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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로 팔면서 새 물품 가격을 달라니….” 올해 말 3세대(3G), 4세대(4G·LTE) 이동통신 주파수 재할당을 앞두고 통신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3G, 4G의 주파수를 재배정 받는데 업계 통틀어 약 3조 원의 비용부담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대규모 5G 투자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파수 재할당 비용이 과도할 경우 5G 투자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6월 이용 기간이 종료되는 주파수 310㎒ 폭에 대한 재할당 비용을 이르면 11월 확정할 계획이다. 현행 전파법 시행령에 따르면 주파수 할당대가는 실제 및 예상 매출액을 기준으로 납부금을 산정하고, 경매로 할당된 적이 있는 경우 과거 낙찰가를 반영할 수 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약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선 추산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진 과거(3G, 4G) 주파수에 정부가 과도한 비용을 요구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조 원대 중반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이 주파수 재할당 비용을 인하했고, 우리와 5G 시장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미국 일본은 재할당 비용이 거의 사라졌는데, 우리만 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실제 국내 통신 기업들의 주파수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 통신 3사의 매출액 대비 주파수 비용 부담률은 2012년 4.0%에서 2019년 8.1%로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4.7%)의 2배에 가깝다. 5G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미국(2.7%)은 한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통3사는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기존 주파수를 재할당할 때는 최초 할당 때와는 다른 비용 산정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주파수 1MHz당 매출 기여도는 2012년(865억 원)에 비해 지난해(327억 원)에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매 결과는 재할당 산정에 반영하지 말고, 연매출 성장률도 최대 3%까지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파법의 취지에 맞게 적정대가를 부과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국가 희소자원인 주파수 자원에 적정한 주파수 할당대가를 부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장관은 15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에서 “해당(주파수 재할당) 이슈와 디지털 뉴딜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부가 기존 재할당 비용을 고수할 경우 5G 전국망 구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통신 3사는 디지털 뉴딜 지원을 위해 5G 전국망 구축 목표를 2025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기고 향후 3년간 약 2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주파수 재할당 비용까지 추가되면 투자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이동통신 매출 감소세 속에 5G 투자, 주파수 재할당 비용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디지털 뉴딜 추진동력이 꺼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휴가철을 맞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26일 한국관광공사, ‘여기어때’와 함께 ‘T맵 여행’ 페이지를 선보였다. T맵 여행은 T맵을 활용해 휴가를 보내는 이용자들에게 개인 취향에 따라 전국 1100여 개 테마여행지, 숨은 명소, 숙소 등을 추천한다. T맵 추천으로 관광지를 방문한 2만 명에게는 경품도 증정한다. SK텔레콤은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고객에게 영상으로 현지 관광지를 보여주는 ‘여행ON기분’ 서비스도 시행한다. 이벤트 신청자와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촬영자를 일대일로 연결해 개인 맞춤형으로 현지 영상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이벤트 당첨자가 직접 원하는 것을 요청하면 현지 도우미들이 그 부탁을 들어주는 방식이라 참가자들의 만족감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여름휴가 특수를 겨냥해 별도의 가상현실(VR) 기기 없이 모바일로 체험할 수 있는 VR 콘텐츠를 확대했다. KT는 슈퍼VR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양궁킹즈, 볼링킹즈, 사커킹즈, 야구킹즈 게임 4종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했다. 아이돌 데뷔 프로그램인 ‘아이랜드(I-LAND)’ 콘텐츠도 3차원(3D)으로 즐길 수 있다. KT는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을 겨냥한 ‘VR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슈퍼VR 앱 사용자는 가상공간에 마련된 교실에 입장해 원어민 영어 강사와 매일 1시간씩 회화 수업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홈캉스족’을 잡기 위한 최신 콘텐츠를 대폭 보강했다.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 기본 월정액 고객은 무료 특집관에서 최신 인기 드라마 48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특히 U+모바일tv는 이용 중인 통신사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중장년층 콘텐츠도 대폭 확대했다. 중년 맞춤 예능 채널 ‘더라이프’, 영화 및 클래식 음악 전문 채널 ‘C Music’, 해외다큐멘터리 채널 ‘BBC 라이프스타일’, 성인가요 채널 ‘아이넷라이프’ 등을 새롭게 편성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사업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딥 체인지’를 준비해야 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수단이다.” (LG 구광모 회장)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의 생존전략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강조하고 있다.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말한다. 