‘매우 그렇다’고 답한 반면에 5등급 이하는 7.7%에 그쳤다. 학습 연속성을 결정하는 복습과 시험 후 점검도 등급별로 갈렸다. 수업 직후나 당일 저녁에 복습하는 비율은 1등급에선 34.6%에 달했으나 5등급 이하는 18.6%에 머물렀다. 복습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5등급 이하가 1등급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시험을 치른 뒤 틀린 문제를 확인하는 습관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1등급 학생 75.4%는 시험 직후 점수 확인에 그치지 않고 오답 원인을 분석했다. 반면 5등급 이하 학생 61.5%는 점수만 확인하고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내신 성적을 한 단계 올린 뒤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 합격한 배연우 씨(19)는 “틀린 문제를 해설과 함께 정리해두고 시간 날 때마다 읽어 봤다”며 “특히 수학은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해당 문제에 적용된 원리를 적어놓는 노트를 따로 만들었다. 오답 분석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공부할 때 상대적으로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1등급 학생 25.2%는 공부할 때 스마트폰을 손이 닿지 않게 멀리 뒀지만 이런 행동을 한 5등급 이하 학생은 6.5%에 그쳤다. 공부할 때 스마트폰을 옆에 둔다고 응답한 비율은 5등급 이하(44.1%)가 1등급(25.6%)보다 훨씬 높았다.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도 5등급대 이하(39.6%)가 1등급대(12.2%)보다 2배 넘게 많았다. 습관적으로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 애플리케이션을 접속한다는 응답도 5등급 이하(69.2%)가 1등급(46.0%)을 크게 웃돌었다. 문해력과 관련해 ‘10분 이상 집중해서 읽는 게 힘들다고 느낀 적이 많다’는 질문에는 내신 5등급 이하 학생은 37.9%가, 1등급은 25.2%가 ‘그렇다’고 답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2026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 물리교육과에 합격한 이정훈 씨(19)는 고교 1학년 1학기 2.14등급에 그쳤던 내신 성적을 3학년 1학기에는 1.65등급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주말 하루 2, 3시간 정도에 불과했던 자습 시간을 고교 1학년 2학기부터 하루 13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이 씨는 “학원만 많이 다닌다고 해서 성적이 저절로 오르지 않는다. 결국 배운 내용을 소화하려면 스스로 문제를 풀고 학습해야 한다”며 “예습과 복습 시간을 최대한 늘렸다”고 말했다. 올해 고3 수험생에게는 1학기 중간고사가 매우 중요하다. 대입 전형에서 내신은 고교 1학년 1학기부터 고교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다. 고교 재학 시절 내신 성적을 성공적으로 올린 학생들은 대부분 학습 방법과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내용도 스스로 소화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렸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늘려야 성적 향상본보와 입시정보업체 진학사가 고교 입학 성적보다 전체 고교 내신 성적이 크게 오른 학생 106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1%는 ‘목표 대학 및 전공 설정’을 성적 상승을 이끈 계기로 꼽았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을 때 학습 동기 부여가 잘된 것이다. 이어 성적 하락으로 인한 위기감(27.5%), 특정 과목에서의 성공 경험(18.7%), 경쟁 심리(10.3%)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이 성적이 오르기 전과 이후로 가장 많이 바뀐 변화는 혼자 공부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학원과 인터넷 강의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예습, 복습 등을 하며 문제를 푸는 시간이 증가할 때 성적이 오른 사례가 많았다. 실제 설문 조사에서 성적이 오른 학생의 88.2%는 자습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또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강의와 자습 중 강의 비중이 더 높다고 응답한 학생이 30.2%로 가장 많았던 반면 성적이 오른 뒤에는 자습 비중이 더 높다고 밝힌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다. 사교육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사교육이 자기 학습을 대체했다’(25%), ‘사교육 때문에 자기 학습 감소’(23.7%)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성적이 오른 뒤에는 ‘사교육이 보조 역할을 했다’(38.9%)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사교육을 받은 뒤에 복습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40.8%에 달했으나 성적이 오른 뒤에는 6.2%로 낮아졌다. 그 대신 자주 복습(41.9%), 가끔 복습(24.6%) 등이 많아졌다. 반면 수면 시간은 43.6%가 성적이 오르기 전후로 ‘거의 변화 없다’고 답했고 6%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또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게임 등 여가시간(42.6%), 늦잠·늦은 취침(22.7%), 친구와의 약속(12%) 등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크게 오른 학생들 대부분은 공부하는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틀린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시 풀어보고 원리를 깨치려는 학생들의 성적이 올랐다. 핵심 개념 정리, 실전 시간 관리 등도 중요했다”고 전했다.● “성적 부진은 공부 방법-전략이 잘못된 탓” 학생들은 성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왔을 때 내신 성적 상승 이전에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36.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성적이 오른 뒤에는 ‘공부 방법이나 전략이 잘못됐다’고 답한 이들이 29.9%로 가장 많았다. 학생들이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학습 방법(복수 응답)은 ‘강의만 듣고 복습은 거의 하지 않음’(37.5%), ‘문제 오답 정리를 하지 않음’(30.3%), ‘계획 없이 오래 앉아 있기’(29.5%) 등의 순이었다.