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승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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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승우 기자입니다.

suwoong2@donga.com

취재분야

2026-01-23~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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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수도·가스비까지 올라… 사라져가는 동네 목욕탕

    “새해를 맞아 하루라도 마음 편히 씻고 싶은데 물도 끊기고 목욕탕도 멀리 있으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네요….”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부엌칼로 연신 얼음을 부수던 주민 최소임 씨(95·여)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영하 10도의 한파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일주일 넘게 물이 끊기자 주변의 얼음을 녹여 물을 구하고 있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이 끊기면 근처 목욕탕에 가서 씻기라도 했는데 최근에 문을 닫아 씻을 곳이 없다”며 “냉골 바닥은 전기장판과 연탄으로 버틸 수 있지만 씻지 못하는 건 견디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한파로 물 끊긴 주민 “새해 목욕도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에 가스 및 수도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동네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은 새해를 맞아 목욕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시 목욕장업 인허가 정보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이달 3일까지 서울 지역 목욕탕 231개가 문을 닫았다. 구룡마을 인근에선 1987년부터 영업을 해오던 ‘장수 목욕탕’이 지난해 문을 닫았다. 인근 주민센터에서 빌려온 소형 스팀기로 얼어붙은 수도관을 녹이던 구룡마을 거주 30년 차 주민 최모 씨(71)는 “지난 새해 물이 끊기면 주민들이 모여 근처 목욕탕에 가곤 했는데 이젠 버스로 20분 넘게 가야 목욕탕에 갈 수 있다보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주민 안이수 씨(77)는 “인근에 목욕탕이 있을 때는 수도관이 얼어도 큰 걱정이 없었는데 지금은 꼼짝없이 못 씻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도 같은 기간 목욕탕 6곳 중 3곳이 문을 닫았다. 45년째 쪽방촌에 살고 있다는 주민 이천상 씨(71)는 “목욕탕이 하나둘씩 없어지면서 앞으로 씻을 곳이 남아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민 홍홍임 씨(63)는 “그나마 목욕비가 저렴했던 목욕탕은 없어지고 영업 중인 목욕탕 요금은 지난달 6000원에서 8000원으 올라 부담이 크다”고 하소했다.● 목욕탕 “월 공과금 300만 원 올라 죽을 맛”목욕탕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리 두기와 공과금 인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인근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최영섭 씨(70)는 “한 달 수도비와 가스비가 원래 700만 원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1000만 원 넘게 나와 인건비도 못 건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개미마을 인근 다른 목욕탕 관계자는 “공과금도 오르고 손님도 줄어 1인당 1만 원은 받아야 수지가 맞는데 단골 어르신을 생각해 7000원씩 받다 보니 적자만 쌓이고 있다”며 “영업을 그만두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목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개미마을 주민 A 씨는 “10년 넘게 여기만 다녔고 근처에 목욕탕도 없는데 문을 닫으면 곤란하다”며 “평소에도 주민들이 모여 동네 사랑방같이 지내던 곳이라 어떻게든 지켜주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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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끌’로 투자한 청년들 ‘영털’에 눈물… 상사 눈치보며 ‘억텐’ 리액션

    취업준비생 심모 씨(26)는 올 초까지만 해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활용한 재테크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2020년 자산 상승장을 보면서 카페 아르바이트로 모은 3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2000만 원을 벌었다. 하지만 올해 자산 시장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2000만 원은 증발했고 빚만 500만 원 남았다. 국민적 신조어였던 ‘영끌’의 자리를 2022년에는 ‘영털’(영혼까지 털렸다)이 대신했다. MZ세대들의 올 한 해를 신조어를 통해 돌아봤다.○ 경제생활, ‘영털족’의 ‘갚으자’각종 경제 악재에 각국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의 자산 가치는 급락했다. 대출 이자가 불어나면서 ‘영털족’이 된 청년들은 이전 유행어인 ‘가즈아’ 대신 올해 ‘갚으자’를 외쳤다. 직장인 이모 씨(33)는 지난해 결혼을 앞두고 약 2억5000만 원의 신용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샀다. 당시 2.33%이던 이자율은 올 초 3.23%나 됐고, 내년에는 6%대로 예상된다. 이 씨는 “현재 매달 이자만 65만 원을 내고 있는데 그 두 배가 될 걸 생각하니 숨이 막힌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공격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던 20, 30대도 올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주택 매매량(44만9967건) 중 30대 이하의 주택 매매량은 10만8638건으로 전체의 24.1%를 차지했다. 2019년 24.3%, 2020년 25.3%, 2021년 27.1%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 직장생활, 속으론 ‘고진감래’여도 ‘억텐’수년간 간절히 취업을 바랐던 양모 씨(32)는 올해 직장인 2년 차가 되면서 출근길보다 퇴근길이 훨씬 즐거워졌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사자성어 ‘고진감래(苦盡甘來)’는 이런 직장인들의 마음을 담아 ‘고용해주셔서 진짜 감사한데 집에 갈래’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일이나 연봉, 복지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회사를 그만두고 싶거나, 회사를 다니고 있어도 퇴근은 빨리 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런 마음으로 영혼 없이 일하는 사람을 ‘소울리스(soul+less)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갚으자’ 상황에 처한 청년들은 월급을 위해 원만한 직장 생활을 중시하며 ‘억텐(억지 텐션)’을 외친다. 상사의 말이나 행동에 억지로 재미있는 척하거나 신나는 리액션을 한다는 신조어다. ○ 내년도 쉽진 않겠지만… ‘알빠임?’ ‘오히려 좋아!’4년간 준비했던 공무원시험을 포기한 수험생 우현우 씨(26)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본 ‘알빠임(알 바임)?’이란 신조어에 용기를 얻었다. ‘내가 알 바 아니다’의 축약어로, 상대 팀이 누구며 얼마나 전력이 강한지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경기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올해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탄생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가나와의 경기에 진 후 모두가 16강 진출을 체념했을 때 누군가 소셜미디어에 ‘포르투갈 이기면 되는 것 아니냐’고 썼다. ‘포르투갈 우승 후보임’이라는 댓글에 글쓴이는 다시 ‘알빠임(알 바임)?’이라고 달았다. 이후 대한민국은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우 씨는 “내 기량만 잘 보여주자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도 같은 맥락이다. 11월 열린 게임대회인 2022 월드 챔피언십 당시 DRX의 데프트(본명 김혁규) 선수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대 최고 팀을 이기고 10년 만에 우승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강조한 것. 예상치 못한 난관에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거나, 위기의 상황을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외치는 ‘오히려 좋아!’도 올해 인기를 끈 말이다. 전남 장성군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김재원 씨(27)는 올해 고유가로 해외 판로가 막혀 수입이 반 토막이 났다. 하지만 ‘오히려 좋아!’를 외치며 커피 로스팅을 배웠고, 농장을 문화 체험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농사로만 바빴다면 커피 배울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최선을 다하는 태도로 새해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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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직원 허위 등록해 인건비 횡령… ‘유령 학생’ 만들어 보조금 착복