재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과거 불가능했던 혁신적인 소비자 경험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민첩성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맞춤형 언택트 근무 방식을 도입하는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SK는 코로나19 확산 후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 경영현안 점검을 위한 주재원 간담회 등 그룹 주요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언택트 방식 보고와 회의를 권장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결합한 ‘1주 출근 3주 재택’ 근무 방식을 적용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거점 오피스를 확대해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직원들이 집 근처에서 일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최 회장은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새로운 안전망을 짜야 한다”며 워크 시스템 정착을 당부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 5월 ‘비대면(Untact) IT 개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해 IT 협력사와의 ‘스마트 상생’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오토에버와 공동 구축한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와 개발 도구를 외부에서 접속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의왕 IT개발센터의 협력사 인력을 대상으로 비대면 개발 체제를 적용하고 올해 안에 소하리, 양재 등의 IT개발센터 운영도 비대면 방식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 3월 신입·경력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일반직과 연구직 채용 면접을 화상으로 진행하고 앞으로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화상 채용은 해외 및 지역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방적 협력(오픈 이노베이션)의 핵심은 인재 영입과 양성인데, 화상 채용은 회사와 지원자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LG전자, LG화학, LG CNS 등은 DX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DX 전담조직을 신설해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생산공정 같은 경영 활동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는 주요 계열사의 IT시스템을 올해 50% 이상, 2023년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AI, 빅데이터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디지털 테크 대학’도 만들었다. 디지털 전환에 빠르게 대응해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다른 산업군과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상반기(1∼6월) 가전, 문화, 레저, 헬스케어, 금융사,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과 14건의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1월에는 특허청과 협약을 맺고 특허 분야에 AI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3월에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손잡고 하반기(7∼12월) 중으로 에버랜드 예약 발권과 식음료 주문 결제 과정을 카카오톡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 밖에 NH투자증권, LG전자, 한국은행 등과도 AI를 활용한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이후를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6세대(6G) 관련 백서를 공개하며 2030년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6G 시대’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6G 이동통신은 최대 전송속도 1000Gbps, 무선 지연시간 100μsec에 이른다. 5G 대비 속도가 50배가량 빨라지고, 무선 지연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장비 사업에서 글로벌 성과를 높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해외연구소,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6G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바빠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된 뒤 ‘집콕족’이 늘어나고, 콘텐츠 소비가 폭증하면서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콘텐츠 성장이 눈에 띈다. ICT 업계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교육 콘텐츠로 고객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교육 플랫폼 ‘ZEM 키즈’의 대대적 개편 계획을 22일 밝혔다. 먼저 SK브로드밴드는 윤선생, 밀크T 등 국내외 유명 교육 콘텐츠 업체와 독점 계약해 프리미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8월부터는 자녀의 학습 현황과 진도 관리, 맞춤 콘텐츠 추천 기능을 포함한 학습 관리 시스템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30, 40대 학부모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놀이 중심으로 구성된 유치원 및 저학년 자녀들을 위한 학습 콘텐츠가 부족하고,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는 대부분 유료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번에 대폭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미국 최대 아동도서 출판사 스콜라스틱과 손잡고 AI 기반 영어 말하기 패키지 ‘스콜라스틱 AI 튜터’를 출시했다. 올레tv 가입자는 ‘스콜라스틱 AI 튜터’를 통해 알파벳, 단어, 말하기 영역별 최대 35문항으로 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자녀 영어 학습수준 진단 후에는 미국 국공립학교 수준의 교육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KT는 또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83%가 사용하는 모바일 알림장 ‘키즈노트’를 KT IPTV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IPTV 미디어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의 인기에 힘입어 고객과 자녀교육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나누는 온라인 소통 커뮤니티 ‘유플맘 살롱’을 열었다. 성교육 전문가 배정원 행복성문화센터 소장을 초청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유플맘 살롱 회원 70여 명과 소통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플맘 살롱은 교육 콘텐츠를 이용하는 고객을 더 단단하게 잡을 수 있는 비밀병기”라고 말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기존 B tv 서비스를 가족 친화적인 이미지의 ‘러블리(Lovely) B tv’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먼저 SK브로드밴드는 기존 모바일 서비스인 ‘B tv 플러스’를 ‘모바일 B tv’로 개편한다. 