실제 학생들은 효율적인 공부법을 통해 성적을 올렸다.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해설지 확인’(43.2%), ‘표시만 하고 미해결’(22.8%) 등을 선택했지만 성적이 오른 뒤에는 ‘혼자 충분히 고민 후 해설지 확인’(59%), ‘표시했다가 재도전’(24.8%) 등으로 학업 습관이 바뀌었다.틀린 문제도 이전에는 ‘해설 보며 이해 후 종료’(49.2%), ‘정답만 확인’(31.4%) 등을 했지만 성적이 올랐을 때는 ‘틀린 이유 분석’(67.9%)이 많았다. 시험 준비 방식에서 크게 바뀐 점은 ‘핵심 개념 정리’(48.3%), ‘실전 시간 관리 연습’(26.9%) 등이 꼽혔다. 고교 내신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린 뒤 올해 성균관대에 입학한 윤재욱 씨(19)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을 막힘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웠고 스스로 시험 문제를 만들어 풀어 보기도 했다”며 “필기 노트에 빈칸을 뚫고 이를 채우는 방식도 했는데 탐구 영역을 공부할 때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2026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 물리교육과에 합격한 이정훈 씨(19)는 고교 1학년 1학기 2.14등급에 그쳤던 내신 성적을 3학년 1학기에는 1.65등급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주말 하루 2~3시간 정도에 불과했던 자습 시간을 고교 1학년 2학기부터 하루 13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이 씨는 “학원만 많이 다닌다고 해서 성적이 저절로 오르지 않는다. 결국 배운 내용을 소화하려면 스스로 문제를 풀고 학습해야 한다”며 “예습과 복습 시간을 최대한 늘렸다”고 말했다.올해 고3 수험생에게는 1학기 중간고사가 매우 중요하다. 대입 전형에서 내신은 고교 1학년 1학기부터 고교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다. 고교 재학 시절 내신 성적을 성공적으로 올린 학생들은 대부분 학습 방법과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내용도 스스로 소화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렸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늘려야 성적 향상입시업체 진학사가 고교 입학 성적보다 전체 고교 내신 성적이 크게 오른 학생 106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1%는 ‘목표 대학 및 전공 설정’을 성적 상승을 이끈 계기로 꼽았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을 때 학습 동기 부여가 잘 된 것이다. 이어 성적 하락으로 인한 위기감(27.5%), 특정과목에서 성공 경험(18.7%), 경쟁 심리(10.3%) 등의 순이었다.학생들이 성적이 오르기 전과 이후로 가장 많이 바뀐 변화는 혼자 공부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학원과 인터넷 강의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예습, 복습 등을 하며 문제를 푸는 시간이 증가할 때 성적이 오른 사례가 많았다. 실제 설문 조사에서 성적이 오른 학생의 88.2%는 자습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또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강의와 자습 중 강의 비중이 더 높다고 응답한 학생이 30.2%로 가장 많았던 반면 성적이 오른 뒤에는 자습 비중이 더 높다고 밝힌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다.사교육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사교육이 자기 학습을 대체했다’(25%), ‘사교육 때문에 자기학습 감소’(23.7%)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성적이 오른 뒤에는 ‘사교육이 보조 역할을 했다’(38.9%)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사교육을 받은 뒤에 복습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40.8%에 달했으나 성적이 오른 뒤에는 6.2%로 낮아졌다. 대신 자주 복습(41.9%), 가끔 복습(24.6%) 등이 많아졌다.반면 수면 시간은 43.6%가 성적이 오르기 전후로 ‘거의 변화 없다’고 답했고 6%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또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게임 등 여가시간(42.6%), 늦잠·늦은 취침(22.7%), 친구와의 약속(12%) 등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크게 오른 학생들 대부분은 공부하는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틀린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시 풀어보고 원리를 깨우치려는 학생들의 성적이 올랐다. 핵심 개념 정리, 실전 시간 관리 등도 중요했다”고 전했다.● “성적 부진은 공부 방법-전략이 잘못된 탓”학생들은 성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왔을 때 내신 성적 상승 이전에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36.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성적이 오른 뒤에는 ‘공부 방법이나 전략이 잘못됐다’고 답한 이들이 29.9%로 가장 많았다. 학생들이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학습 방법(복수 응답)은 ‘강의만 듣고 복습은 거의 하지 않음’(37.5%), ‘문제 오답 정리를 하지 않음’(30.3%), ‘계획 없이 오래 앉아 있기’(29.5%) 등의 순이었다.실제 학생들은 효율적인 공부법을 통해 성적을 올렸다.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해설지 확인’(43.2%), ‘표시만 하고 미해결’(22.8%) 등을 선택했지만 성적이 오른 뒤에는 ‘혼자 충분히 고민 후 해설지 확인’(59%), ‘표시했다가 재도전’(24.8%) 등으로 학업 습관이 바뀌었다. 틀린 문제도 이전에는 ‘해설보며 이해 후 종료’(49.2%), ‘정답만 확인’(31.4%) 등을 했지만 성적이 올랐을 때는 ‘틀린 이유 분석’(67.9%)이 많았다. 시험 준비 방식에서 크게 바뀐 점은 ‘핵심 개념 정리’(48.3%), ‘실전 시간 관리 연습’(26.9%) 등이 꼽혔다.고교 내신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린 뒤 올해 성균관대에 입학한 윤재욱 씨(19)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을 막힘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웠고 스스로 시험 문제를 만들어 풀어보기도 했다”며 “필기 노트에 빈칸을 뚫고 이를 채우는 방식도 했는데 탐구 영역을 공부할 때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