    ‘없는 직원 만들어내고, 유령 학생 등록하고, 서류 위조하고….’ 비영리 민간단체가 전국 곳곳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빼돌려 온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 문제가 된 단체들은 다양한 수법으로 지원금 수천만∼수억 원을 빼돌렸고, 일부 단체는 보조금 부당 수령으로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정부는 소송 등을 통해 보조금 환수를 진행하고 있다.○ 교실엔 없는 학생 수업비 보조금 빼돌려대통령실 발표와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보조금 지급이 대부분 서류상 증명으로 끝나는 점을 노리고 참여 인원을 부풀려 인건비나 지원비를 빼돌린 단체가 적지 않았다. 광주의 한 전통문화연구회는 2018∼2019년 공연에 출연하지 않은 단원 2명을 출연했다고 보고한 후 지역문화예술 지원금을 받았다. 이 단체는 출연진에게 지급한 돈을 대표 통장으로 되돌려 받는 수법 등도 활용해 총 6300만 원을 가로챘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비 500만 원은 6번에 나눠 돌려받았고, 나머지 국비 지원금은 환수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7곳 중 4곳은 학생을 허위로 등록하는 수법으로 보조금을 가로챈 사실이 부산시교육청의 2016∼2018년 정기지도점검에서 드러났다. A고교는 실제론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 10명을 재학생으로 등록해 연간 1700만 원에 달하는 수업비 보조금을 부당 수령했다. B고교는 인건비 지급 대상이 아닌 학교 설립자를 지원 대상자에 포함시켜 연 1000만 원의 보조금을 가로챘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밀 점검 결과 여러 학교가 총 5200만 원을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류 위조 들통나 수감되기도서류를 거짓으로 꾸며 보조금을 타냈다가 대표가 수감된 단체도 여럿이다. 강원 춘천의 한 예술법인 대표 전모 씨는 2016년 11월 사회문화예술교육 지원 보조금을 신청하면서 인건비를 실제보다 과다하게 지급한 것처럼 꾸며 서류를 제출했다. 단체와 전혀 관련 없는 민간인을 직원인 것처럼 등록하고, 출근부를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다. 전 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빼돌린 보조금은 5억4800만 원에 이른다. 그는 보조금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2020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정부 보조금으로 청소년모바일 상담사업을 해온 ‘동서남북모바일커뮤니티’ 역시 근무하지 않은 상담원을 등록하는 수법으로 인건비를 부풀려 보조금을 받아냈다. 또 실제 한 적이 없는 청소년 상담 전산 시스템 유지보수 용역비 명목으로도 보조금을 받아냈다. 정부는 단체에 지급된 보조금 48억 원 중 8억9000만 원을 환수했고, 이 단체 대표는 올 6월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국고보조금으로 개인 태블릿PC 구입보조금을 이중으로 받거나 지원 목적과 다르게 쓴 단체도 적지 않다. 강원 강릉 청소년교향악단은 2019년 음악회 보조금을 시와 교육청으로부터 이중으로 받았다가 적발됐다. 강릉시는 보조금 약 1200만 원을 환수했다. 대한럭비협회는 2017년 지원받은 대회 숙박비로 태블릿PC를 구매했다가 적발됐다. 숙박비를 선결제했다가 나중에 취소하고 돌려받는 수법을 썼다고 한다. 운암김정숙선생기념사업회는 현충원 탐방 프로그램 운영 명목으로 2500만 원의 국비 보조금을 받은 후 이 돈으로 ‘친일파 파묘 퍼포먼스’를 했다가 보조금이 전액 회수됐다. 대통령실은 “내년 상반기까지 부처별 보조금 집행 현황에 대한 전면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부실한 관리체계를 개선해 예산 효율화와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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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라 413채로 ‘깡통전세’ 사기… 보증금 312억 가로챈 일당 검거

    이른바 ‘깡통전세’ 빌라 400여 채를 매입한 후 임차인 보증금 312억 원을 가로채고 갚지 않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빌라 등 1139채를 보유하고 있다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사망한 ‘빌라왕’이 논란이 되면서 곳곳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또 다른 빌라왕’들이 표면화되는 모습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18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전세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임대사업자 A 씨(31) 등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A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8년 6월 임대사업체를 설립한 후 이른바 ‘동시 진행’이 가능한 신축 빌라를 대규모로 사들였다. 동시 진행이란 자기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일단 임차인과 전세 계약을 맺은 다음 임차인에게 받은 전세보증금으로 빌라를 매입하는 수법이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일당은 413채의 빌라를 사들인 뒤 세입자 118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312억 원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35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빌라 등 3493채를 소유해 일명 ‘빌라의 신’으로 불린 권모 씨 일당과 피해자들을 연결한 분양대행업자 B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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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투기-헬기 20대 출동하고도 北무인기 격추 실패… 방공망 구멍