업계 최초로 가입자당 무료 ID를 최대 4개까지 제공해 가족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B tv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시니어와 키즈 메뉴의 화면 구성, 글자 크기, 색상 등을 각각 다르게 설정하는 등 고객 편의성도 강화했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요금을 최대 33% 내린 온라인 전용 ‘더 슬림 요금제’도 이달 말 내놓는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은 “가장 좋은 콘텐츠를 가장 편리하게,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Lovely B tv’를 기반으로 최고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모 씨(44·여)의 휴대전화 첫 화면을 채운 애플리케이션(앱)은 모두 교육용이다. 초등학교 1, 4학년 자녀가 다니는 학교 관련 앱들로, 무려 9개나 된다. 학교에서 가정통신문 등 전체 공지를 내릴 때 쓰는 앱과 4학년 담임교사가 알림장을 보낼 때 쓰는 앱, 둘째 아이 알림장과 출석 체크에 필요한 앱, 여기에 온라인 개학 후 내려받은 EBS 앱과 e학습터 링크, 네이버 밴드 앱까지…. 추가로 매일 아침 두 아이가 해야 하는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링크 두 개도 메인 화면에 뒀다. “아침마다 말 그대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앱이 제각각인 것도 문제지만 기능은 더 문제예요. 뭐 하나 찾아 들어가려면 앱 안에서 몇 번을 눌러야 원하는 기능에 도달하고요. 파일도 바로바로 안 열려서 다운로드해야 하고…. 영상 재생이 버벅거리는 건 약과예요. 앱이 튕겨서(강제 로그아웃) 올리던 숙제가 다 날아간 적도 있다니까요.”○ ‘누가 한국을 IT 강국이라고 말했나’ 한국의 정보기술(IT) 역량은 세계적 수준이다. 그러나 교육 분야 사정은 다르다. 원격수업용 플랫폼,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 ‘에듀테크’ 분야의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다. 한국의 강점으로 꼽히는 IT인프라 구축조차 학교는 외딴섬이다. “요즘 세상에 와이파이가 안 되는 곳이 있냐고요? 학교는 안 됩니다.” 서울 A고교 교사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학교는 그간 보안을 이유로 공유기 설치가 금지됐고 무선송수신장치(AP)를 설치해야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AP가 설치된 곳이 교내 일부에 불과하다 보니 교무실 등 특정 몇몇 장소를 벗어나면 무선인터넷 접속이 안 된다. 크고 낡은 노트북을 들고 교실에 한 가닥 뻗어 나온 유선 인터넷 공급선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교사들의 모습은 현재 국내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교사들이 원격수업 자료 제작에 쓸 소프트웨어도 빈약하다. 예컨대 교사가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온라인 플랫폼에 업로드하려면 각각에 맞는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e학습터는 300MB 이하의 영상만 삽입할 수 있거든요. 수업 동영상 만든 걸 올리려고 하면 용량 초과여서 안 돼요. 그럼 인코딩(파일 변환)을 해서 용량을 줄여야 하는데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없죠. 포털의 무료 인코딩 프로그램을 쓰면 2, 3시간씩 걸리는데 끝나고 나면 오후 9시가 넘어요. 그러니 교사들이 그냥 EBS 수업 링크를 걸고 말죠.”(고교 교사 이모 씨)○ 구글, MS 플랫폼에 몰리는 학교들 코로나19 이후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모두 교육서비스를 시작부터 끝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구축이 절실해졌다. 출석부터 수업, 토론, 과제 수행, 평가 등 각종 학사요소가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형태로 관리되는, 간편하고 효율성 높은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는 일부 기능만 제공되는 단절적 서비스만 난립하는 상황이다. 2013년 대기업은 공공 소프트웨어사업 참여를 제한하도록 하는 법이 나오면서 IT 대기업들은 교육용 서비스 개발에 사실상 손을 놨다. 정부도 교육용 IT 분야 투자를 등한시했다. 그 결과 교육부가 주축이 돼 개발한 e학습터, 위두랑 등은 “기능이 형편없다”는 비판을 받는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4학년 담임교사 주모 씨는 “그동안 하던 수업의 틀이 원격수업이라는 플랫폼으로 들어가지지 않는 게 제일 답답하다”며 “특히 초등 과정에서 중요한 협동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국내에 이를 뒷받침할 프로그램이 부재한 상황에서 일부 시도교육청과 학교는 EBS나 e학습터 등 공공 프로그램을 버리고 구글 클래스룸, 줌(ZOOM) 등 해외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서울 B고교는 올 4월 아르바이트 대학생 여러 명을 고용해 1000명이 넘는 전교생 개개인에게 부여할 구글 계정을 새로 만들었다. 학교 수업에 구글 클래스룸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학생과 교사 모두 구글 클래스룸 프로그램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용량 제한 없이 수업 동영상을 올릴 수 있으면서 화상회의(구글 Meet) 기능을 이용해 쌍방향 수업도 할 수 있는 건 구글뿐이었다. 이 학교 교감은 “처음엔 선생님들이 ‘왜 EBS 두고 어려운 구글을 쓰냐’는 불만이 많았다”며 “하지만 EBS 플랫폼을 쓰는 학교들이 갈수록 고생하는 걸 보고 지금은 다들 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구글 클래스룸에서는 수업은 물론 과제 배포까지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마치 교사가 교실 복도를 거닐며 학생의 책상 위를 보듯 이름을 클릭하면 학생이 입력 중인 화면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여럿이 동시 접속해 모둠과제를 수행할 수도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서울과 부산은 아예 교육청이 발 벗고 나서 구글 클래스룸 교사 연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IT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민감한 학생 데이터가 해외 서버에 저장되는 것인 데다 문제가 생겨도 이를 해결할 주도권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학교와 학생들이 구글 플랫폼과 생태계에 익숙해지면 향후 국내 IT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번 시장에 갇히게 되면(lock-in) 비슷한 국산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이용자들이 이동하긴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김수연 sykim@donga.com·이소정·유근형 기자}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각 분야를 대표해 청사진을 밝혔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청와대와 실시간 중계 시스템으로 연결된 현장에서 마치 ‘일일 리포터’처럼 사업장 상황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경기 고양시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스튜디오 1층을 반원 형태로 걸으며 친환경차, 수소연료전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현대차그룹의 그린 뉴딜 청사진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이 내년에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3종의 시제품 실물을 선보이며 “2025년에 전기차를 100만 대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차지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저탄소를 지향하는 그린 뉴딜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 수석부회장은 “선박,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며 수소가 미래 에너지는 물론이고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등장한 한 대표는 강원 춘천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실에서 현장 중계에 나섰다. 