    26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에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들과 이를 뒤쫓는 우리 군용기들의 추격전이 긴박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군은 총 5시간에 걸친 추격 작전에도 서울 상공까지 남하한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실패한 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등 대응 태세에 허점을 드러냈다. 민간 피해 등을 고려해 격추 작전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 군의 주장이지만 5년 만의 북한 무인기 도발에 군이 사실상 무력한 대처로 일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 경고방송·사격도 무용, 격파사격도 실패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경부터 오전(1대)과 오후(4대)에 걸쳐 경기 파주와 김포, 인천 강화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 5대가 잇달아 MDL을 침범했다. 무인기의 MDL 침범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정면 위배되는 명백한 도발 행위다. 군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북한 무인기들이 MDL에 접근하자 북측에 수차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하지만 북한 무인기들은 아랑곳없이 MDL을 넘어와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녔다. 그중 한강 하구 중립수역에서 MDL을 넘어온 무인기 1대는 서울로 방향을 잡은 뒤 거의 직진으로 남하했다. 같은 시각 군은 F-15와 KF-16전투기, 공격헬기, 경공격기 등 20여 대의 군용기를 긴급 출동시켜 대응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강원 원주 기지 소속 KA-1 경공격기 1대가 이륙 직후 인근 논밭에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우리 군은 하루 종일 북한 무인기들을 뒤쫓으면서 격추를 시도했지만 전과를 올리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작전 지역이 민가와 도심지 상공이어서 국민에게 피해가 안 가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낙탄 등으로 민간 피해가 발생할 우려 때문에 격추를 위한 조준사격에 제약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날 오후 아군 공격헬기가 민간 피해 가능성이 없는 강화 교동도 인근 해안가에서 레이더로 무인기 1대를 포착하고 20mm 기관포로 100여 발을 쐈지만 격추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북한 무인기 5대 중 1대는 북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4대도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우리 군의 대응 작전은 무위로 끝났다. 군 안팎에선 초동 조치의 적절성을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인기의 MDL 침범 직후 최단시간 내 조준사격을 해서 영공 침범 범위를 최소화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서울 상공까지 남하한 무인기가 다시 MDL을 넘어 북상하기까지 군이 별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북한 무인기의 탐지 및 타격대응 체계에 중대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한 군은 MDL 인근과 이북 지역으로 유·무인 정찰기를 투입해 북한군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상응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군단급 무인 정찰기 송골매(RQ-101) 2대가 각각 서쪽과 동쪽 해안을 따라 MDL 이북 5km 지점까지 북상한 뒤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한 북한군의 대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슴 철렁한 최전방 인근 주민들이날 북한 무인기들의 영공 침범 소식을 접한 경기 김포, 파주 일대 주민들 사이에선 공포가 확산됐다. 김포 지역 맘카페에는 “남편이 민방위 대상자인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군대에 가야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 “헬기가 많이 떠다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무서워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북한과 4km가량 떨어진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에 사는 임모 씨(64)는 “무인기가 내려왔다는 소식에 전쟁이 나는 건 아닌지 너무 놀랐다”면서 “남북이 아직 휴전 상태라는 걸 새삼 실감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후 1시 11분경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서 북한 무인기를 목격하고 촬영한 이영로 씨(31·원채널드론교육원 부원장)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드론 비행장이 김포공항에서 가까워 (운항 중인) 비행기를 항상 지켜본다”며 “오늘은 2차 대전 때나 봤을 법한 낡은 비행체가 정상항로가 아닌 곳에서 고도 1km 밑으로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분 뒤 우리 전투기와 헬기가 따라붙은 걸 보고 ‘북에서 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무인기는 서울 쪽으로 가다 방향을 틀었고, 오후 1시 15분경 북쪽으로 날아가다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포=공승배 기자 ksb@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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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에도 40m 대기 줄… 성탄절 번화가 ‘3년만의 활기’

    2019년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 없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은 25일 서울 주요 도심 번화가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후 5시경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성탄절을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며 인근 골목까지 40m 넘는 대기줄이 생겼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김서연 양(17·경기 고양시)은 “지난해는 거리 두기 때문에 친구들과 모이지 못했는데, 올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명동에 나오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며 웃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전날 밤 역시 한파로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지만 강남과 홍익대 거리에는 일부 주점 앞에 50∼100여 명이 줄을 설 정도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맞는 첫 크리스마스이다 보니 자치구와 경찰은 물론이고 점주와 시민들도 안전에 유달리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명동 노점상은 연말 대목임에도 ‘인파 통행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24일에는 중구청에 등록된 노점상 362곳이 모두 쉬었고, 25일에도 휴업한 곳이 적지 않았다. 24일 노점을 닫고 명동에서 경광봉으로 차량 통행을 안내하던 박대진 씨(42)는 “하루 문 여는 것보다 사고 위험을 줄여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안전 관리 봉사에 자원했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미디어파사드 관람 구역을 4개로 나눠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인파를 분산시켰다. 경찰은 인파가 몰린 홍대 입구 거리 중앙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강남역 부근에선 구청 직원들이 3인 1조로 인파 안전 관리에 나섰다. 한편 25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3년 만에 인원 제한 없이 진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고통 겪는 이들,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사는 이들을 포함한 온 세상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드린다”고 했다.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예수님을 본받아 한평생 겸손의 삶,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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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증샷 대기 줄 40m…3년만에 거리두기 없는 성탄절 풍경

    2019년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은 25일 서울 주요 도심 번화가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후 5시 경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성탄절을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며 인근 골목까지 40m 넘는 대기 줄이 생겼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김서연 양(17·경기 고양시)은 “지난해는 거리두기 때문에 친구들과 모이지 못했는데, 올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명동에 나오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며 웃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밤 역시 한파로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지만 강남과 홍대 거리에는 일부 주점 앞에 50~100여 명이 줄을 설 정도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맞는 첫 크리스마스다보니 자치구와 경찰은 물론 점주와 시민들도 안전에 유달리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명동 노점상은 연말 대목임에도 ‘인파 통행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24일에는 중구청에 등록된 노점상 362곳이 모두 쉬었고, 25일에도 휴업한 곳이 적지 않았다. 24일 노점을 닫고 명동에서 경광봉으로 차량 통행을 안내하던 박대진 씨(42)는 “하루 문 여는 것보다 사고 위험을 줄여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안전 관리 봉사에 자원했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미디어파사드 관람 구역을 4개로 나눠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인파를 분산시켰다. 경찰은 인파가 몰린 홍대입구에선 거리 중앙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강남역 부근에선 구청 직원들이 3인 1조로 인파 안전 관리에 나섰다. 시민들도 높아진 안전의식을 보였다. 홍대 앞을 찾은 대학생 박한규 씨(20)는 “신나게 노는 것보다 안전하게 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3년 만에 인원 제한 없이 진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사는 이들을 포함한 온 세상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 드린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성탄 축하예배를 6차례 진행했다. 담임목사이자 개신교 최대연합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의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예수님을 본받아 한평생 겸손의 삶,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 20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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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열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제야 겨울이 온 것 같아요”

    “동생이랑 같이 토끼 장갑 끼고 스케이트 타러 왔어요. 그동안 마스크 때문에 숨쉬기 답답했는데 밖에서 스케이트를 타니 너무 신나고 재밌어요!” 서울 성동구에 사는 강지민 양(8)은 2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처음에는 넘어지는 것이 무서웠는데, 막상 타보니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문을 닫았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이날 오후 6시 개장식을 갖고 2019년 이후 3년 만에 문을 열었다. 스케이트장을 찾은 300여 명의 시민들은 영하의 날씨도 개의치 않고 환한 얼굴로 스케이트를 즐겼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이종현 씨(27)는 “여자친구 생일을 앞두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왔다”며 “앞으로도 올 겨울 중 여러 번 여자친구와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서울광장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12일까지 운영된다. 평일에는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총 8회·회당 1시간), 주말·공휴일에는 오전 10시~오후 11시(총 9회) 운영되며 이용료는 회당 1000원이다. 티켓은 온라인으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살 수 있다. 서울시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스케이트장을 대형 링크와 어린이 전용 링크로 구분했다. 헬멧과 무릎보호대 등 안전용품은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인원 밀집을 막기 위해 회차(1시간) 당 70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고, 회차 종료 뒤에는 30분 동안 정빙 및 안전 점검이 이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요원을 코로나19 확산 전의 2배인 20명으로 늘렸고, 스케이트장 인근에 간호조무사 등 의무 요원을 상시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

    •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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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펜시아 스키장 리프트 고장… 54명 공포에 떨었다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강원 평창군의 한 스키장에서 운행하던 리프트가 멈춰 54명이 공중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9일 평창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경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 리프트가 갑자기 멈추면서 리프트에 타고 있던 스키장 이용객 54명이 공중에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 47분경 해당 소방서 인력 전원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24대와 64명을 투입해 긴급 구조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리프트 줄을 로프로 연결하고 이용객들을 천천히 하강시키는 방식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을 우선 구조했다. 그러나 강풍이 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 번에 한 명씩만 내려올 수 있는 탓에 오후 7시 48분에야 구조가 완료됐다. 이용객들은 길게는 3시간 반가량 한파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반 대관령면의 기온은 영하 10.3도였다. 특히 바람이 초속 6.3m로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8.7도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리프트에 고립됐던 이용객 중 3명은 저체온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소식을 듣고 “이용객에게 방한용품 등을 전달해 구조되기 전까지 저체온증으로 인한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리조트 측도 객실에서 사용하는 이불을 공수해 구조자들을 감싼 뒤 실내로 이동시켰다. 리프트가 멈춘 이유는 경찰 수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알펜시아리조트는 6개의 슬로프 가운데 초·중급인 2호 슬로프 하나만 10일부터 개장했다. 2호 슬로프는 길이가 1351m이며 지상으로부터 리프트까지 높이는 최대 10m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복합휴양시설이다.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 소유였지만 올 2월 7115억 원에 KH그룹에 매각됐다. 알펜시아리조트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빠르게 규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올 1월에는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역주행하면서 이용객 40여 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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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스키장서 리프트 고장에…51명 3시간이상 공포에 떨어 (영상)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강원 평창군의 한 스키장에서 운행하던 리프트가 멈춰 51명이 공중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고립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일 평창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경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 리프트가 갑자기 멈추면서 리프트에 타고 있던 스키장 이용객 51명이 공중에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 47분경 해당 소방서 인력 전원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24대와 64명을 투입해 긴급 구조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리프트 줄을 로프로 연결하고 이용객들을 천천히 하강시키는 방식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을 우선 구조했다. 그러나 강풍이 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 번에 한 명씩만 내려올 수 있는 탓에 오후 7시 48분에야 구조가 완료됐다. 이용객들은 길게는 3시간 반가량 한파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반 대관령면의 기온은 영하 10.3도였다. 특히 바람이 초속 6.3m로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8.7도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리프트에 고립됐던 이용객 중 3명은 저체온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소식을 듣고 “이용객에게 방한용품 등을 전달해 구조되기 전까지 저체온증으로 인한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리조트 측도 객실에서 사용하는 이불을 공수해 구조자들을 감싼 뒤 실내로 이동시켰다. 리프트가 멈춘 이유는 경찰 수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알펜시아리조트는 6개의 슬로프 가운데 초·중급인 2호 슬로프 하나만 10일부터 개장했다. 2호 슬로프는 길이가 1351m이며 지상으로부터 리프트까지 높이는 최대 10m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복합휴양시설이다.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 소유였지만 올 2월 7115억 원에 KH그룹에 매각됐다. 알펜시아리조트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빠르게 규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올 1월에는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역주행하면서 이용객 40여 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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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자 사회서 격리”… 美-獨, 거주지역 법으로 제한[인사이드&인사이트]

    《최근 극악한 성범죄자의 출소 뒤 거주지를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성범죄자가 우리 동네에 사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집회가 이어지는 한편 성범죄자가 전입한 일부 동네에서는 주민들이 줄줄이 이사를 나가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지역 사회가 성범죄자 주거지를 두고 서로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우리나라에선 현행법상 출소 성범죄자의 주거지를 제한할 방법이 없지만 일부 국가는 법령을 통해 아동성범죄자 등의 주거를 제한하고 있다.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주거지를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형기를 마친 출소자를 이중 처벌하는 격으로 과도한 인권 침해’라는 반론도 나온다.》○ 성범죄자 출소에 불안 커지는 주민들 “성범죄자 박병화는 즉시 퇴거하라. 박병화 거주를 끝까지 저지하겠다.” 성인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한 박병화(39)가 올해 10월 31일 출소해 살고 있는 경기 화성시의 한 대학가 원룸촌에서는 최근 이 같은 구호가 매일같이 울려 퍼지고 있다. 주민들은 박병화의 출소 이후 그의 집 근처에서 2개월 가까이 퇴거 촉구 집회를 여는 중이다. 이 지역 인근에는 대학교 3곳과 초등학교 1곳, 유치원 1곳이 있다. 한 주민은 “교육시설이 밀집한 이 동네에 연쇄 성폭행범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동네 분위기가 폭탄을 맞은 듯하다”고 했다. 화성시의 한 여성단체 회원은 재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하루빨리 박병화가 퇴거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병화의 출소 2주 전에는 미성년자 12명을 성폭행한 김근식(54)이 출소해 경기 의정부시로 옮겨온다는 소식에 주민뿐 아니라 시장까지 나서 초강경 대응을 했다. 김근식이 의정부시에 있는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지부에 입소한다고 알려지자, 김동근 시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송을 막겠다”며 출소일 공단 인근 도로 680m를 폐쇄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다만 김근식이 출소를 하루 앞두고 다른 성범죄 혐의가 밝혀져 다시 구속되면서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사태는 피했다. 초등학생을 성폭행해 복역하다 2020년 12월 출소한 조두순(70)은 현재 살고 있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집 임차계약이 만료되자 지난달 단원구의 또 다른 동네 집을 계약했다가 신원이 들통 나 계약이 파기되기도 했다. 조두순이 전입한 뒤 이사하는 주민이 잇따르면서 동네는 곳곳에 빈집이 생겼고, 근처 어린이집 9곳 중 2곳이 폐업했다고 한다. 이 같은 갈등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성범죄자가 출소할 때마다 계속되고 있다. 논란이 잦아진 건 2010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성범죄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고, 2020년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2013년 이전 형을 선고받은 성범죄자의 거주지도 도로명 주소와 건물명까지 공개되면서부터다. 보호감호제가 2005년 폐지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보호감호제는 형기를 마친 출소자 중 재범 우려가 있는 이들을 교도소 등 수용시설에 다시 수용하는 제도다. 당시 형벌을 받은 출소자에 대해 같은 범죄로 보호감호처분을 내리는 건 헌법상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반한다는 논란이 있어 해당 제도는 국회에서 폐지됐다. 주민 불안이 계속되지만 법무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출소 성범죄자의 주거를 제한하는 법령이 없는 만큼 헌법상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전자감시장치 부착, 외출 시간 제한 등의 조치만 가능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주민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외출 가능 시간을 제한하고 24시간 전담보호관찰관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는 청원경찰의 순찰 빈도를 늘리고,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주거 제한해야” vs “이중처벌”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재범 우려가 높은 성범죄자에 대한 주거 제한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많다. 동아닷컴이 이달 2∼8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출소 성범죄자에 대해 주거 제한을 둬야 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1만5514명)의 84%(1만3097명)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성범죄자가 학교나 학원가 인근, 피해자 집 등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거주하도록 하거나, 출소 이후 시설에 입소시켜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반대는 16%(2417명)에 그쳤다. 실제로 일부 국가는 출소 성범죄자의 주거지를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2005년 ‘제시카 런스퍼드법’을 제정하고 아동 대상 성범죄자는 출소 이후 학교나 공원 등 아동이 많은 곳으로부터 2000피트(약 610m) 이내에 거주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독일 역시 2013년 재범 우려가 있는 성범죄자에 대해 출소 이후 보호시설 등에 수용해 기간 제한 없이 사회로부터 격리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전문가들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성범죄자의 거주·이전 자유와 국민의 생명 재산 보호라는 가치를 두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며 “성범죄자 주거지 제한이 공공의 이익과 헌법상 가치에 더 부합한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위헌 소지가 있는 주거지 제한보다는 전자감시장치 부착 및 약물치료 확대와 재범 위험을 낮추기 위한 사회적응훈련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자발적 시설 입소 기회 마련해야” 출소자들이 지역 사회에 바로 나가 거주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시설에 입소해 적응 교육을 받을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창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거 밀집 지역과는 떨어진 곳에 출소자들이 6개월∼1년가량 머무를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에선 이와 비슷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2007년부터 시행된 ‘갱생보호법’은 형을 마친 출소자나 보호관찰 중인 출소자가 자발적으로 지자체나 민간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시설에 입소해 숙식하며 취업 지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출소자의 주거를 당분간 지역사회와 격리하는 동시에 사회복지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당장은 성범죄자 거주 지역에 대한 ‘범죄 예방 환경설계(CPTED)’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CPTED는 성범죄자 주거지 인근 어두운 골목 등의 벽을 밝게 도색하거나, 움직임을 인식해 켜지는 조명등을 설치하는 등 범죄 발생 소지를 낮추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경훈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범죄 가능성을 0%로 만들 수는 없지만 당장은 이 같은 조치들을 통해 재범 기회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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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희망이 된 ‘중꺾마’… “결과보다 과정, 다시 힘내요”