그는 “팔만대장경을 온전히 보존한 해인사 장경각에서 영감을 받아 센터를 설계했고 이름도 장경각의 ‘각’을 따왔다”며 친환경 디지털 뉴딜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곳은 인근 산의 바람으로 서버의 열을 관리하고, 이 폐열을 다시 센터의 온실에 재활용하고 있다. 네이버가 개발 및 운용 중인 로봇 ‘어라운드’와 ‘M1X’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어라운드는 연산처리 기능을 통신으로 연결된 외부 서버에 맡긴 것으로, 로봇 소형화와 가격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M1X는 3차원 공간의 정밀 측정 로봇으로 실내의 지도정보 확보에 쓰인다. 한 대표는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똑똑한 데이터센터, 브레인센터로 발전해갈 것”이라며 데이터를 모으고 잘 활용하는 ‘데이터 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두 사람 모두 뉴딜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상생’을 꼽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140여 개 협력업체와 함께 만든 경험을 앞세우며 “중소부품업체들과 상생하며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들의 매출 증가 사례를 들며 소상공인 등과의 협업 의지를 밝혔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유근형 기자}

LG유플러스가 구성원 역량 제고를 위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교육 프로그램 ‘드림 빅 데이터(Dream Big Data) 과정’을 12일 시작했다. 첫 기수 30여 명은 7월 한 달 동안 현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서울대 데이터마이닝센터에서 특별 교육을 받는다. 기존 업무를 수행하며 추가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현회 부회장은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DX 능력을 갖춰야 한다. 기존 ‘감’에 의존하던 아날로그 방식의 사업이 아닌 데이터가 뒷받침되는 사업을 해야 한다”며 집중 교육을 강조해왔다. 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은 LG유플러스 각 조직으로 돌아가 일하는 방식 바꾸기의 첨병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기원 LG유플러스 인재육성담당은 “교육과정 성과를 분석한 뒤 교육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회사가 시키는 것만 잘하려 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회사 안에서 만들어 해라.”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직원들에게 이 말을 자주 한다. 사석에선 “나는 비주류다. 꽃길만 걸은 것도 아니다. 원하는 일을 찾아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관습에 매여 새로운 실험에 나서는 걸 주저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통신사의 전통적 승진 코스로 여겨지는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을 거치지 않고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박 사장이기에 가능한 말이기도 하다. 9일 증권업계 및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2분기(4∼6월) SKT의 영업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에 컸던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투자가 줄어든 반면 코로나19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미디어부문 자회사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박 사장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미래 시장에 ‘화두’를 던지는 결정들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3분기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SKT는 코로나19 초기인 2월 25일 주요 대기업 중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3월부터는 재택근무와 회사 출근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시 디지털 워크’ 체제를 가동했다. 박 사장은 직원들이 굳이 회사 본사 사옥까지 나오지 않고, 집 근처 10∼20분 거리의 거점 오피스에서 일하라고까지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근무 형태에 상관없이 기업 생산성과 효율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 사장은 언택트를 실현할 수 있는 온라인 기술 고도화를 위해 기술개발 투자에도 과감히 나서고 있다.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시너지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이익이 되지 않는 기술 투자지만 ‘T그룹통화’, 클라우드 기반 근무시스템 ‘마이데스크’ 등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의사결정 구조는 수평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박 사장은 20대 직원들이 신규 서비스 출시 전 젊은 고객의 눈높이로 사전 평가하는 주니어보드를 신설하기로 했다. 통신사의 경쟁력을 가입자당 월매출, 가입자 수나 시장점유율로만 평가하던 관행을 바꿔 다양한 기준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박 사장의 다양한 시도는 사내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래 사업, 글로벌 비즈니스가 늘면서 직원들이 내수 기업에 다닌다는 마인드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KT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장 방문객은 급감했지만 콘텐츠 트래픽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T브로드의 합병이 완료되며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TV(IPTV)라는 언택트 인프라가 성장하고 있다. 