    공황장애와 불면증으로 약 3년 동안 준비했던 공무원 시험을 포기했던 우현우 씨(26)는 최근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다시 도전할 힘을 얻었다고 했다. 우 씨는 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했던 16강 진출을 이뤄낸 뒤 대표팀이 펼쳐든 태극기 속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며 “시험이 주는 압박에 짓눌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보려 한다”고 했다.○ 새 월드컵 정신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구가 월드컵 이후 폭발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대표팀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에 감동받은 이들이 ‘중꺾마’라는 축약어를 통해 스스로를 응원하는 모습이다. 취업준비생 이성재 씨(26)는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수비수 5, 6명이 에워싼 상황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낸 뒤 어시스트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꺾이지 않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꺾일 일이 많은데 새해엔 ‘중꺾마’의 정신으로 난관을 이겨 내겠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학업, 취업, 운동 등 각자의 목표를 담은 글과 함께 ‘#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 ‘#중꺾마’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문구는 원래 게임 프로팀 ‘DRX’의 주장 데프트(본명 김혁규·26)가 지난달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대회 우승 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프로게이머로선 노장에 속하는 그가 약체 팀을 이끌고 우승하자 감동을 받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그러다 이달 3일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뒤 관중으로부터 건네받아 펼쳐든 대형 태극기에 쓰인 채 카메라에 잡히면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전문가들은 ‘N포족’ 등 주로 부정적 표현으로 묘사됐던 청년세대 속 ‘내면의 의지’가 월드컵을 계기로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청년세대가 ‘역경을 견디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입시 지옥’을 버텨낸 성실성과 끈기는 다른 문화권 청년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결기가 반영된 키워드가 ‘중꺾마’”라고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값 상승과 주가 폭락, 취업난 등 ‘역경의 시대’를 사는 청년세대가 월드컵을 계기로 느낀 카타르시스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중꺾마’로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단 ‘붉은악마’의 카드섹션 문구 ‘꿈은 이루어진다’가 유행한 것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문구가 ‘결과’를 중시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문구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이 승리하지 못한 가나전과 우루과이전, 브라질전에서도 서울 광화문에 모인 거리응원단은 끝까지 대표팀의 멋진 빌드업 플레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 황다영 씨(29)는 “대표팀이 브라질에 0-4로 끌려가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후반전에 골까지 성공시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보람차고 즐겁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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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이 부른 ‘중꺾마’ 열풍…“결과보다 과정” 해시태그 릴레이

    공황장애와 불면증으로 약 3년 동안 준비했던 공무원 시험을 포기했던 우현우 씨(26)는 최근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다시 도전할 힘을 얻었다고 했다. 우 씨는 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했던 16강 진출을 이뤄낸 뒤 대표팀이 펼쳐든 태극기 속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며 “시험이 주는 압박에 짓눌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보려 한다”고 했다.● 새 월드컵 정신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구가 월드컵 이후 폭발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대표팀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에 감동받은 이들이 ‘중꺾마’라는 축약어를 통해 스스로를 응원하는 모습이다. 취업준비생 이성재 씨(26)는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수비수 5, 6명이 에워싼 상황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낸 뒤 어시스트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꺾이지 않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꺾일 일이 많은데 새해엔 ‘중꺾마’의 정신으로 난관을 이겨 내겠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학업, 취업, 운동 등 각자의 목표를 담은 글과 함께 ‘#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 ‘#중꺾마’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문구는 원래 게임 프로팀 ‘DRX’의 주장 데프트(26·본명 김혁규)가 지난달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대회 우승 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프로게이머로선 노장에 속하는 그가 약체 팀을 이끌고 우승하자 감동을 받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그러다 이달 3일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뒤 관중으로부터 건네받아 펼쳐든 대형 태극기에 쓰인 채 카메라에 잡히면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전문가들은 ‘N포족’ 등 주로 부정적 표현으로 묘사됐던 청년 세대 속 ‘내면의 의지’가 월드컵을 계기로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청년 세대가 ‘역경을 견디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입시 지옥’을 버텨낸 성실성과 끈기는 다른 문화권 청년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결기가 반영된 키워드가 ‘중꺾마’”라고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값 상승과 주가 폭락, 취업난 등 ‘역경의 시대’를 사는 청년세대가 월드컵을 계기로 느낀 카타르시스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중꺾마’로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단 붉은악마의 카드섹션 문구 ‘꿈은 이루어진다’가 유행한 것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문구가 ‘결과’를 중시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문구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로 한국대표팀이 승리하지 못한 가나전과 우루과이전, 브라질전에서도 광화문에 모인 거리응원단은 끝까지 대표팀의 멋진 빌드업 플레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 황다영 씨(29)는 “대표팀이 브라질에 0대 4로 끌려가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후반전에서 골까지 성공시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보람차고 즐겁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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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가게마다 응원 함성… “태극전사가 자영업자에도 희망줬다”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 대표팀 너무 잘했습니다.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줘 정말 고맙습니다.” 브라질을 상대로 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패배로 끝난 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응원하던 직장인 윤금선 씨(68)는 “졌지만 잘 싸웠다”며 경기의 감동을 전했다. 옆에서 응원했던 대학생 정석훈 씨(22)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비롯해 안타까운 일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새벽 광화문광장에는 영하 3도의 추위가 무색하게 이번 월드컵 경기 중 가장 많은 3만5000명(경찰 추산)의 응원객이 모여들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줬지만 시민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눈발도 응원 열기 못 막아눈이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은 응원단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뿔 모양 머리띠와 함께 두꺼운 잠바를 입고 핫팩과 담요 등을 챙겨 거리 응원에 나섰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3시경부터 광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자 경찰과 붉은악마 측은 세종대로까지 응원공간을 넓혔다. 오전 4시경에는 세종대로 양방향 7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제외한 전 차로에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추위를 잊은 듯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고등학생 전민규 군(16)은 “다음 주에 기말고사가 있고, 경기가 끝나면 오전 8시까지 등교해야 하지만 16강전이 열린다는데 안 올 도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학생 안태영 씨(20)는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거리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브라질 선수들의 골이 잇달아 터지자 곳곳에선 아쉬운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내 시민들은 “할 수 있다!” “끝까지 지켜보자!”며 응원을 이어갔다. 직장 동료 11명과 함께 거리 응원을 한 모준수 씨(28)는 “지더라도 대표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경기를 끝나길 빌었다”고 했다.○ 졌지만 다 함께 “대∼한민국!”후반 2분 손흥민 선수의 돌파에 이은 슛이 브라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곳곳에서 탄식이 새어나왔다. 후반 31분 백승호 선수의 중거리 슛이 골로 이어지자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지르고 응원가 ‘승리의 함성’을 합창했다. 경기 후에도 서로 위로하기보다 “잘 싸웠다”는 칭찬을 교환했다. 대학생 이시원 씨(24)는 “처음에 실점을 많이 해서 안타까웠지만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만큼 선수들이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전국 번화가와 대학가 주점은 실내 응원에 나선 축구팬들로 밤새 북적였다. 이날 오전 3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호프집은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손님 60명이 가게를 가득 메운 상태였다. 백 선수가 극적인 골을 터뜨리자 손님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함께 “백승호”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가게 주인 공현준 씨(40)는 “손님들이 새벽까지 가게를 가득 채운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태극전사들이 자영업자들에게도 희망을 줬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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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만 명 모인 네 번의 거리응원, 안전사고는 ‘0건’

    4년 만에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월드컵 거리 응원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주최 측의 철저한 인파 관리 대책 덕분에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6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부터 6일 새벽 16강전까지 4번의 거리 응원에 총 7만 8000명(경찰 추산)의 인원이 참가했지만 안전사고 신고는 0건이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16강전이 열린 6일 새벽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안전요원 지시에 따라 정해진 구역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가 마무리되자, 안전요원 지시에 맞춰 차례대로 광장을 빠져나갔다. 시민 대다수는 자리에 있는 쓰레기를 스스로 치웠다. 주최 측인 붉은악마와 경찰, 서울시 등은 많은 인파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광장을 5개 구역으로 나눴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무대도 200m 간격을 두고 총 3개를 설치했다. 광장에는 1~2m 간격으로 안전요원을 배치해 한 구역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밀집도를 관리했다. 애초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광장 옆 세종대로 차로를 통제해 응원 구역을 넓혔다. 경찰은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췄다. 거리 응원 인파 관리를 위해 경비 기동대와 경찰 특공대까지 많게는 1000명이 넘는 경찰을 광장에 배치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도 한파로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광장 주변에 구급대원과 구급차를 상시 대기시켰다. 광장 중앙에는 난방 기구와 환자용 간이침대가 설치된 임시대피소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혼잡 상황 방지를 위해 광화문광장과 인접한 버스 정류소를 무정차 통과시키고 광장 인근 지하철 역사 4곳에는 평소보다 4배 많은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붉은악마 관계자는 “광장을 찾은 분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관계 기관의 안전관리 대책 덕분에 아무런 사고가 없이 거리 응원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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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만 붉은심장, 함께 뛰었다