지상파 3사와 연합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도 앞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의 선제적 언택트 대응이 해외 시장과 기관의 평가를 받고 있다. 5G 시장 안정화에 따른 마케팅 수요가 감소한 것도 2분기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스포츠 고글 모양의 ‘증강현실(AR)글라스’를 착용하자 약 2m 전방에 200인치 크기의 가상 스크린이 나타났다. 가상 스크린에는 영화, TV, 스포츠 중계, 화상회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보였다. 마치 스마트폰 초기 화면을 대형 TV에 옮겨놓은 것 같았다. 가상 스크린의 뒷배경에는 현실 세계가 그대로 보였다. 책장을 앞에 두고 AR글라스를 끼면 투명한 가상 스크린 뒤로 책장이 그대로 보이는 식이다. 영화 앱을 실행하니 초고화질(full HD급) 영상이 가상 화면을 채웠다. 가상 스크린의 선명도까지 조절이 가능했다. 고개를 돌려도 이 가상 스크린이 그대로 따라왔다. 앞으로 걸어가면 스크린이 그대로 뒤로 밀린다. 이동하면서도 AR글라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대 6개까지 다수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다. 각 앱의 화면 크기와 위치는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퇴근길 AR글라스를 끼고 프로야구 중계를 보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확인할 수도 있고, 다른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다. AR글라스가 대중화되면 출퇴근길 작은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많이 바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7∼9월)에 중국 스타트업인 엔리얼과 개인용 AR글라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스프트(MS)가 AR글라스를 출시했지만 고가(약 420만 원)라 기업용 또는 개발자용으로만 유통됐는데, LG유플러스는 50만∼60만 원대 일반 고객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사실상 세계 최초의 AR글라스 B2C 서비스 상용화”라고 강조했다. AR글라스의 큰 장점 중 하나는 88g에 불과한 무게다. 스포츠용 고글을 쓴 정도의 무게감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기존 가상현실(VR) 기기들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머리에 큰 고글을 쓰는 형태)로 300∼500g대로 부담이 컸던 것과 대조적이다. 사방이 막힌 VR 기기를 쓰면 답답함, 어지러움을 느낄 때가 많았는데, 안경형 AR글라스는 상대적으로 편안했다. ‘옥에 티’라면 현재 출시 예정인 AR글라스가 스마트폰과 유선 연결을 해야 한다는 점인데, LG유플러스는 향후 무선 AR글라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앱 서비스 중에는 가상 화상회의 기능인 ‘스페이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스페이셜 앱을 실행하고 가상 회의방에 입장하면 다른 팀원들의 아바타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 ‘킹스맨’에서 특수안경을 쓰면 가상 회의실에 입장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비슷한 서비스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최대 6명의 회의 참가자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도 AR글라스를 끼면 가상공간에서 만나 원격회의를 할 수 있다. 같은 자료, 동영상을 띄워 두며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줌 등 기존 원격 화상회의 툴을 실행하려면 노트북이나 PC를 실행해야 하는데, 이제는 AR글라스만 끼면 이동하면서도 가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카카오페이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공식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먼저 보상에 나서겠다고 5일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는 부정 결제 피해를 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개인정보 도용 등 부정 결제로 인한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외부 기관의 수사 의뢰와는 별도로 회사 내 자체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선보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개인정보 유출 사고 피해자들은 실질적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상 피해 사실에 대한 입증 책임은 피해자에게 있는데, 갈수록 고도화되는 정보 유출 과정을 개인이 직접 밝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핀테크(금융기술) 업계는 물론이고 기존 금융권을 포함해도 피해자 선보상제도 도입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보상 한도,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사후 관리 등 세부 정책은 사내 소비자 보호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할 예정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는 5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6명 늘어난 13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구(6924명), 경북(1392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추가 확진자는 수도권 집단 감염지로 지목됐던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 1명, 강남구 NH농협은행 지점 관련 확진자 2명이 포함됐다. 나머지는 카자흐스탄에서 들어온 해외입국자 2명, 다른 시도 확진자와 접촉한 3명 등이다. 중랑구에서만 확진자가 7명 늘었다.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교보생명 콜센터 직원 가족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에는 묵현초에 다니는 아들 3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아버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과 교직원 53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등교를 중단하고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KT 서울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서 일하는 직원 1명이 진단 검사에서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같은 층에서 근무한다. KT는 확진자 2명과 접촉한 직원 129명, 유사 증상을 보이는 직원, 검사 희망자까지 5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KT 관계자는 “4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접촉자 128명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는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광화문 전 사옥을 폐쇄하고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당분간 연장하기로 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유근형 기자}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는 5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6명 늘어난 13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구(6천924명), 경북(1천392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추가 확진자는 수도권 집단 감염지로 지목됐던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 1명, 강남구 NH농협은행 지점 관련 확진자 2명이 포함됐다. 