    무게가 450g인 축구공의 움직임을 쫓아 TV 앞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영하의 날씨에도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온 축구 팬들은 시린 손을 불어가며 응원의 함성을 질렀다. 태극전사 26명의 카타르 월드컵 ‘알 리흘라(Al Rihla)’가 6일 브라질과의 16강전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함성에 실었다.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이름이기도 한 ‘알 리흘라’는 여정(旅程)이라는 의미다. 대표팀이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아쉬움의 탄식이 쏟아졌다.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 골문 가까이에서 슈팅 기회를 잡으면 “안 돼!” 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TV 앞에서, 광장에서 국민들은 이렇게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광주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도 거리 응원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았고 해외 교민들도 삼삼오오 모여 태극전사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5000만 국민의 밤샘 응원을 모를 리 없는 축구 대표팀은 7000km 이상 떨어진 열사(熱沙)의 땅 카타르에서 세계 축구의 절대 강자를 상대로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이날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의 월드컵 16강 경기 상대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 팀이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브라질과 7번을 싸워 6번을 패했고 한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뒀던 대표팀은 브라질을 상대로도 꺾이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기장에 나섰다. 길이 105m, 너비 68m인 그라운드를 각자의 축구화 발자국으로 다 채우겠다고 마음먹은 듯 쉴 새 없이 뛰고 또 달리며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홍명보 울산 감독(53)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라면 늘 국민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안겨 드리고 싶어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는 대표팀은 그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잠 못 든 대한민국… 영화관-파티룸-호프집서 밤샘 응원 16강 브라질전 ‘뜨거웠던 새벽’“경기 응원하고 바로 출근해야죠”술집들은 영업 연장해 매출 껑충해외동포들도 “오 필승 코리아” “취업한 지 7개월 된 사회 초년생이라 여러모로 막막했는데, 세계무대의 부담 속에서 맹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을 보고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광주 서구에 사는 직장인 김재훈 씨(27)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김 씨는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기 위해 회사에 6일 연차 휴가를 내고 5일 저녁 서울로 올라왔다. 김 씨는 “세상 살기가 팍팍하고 어려운 요즘인데, 태극전사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줘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새벽 4시 경기에도 “대∼한민국”브라질을 상대로 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6일 새벽 시민들은 곳곳에서 밤을 새우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밤샘 영업한 주점과 브라질전 경기를 중계한 영화관 등에서 응원단은 한마음이 됐다. 서울 중구에 사는 대학원생 정모 씨(27)는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정 씨는 “우루과이전 때는 광화문광장에 갔는데 날씨가 추워 이번에는 친구와 브라질전 영화관 단체관람을 왔다”며 “요즘 사회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는데, 월드컵 대표팀의 활약으로 활력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아 고맙다”고 했다. 평소 같으면 불이 꺼졌을 번화가나 대학가의 주점도 새벽까지 환했다. 대학생 박모 씨(25)는 “친구들과 같이 브라질전을 즐기려고 16강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바로 학교 근처 술집을 예약했다”면서 “원래 새벽 3시까지만 여는 곳인데 연장 영업을 한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호텔·파티룸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호텔·모텔이나 파티룸 등을 대여해 밤샘 응원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광화문 인근 직장에 다니는 이모 씨(26)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했다. 이 씨는 “포르투갈전 때 극적으로 이기는 걸 보고 혼자 보면 아쉬울 것 같아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고 했다. 직장인 김승현 씨(32·경기 용인시)는 직장 축구 동호회원 10명과 함께 용인의 파티룸을 빌렸다. 김 씨는 “2002년에도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에 올라갔는데, ‘어게인 2002’ 느낌이어서 흥분됐다”면서 “휴가는 못 내서 경기를 본 뒤 잠깐 눈을 붙였다가 출근할 생각”이라고 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파티룸 5곳을 대여하는 사업을 하는 서모 씨(40)는 “한 곳에 25명이 들어가는데 서울 신촌 파티룸은 일찌감치 예약이 다 찼고 다른 곳도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고 했다. 응원 열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뉴욕에 사는 박성재 씨(28)는 경기를 앞두고 동아일보 기자와 나눈 메신저 대화에서 “경기가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오후 2시라 오후 반차 휴가를 내고 직장 동료, 한국인 친구들과 술집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한국에서 거리응원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이렇게나마 달래려고 한다. 승패와 관련 없이 16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했다.○ “주인장도 손님도 다 함께 응원”자영업자들은 ‘카타르의 기적’이 낳은 ‘월드컵 특수’를 맞기 위해 전날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5일 서울 강남역 인근을 비롯해 번화가의 상당수 술집들은 영업시간을 브라질전이 끝나는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로 연장한다는 안내 문구를 붙였다. 서울 용산구에서 와인 바를 운영하는 차영남 씨(34)는 “손님들과 다 같이 응원하며 에너지를 느끼고 싶어서 월요일 휴무도 반납하고 늦은 시간 가게 문을 열었다”며 “손님들이 아침까지 드실 수 있도록 북엇국 재료도 따로 준비했고, 출근 때문에 술을 안 드실 분들을 위해 알코올이 없는 음료도 추가로 마련했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송재호 씨(36)는 “가게에 총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5일 오전부터 예약 전화가 계속 들어오더니 오후 3시가 넘어 벌써 100명 이상이 예약했다”며 “강남역 인근 상권이 회사원 위주이다 보니 평소엔 늦은 시간엔 발길이 끊기는데, 요즘 월드컵 기간에는 가게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매출도 3배 가까이 늘었다”며 웃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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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유조차 운송 재개에도 역부족… “대목 놓칠라” 배달기사들 기름 사재기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의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참여로 불거진 ‘주유대란’과 관련해 정부가 투입한 대체 차량 운행과 일부 기사들의 운송 복귀 움직임으로 거점 저유소에서 각 주유소로 보내지는 석유제품 출하량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물량을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어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2일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군용 탱크로리 5대와 농·수협 탱크로리 29대를 투입해 각 주유소에 석유제품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또 운송거부 영향으로 운행을 일시 멈췄다가 다시 운행을 시작한 기사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일하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민노총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눈치 보느라고 운행을 중단했던 기사들이 꽤 있었다”며 “일부 기사들이 어제(1일) 오후부터 다시 운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거점 저장고인 판교 저유소에서 각 주유소로 내보내는 출하량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출하량은 평상시 대비 87%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1일에는 이보다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9일째 공급 부족이 누적된 각 주유소의 재고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투입한 대체 차량 30여 대와 일부 업무 복귀한 차량만으로는 총 3000여 대가 운행했던 평상시 공급 물량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급한 주유소 위주로 공급을 했는데, 우선순위에서 제외됐던 주유소들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불안감에 미리 기름을 넣는 소비 양상도 지속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전 8시까지 휘발유나 경유가 품절된 주유소가 전국 52곳으로 전날(33곳) 대비 19곳 늘었다고 발표했다. 서울 등 수도권만 보면 27곳에서 32곳으로 5곳 증가했다. 석유제품 부족에 따른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요식업, 배달업 종사자들은 추운 날씨에 월드컵으로 특수를 맞았는데 자칫 기름을 구하지 못해 대목을 놓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배달 기사 박모 씨(27)는 “최근 주유소에 12L 페트 용기를 들고 가 기름을 미리 사뒀다”고 했다.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사무실에 기름통을 구비해 기사들에게 공급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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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 파업에 대입 면접 늦을라” 입시 학생 - 부모 발동동