나머지는 카자흐스탄에서 들어온 해외입국자 2명과 다른 시·도 확진자와 접촉한 3명 등이다. 중랑구에서만 확진자가 5명이 늘었다.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교보생명 콜센터 직원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에는 묵현초에 다니는 5학년 아들이 포함돼 있다. 학교 측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등교를 중단하고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KT 서울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서 일하는 직원 1명이 추가로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2일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과 같은 층에서 근무한다. KT는 확진자 2명과 접촉한 직원 129명, 유사증상을 보이는 직원, 검사 희망자까지 5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KT 관계자는 “4일 추가 확진판정을 받은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접촉자 128명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검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광화문 전 사옥을 폐쇄하고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당분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상무님, 요즘 ‘힙’한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의 요가 카페 같이 가실래요?” LG유플러스의 20대 신입사원 김현이 조세영 씨는 50대 임원인 박치헌 전략기획담당(상무)에게 1일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통칭)와 임원의 소통 다리를 놓는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의 첫 장소를 신입사원들이 직접 제안한 것이다. 리버스 멘토링은 상급 직원이 신입사원의 멘토로 활약하던 전통적 관행에서 벗어나 신입사원이 상급직원의 멘토가 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두 사원과 박 상무는 서울 용산 본사 사옥과 떨어진 성수동에서 차를 마시며 격 없는 대화를 나눴다. 고요한 새소리 배경음악과 함께 명상과 요가 프로그램도 함께했다. 박 상무는 “20대들이 명상 등 정적인 문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며 “젊은 직원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이 MZ세대 임직원을 이해하기 위한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산업의 주요 고객인 ‘1990년대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고위급 임원들이 배움의 시간을 자청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하현회 부회장 등 LG유플러스 임원 10명은 평균연령 27세인 신입직원 20명과 회사 밖에서 ‘회사 내 이슈’를 벗어나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요즘 것들의 취업준비’ ‘물어보면 꼰대되는 질문’ ‘트렌디한 패션 코디’ 등 다양한 주제가 쏟아졌다. 하 부회장은 신입사원과의 만남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7월 말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회 실시한 리버스 멘토링을 올해 상·하반기 2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고 젊은 세대의 구매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이들의 감성을 뒤쫓으려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이다. LG유플러스 최고인사책임자(CHO) 양효석 상무는 “전체 직원 중 1990년대생 직원이 21%로 늘어났다”며 “리버스 멘토링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조직 관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버스 멘토링은 LG유플러스뿐 아니라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유통 기업들로도 확산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3월부터 만 24∼39세 사이 임직원 중 12명을 연구원으로 선발해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연구원들은 3개월 동안 경영진에 요즘 뜨는 문화를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맡는다. 매주 금요일마다 ‘프로젝트빔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태원 맥줏집’ ‘옛날 감성을 살린 서울 익선동 오락실’ 등 핫플레이스를 직접 방문하고, 현업 부서에 매장 콘셉트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젊은 세대의 생각을 경영에 반영하려는 조직 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평균연령 29세의 ‘2030 기업문화 전담팀 Y컬쳐팀’을 지난달 25일 신설했다. 이 팀은 구현모 사장과 중간 허들 없이 직접 소통하며 2030세대 직원의 목소리를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은 신규 서비스 출시 전 20대 고객의 눈높이로 서비스를 평가하는 20대 직원 중심 주니어보드를 신설할 계획이다. 주요 IT서비스의 사용자는 10∼30대인데 30대 이상 직원들이 서비스 출시 전 평가를 도맡아선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유근형 noel@donga.com·황태호 기자}

“빠르면 1분 안에 휴대전화 개통이 가능하다”는 광고 문구가 미덥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바꿀 때마다 매장에서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던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 진짜 1분 만에 개통이 될까. KT가 1일 온라인 몰 KT샵을 통해 시작한 ‘1분 주문 &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분보다는 시간이 더 걸렸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편했다. KT샵에 접속하니 신규 가입이 아닌, 기기 변경 고객만 1분 주문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기기 변경을 선택하니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본인 인증이 진행됐다. 기자는 패스 앱이 미리 깔려 있어 손쉽게 인증을 마쳤지만, 이 앱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이라면 인증에만 3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인증을 마치고 마음에 뒀던 최신 스마트폰을 골랐다. 현재 사용 중인 요금제를 기준으로 한 가격과 월 요금이 자동으로 떴다. 휴대전화 할인 최대 또는 요금할인 최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했다. 