    “아들 인생이 걸린 입시 면접인데 갑자기 열차편이 취소되면 못 갈 수도 있잖아요. 파업 소식을 들으니 갑자기 걱정되더라고요.” 광주에 사는 학부모 이모 씨(55)는 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아들과 3일 대입 면접시험을 위해 당일 새벽 KTX를 타고 서울에 갈 예정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2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하던 이 씨는 결국 표를 취소하고 전날 자동차를 운전해 올라가 하룻밤 자기로 했다. 이 씨는 “중요한 시험인데 잠자리가 바뀌는 게 결과에 영향을 줄까 봐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부터 준법투쟁(태업)을 진행 중인 철도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중요한 약속 등을 위해 열차를 예매한 승객들의 걱정이 커지는 모습이다.○ “면접 놓칠까 봐 열차표 취소”특히 이번 주말 지방에서 열차편으로 상경하려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크다. 서울대를 비롯해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등 서울 주요 대학 면접 고사 일정이 2, 3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에 산다고 밝힌 학부모는 “면접 당일 새벽 열차로 올라가려다 철도 파업이 걱정돼 표를 취소하고 전날 숙소를 잡았다”고 했다. 경북 포항에 사는 학부모 A 씨도 “딸 면접 때문에 전날 KTX를 예약했는데 철도 파업이 걱정돼 다른 교통편을 찾아보고 있다”고 썼다. 철도 파업으로 차량 이용이 늘면서 도로가 막힐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일과 4일 오전에 대학 면접을 앞둔 수험생 김서현 양(18·경기 광명시)은 “철도를 포기한 사람들이 도로로 몰리면 평소 1시간 만에 갈 거리가 2∼3시간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몇 시에 출발해야 늦지 않을지 고민”이라고 했다.○ “열차 언제 출발할지 불확실”지난달 24일부터 진행 중인 준법투쟁(태업)의 여파로 현장에선 이미 열차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일 오후 2시 반경 서울역 매표소 앞에는 시민 8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전광판에는 “철도노조 태업으로 일부 열차 중지 및 지연 운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안내문구가 떠 있었다. 시민들은 그대로 열차를 기다려야 할지, 지금이라도 다른 교통편으로 변경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 평택시에 사는 박모 씨(22)는 오후 2시 6분에 타려 했던 평택행 무궁화호 열차를 기다리던 중 열차가 90분 지연된다는 안내문자를 받았다. 매표소에 찾아가 열차가 언제 출발하느냐고 물었더니 “불확실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 씨는 “지금도 열차 이용에 불편이 큰데 파업까지 더해지면 열차 이용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KTX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최모 씨(42)는 “KTX가 중단되면 버스밖에 방법이 없는데, 시간도 1시간이나 더 걸리고 표도 구하기 힘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항구에 컨테이너 발 묶여”8일 차에 접어든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도 점차 산업계 및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중국 제품 구매대행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평택항에 쌓인 제품을 이송해 줄 화물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컨테이너 3개 분량의 물건이 그대로 항구에 쌓여 있어 고객에게 배송을 못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해외 직구 대행업체 관계자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우리 물류센터가 있는 웨이하이시 항구가 봉쇄돼 물건을 돌려보낼 수도 없는데, 국내 배송마저 못해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다”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하루에도 배송 지연 항의 전화가 수십 통씩 오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유류 등 필수품 배송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전남 장성군에 거주하는 김모 씨(27)는 “비닐하우스에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보일러용 기름까지 구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62)는 “혹시라도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공장을 점거했던) 올 6월 파업 때처럼 주류 구입에 차질이 생길까 두려워 미리 많이 사둬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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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걸린 입시면접 놓칠까 걱정” 수험생-부모 발동동

    “아들 인생이 걸린 입시 면접인데 갑자기 열차편이 취소되면 못갈 수도 있잖아요. 파업 소식을 들으니 갑자기 걱정되더라고요.” 광주에 사는 학부모 이모 씨(55)는 1일 동아일보 기자와 통화에서 “최근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아들과 3일 대입 면접시험을 보러 당일 새벽 KTX를 타고 서울에 갈 예정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2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하던 이 씨는 결국 표를 취소하고 전날 자동차를 운전해 올라가 하룻밤 자기로 했다. 이 씨는 “중요한 시험인데 잠자리가 바뀌는 게 결과에 영향을 줄까봐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부터 준법투쟁(태업)을 진행 중인 철도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중요한 약속 등을 위해 열차를 예매한 승객들의 걱정이 커지는 모습이다.●“면접 놓칠까봐 열차표 취소” 특히 이번 주말 지방에서 열차편으로 상경하려 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크다. 서울대를 비롯해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등 서울 주요 대학 면접 고사 일정이 2, 3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에 산다고 밝힌 학부모는 “면접 당일 새벽 열차로 올라가려다 철도 파업이 걱정돼 표를 취소하고 전날 숙소를 잡았다”고 했다. 포항에 사는 학부모 A 씨도 “딸 면접 때문에 전날 KTX를 예약했는데 철도 파업이 걱정돼 다른 교통편을 찾아보고 있다”고 썼다. 철도 파업으로 차량 이용이 늘면서 도로가 막힐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일과 4일 오전에 대학 면접을 앞둔 수험생 김서현 양(18·경기 광명시)은 “철도를 포기한 사람들이 도로로 몰리면 평소 1시간만에 갈 거리가 2~3시간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몇 시에 출발해야 늦지 않을지 고민”이라고 했다.●“열차 언제 출발할지 불확실” 지난달 24일부터 진행 중인 준법투쟁(태업)의 여파로 현장에선 이미 열차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일 오후 2시 반경 서울역 매표소 앞에는 시민들 8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전광판에는 “철도노조 태업으로 일부 열차 중지 및 지연운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안내문구가 떠 있었다. 시민들은 그대로 열차를 기다려야 할지, 지금이라도 다른 교통편으로 변경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 평택시에 사는 박모 씨(22)는 오후 2시 6분 타려 했던 평택행 무궁화호 열차를 기다리던 중 열차가 90분 지연된다는 안내문자를 받았다. 매표소에 찾아가 열차가 언제 출발하느냐고 물었더니 “불확실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 씨는 “지금도 열차 이용에 불편이 큰데 파업까지 더해지면 열차 이용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KTX를 타고 출퇴근 한다는 직장인 최모 씨(42)는 “KTX가 중단되면 버스밖에 방법이 없는데, 시간도 1시간이나 더 걸리고 표도 구하기 힘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항구에 컨테이너 발 묶여” 8일차에 접어든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도 점차 산업계 및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중국 제품 구매대행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평택항에 쌓인 제품을 이송해줄 화물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까지 컨테이너 3개 분량의 물건이 그대로 항구에 쌓여있어 고객에게 배송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해외 직구 대행업체 관계자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우리 물류센터가 있는 웨이하이시 항구가 봉쇄돼 물건을 돌려보낼 수도 없는데, 국내 배송마저 못해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하루에도 배송 지연을 항의 전화가 수십 통씩 오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유류 등 필수품 배송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전남 장성군에 거주하는 김모 씨(27)는 “비닐하우스에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보일러용 기름까지 못 구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62)는 “혹시라도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공장을 점거했던) 올 6월 파업 때처럼 주류 구입에 차질이 생길까 두려워 미리 많이 사둬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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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파티-캠핑에 과메기 꼬치 어때요”

    겨울철 별미 ‘구룡포 과메기’를 홍보하는 행사가 국회에서 열렸다. 경북 포항시는 올해 첫 과메기 출시에 맞춰 29일 오전 10시 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2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 및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김병욱 김정재 의원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700만 캠핑족 겨울의 맛, 과메기에 꽂히다’를 주제로 야외 활동 시 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과메기 꼬치(사진)를 선보였다. △가족과 즐기는 밥상 꼬치 △친구들과 함께하는 술상 꼬치 △한입에 쏙 간식 꼬치 △연말 파티 꼬치 등 과메기 꼬치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공유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과메기는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DHA)과 비타민A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두뇌 성장 및 심혈관 질환 예방, 노화 방지,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권성동 안철수 의원 등 국회의원 10여 명이 참석해 과메기를 홍보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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