휴대전화 할인 최대(24개월 약정)를 선택하니 할인금액(48만3000원)과 할부금액을 포함한 월 납부액(11만3892원)이 제시됐다. 인증 후 클릭 10번 이내로 ‘1분 주문’을 완료했다. 바꿀 스마트폰 모델과 요금제를 미리 정한 고객이라면 본인 인증을 제외하고 1, 2분 이내에 주문을 완료할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의 최대치를 미리 설정해둬 빠른 개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장 방문객이 줄고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통신업계는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개통’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KT가 이날 선보인 ‘1분 개통-1시간 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KT는 프리미엄 실시간 배송 서비스 ‘부릉’과 제휴해 고객과 가장 가까운 대리점을 통해 개통된 스마트폰을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숍 ‘T다이렉트샵’에서 비대면 개통 서비스를 클릭하면 전문 매니저가 직접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개통을 돕는 ‘오늘 도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 이전, 중고폰 보상 등 복잡한 절차도 매니저가 현장에서 직접 해결해준다. 온라인 구매 후 가까운 T월드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받는 ‘바로 픽업’도 직장인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비대면 개통 서비스가 약 30% 늘어났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공식 온라인몰 ‘U+Shop’에서 오후 4시 이전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 7%의 추가 요금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온라인몰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기관에 종합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아직까진 온라인 개통을 다소 낯설어하지만, 곧 배달앱을 사용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낄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한민국 이동통신사와 장비 업체들에 기회의 시간이 오고 있다.” 7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민간 광대역 무선서비스(CBRS)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5세대(5G) 통신 시장이 확장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5G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5G 시장 확대를 앞두고 ‘5G 코리아’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정상급이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산하 연구기관인 인텔리전스는 최근 한국이 2025년까지 글로벌 5G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인텔리전스는 한국의 5G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현재 약 10%인 5G 가입률이 5년 안에 6배까지 늘어난다는 것이다. 반면 2025년까지 미국(50%), 일본(49%), 중국(28%), 유럽연합(34%) 등 주요국의 5G 가입률은 한국에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오범은 5G 선도국가인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분석했다. 오범은 주요 20개국의 5G 주파수 범위(Spectrum), 이동통신 사업자의 5G 참여도(Launch), 5G 커버리지(Coverage), 가입자 수(Uptake), 정부 지원을 포함한 5G 산업 생태계 환경(Ecosystem) 등 5가지 요소를 분석해 종합점수를 산출했다. 오범은 글로벌 5G 리딩국가인 한국을 기준점(100점)으로 볼 때 쿠웨이트(58점), 스위스(52점), 미국(51점), 카타르(47점), 영국(30점) 등의 5G 종합평가는 한국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속도 평가는 측정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만 이번 조사는 5G 산업 전반을 평가한 결과여서 의미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월 미국 FCC의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면 군사용 주파수(3.5GHz)가 일반 기업들에 풀리면서 5G 시장이 크게 확장된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이통사들은 해당 주파수 선점을 위해 5G 전국망 구축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이 미국 5G 장비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5G 장비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이통사들이 무역분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는 화웨이, ZTE, 텐센트 등 중국 ICT 기업들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5G 관련 기술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2016년 4세대(LTE·롱텀에볼루션) 이동통신 당시 LTE 전용 기지국 장비 중 하나인 프론트홀을 개발해 미국 버라이즌 등에 수출했던 경험을 살려 5G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 ㈜에치에프알과 ‘한국형 5G 중계기’를 개발해 지난해 일본 라쿠텐에 5G 기술 수출을 성공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열리면 국내 ICT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장비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LG CNS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IT) 신기술을 활용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LG CNS는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 출입게이트에 ‘AI 안면인식 출입통제 서비스’를 올해 초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출입카드 없이도 얼굴만 보여주면 임직원 여부를 판별하고 출입 게이트를 열어준다. 눈, 코 생김새를 집중 분석해 사람을 구분하는 AI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마스크를 써도 99%가량은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기능을 추가로 탑재했다. 나아가 LG CNS는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3대 IT 신기술을 결합한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서비스를 선보였다. 마곡 본사 지하에 위치한 구내식당에서 AI 안면인식 기술로 직원의 신원을 파악한 후, 미리 등록된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화폐로 자동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모든 결제 시스템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작동한다. LG CNS는 얼굴 인식만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신한카드 ‘신한 프리페이(Face Pay)’ 시스템을 구축했다. 은행에서 카드와 얼굴정보를 등록하면 식당, 카페, 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얼굴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LG CNS 마곡 본사에는 안면인식 기술로 입장과 결제까지 모두 가능한 ‘GS25 무인편의점’이 있다. 이 편의점의 무인 계산대는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모든 상품을 계산대에 한꺼번에 올려놓으면 1초 만에 계산을 끝낸다. 이 시스템은 딥러닝 방식으로 다양한 제품의 생김새와 무게를 감지해 서로 다른 제품들을 정확히 판별해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현대제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기업) 구축’을 모토로 혁신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 팩토리’ 개념이 제조 생산 고도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 생산을 넘어, 의사결정이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에 걸쳐 스마트 공정을 구축하는 개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프로세스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사장 직속 조직으로 전진 배치했다. 또 2025년까지 이 조직을 중심으로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017 년부터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철소의 생산 공정 및 기술력 향상을 높이는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충남 당진제철소에 스마트 팩토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문 인력을 양성해왔다. 올해부터는 이 교육프로그램을 인천 포항 공장까지 확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인천 포항으로의 확대는 전사적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공장별로 자체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문가 수준의 고급 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참여자들은 석사 수준의 커리큘럼을 교육받게 된다. 합숙 교육도 진행되며, 외부 교육기관의 교수진과 1인 1협업 과제를 진행하게 된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은 고객 가치 극대화”라며 “이를 통해 최적화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7번 응시생, 손을 화면이 보이는 쪽에 두세요. 주의바랍니다.” 온라인상으로 입사 시험을 치르던 응시생 한 명에게 이 같은 메시지가 전송됐다. 감독관이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응시생에게 경고를 준 것이다. 감독관의 모니터 화면에는 9명의 응시생 중 요주의 응시생의 모습이 가장 큰 사이즈로 정중앙에 배치됐다. 온라인 화상 시험감독 솔루션 ‘브리티 미팅’의 감시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가의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공정성 논란이 일면서 교수가 매긴 성적 대신 이수한 것으로만 표기하는 ‘패스(PASS) 제도’를 도입하자는 움직임까지 있다. 이에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온라인 시험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IT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SDS는 화상회의 솔루션 ‘브리티 미팅’을 업그레이드해 ‘온라인 시험 감독 솔루션’으로 진화시켰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등 삼성 계열사의 사내 시험에 활용되고 있다. 응시생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브리티 미팅’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고, 본인 인증을 한 뒤 가상의 방에 입장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 시작 전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PC화면, 시험을 치르는 방의 모습 등을 사전 촬영해 감독관이 제시한 기준을 통과해야 응시 자격이 생긴다. 시험시간에는 PC화면, 자신의 얼굴, 손이 모두 나오도록 실시간 촬영과 녹화가 진행된다. 손이 화면에서 사라지거나, 불필요한 대화 소리가 나면 경고 메시지를 본인에게만 전달한다. 삼성SDS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응시자의 부정행위 의심 행동을 시스템이 잡아내는 기술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S 임재환 인텔리전트워크스페이스팀장(상무)은 “화상회의 시스템은 참여자 모두와 소통하기 위해 고안됐지만, 온라인 감독시스템은 다른 응시자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특정 응시자와 감독자가 1 대 1로 소통할 수 있게 설계됐다”며 “이 시스템을 활용하려는 대학과 일반 회사 등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줌(Zoom), 웨벡스(Webex) 등 화상회의 시스템을 온라인 시험 감독에 활용하는 대학들도 많다. 줌은 시험 응시생 이외에 다른 사람의 입장을 막는 ‘잠금 기능’을 탑재했고, ‘강제 내보내기’ 기능도 갖췄다. 응시자가 시험 응시생들이 모이는 방에 곧장 입장하지 않게 하고, 대기하면서 시험 준비상태를 점검하는 ‘대기 공간’ 기능도 강화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감독 시스템의 사각시대에서 이뤄지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IT서비스기업들의 아이디어 싸움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주역인 10∼30대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기업 문화도 젊어져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파격적인 ‘젊은 조직’ 실험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따라잡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KT는 25일 ‘2030 기업문화 전담팀 Y컬처팀’(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 39세 이하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팀장을 포함해 5명을 선발했다. 팀원들의 평균연령은 만 29세. 특히 KT 최초로 30대 과장급 직원이 부장급 팀장 직책을 맡아 팀을 이끌게 됐다. KT Y컬처팀은 사내에 젊고 유연한 기업문화 유전자(DNA)를 이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Y컬처팀이 수집한 2030세대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전사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팀은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기존 KT 청년이사회 ‘블루보드’의 실무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기존 블루보드가 비상설 단체였다면, Y컬처팀은 공식 직제에 포함된 조직으로 위상이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Y컬처팀은 구현모 사장(CEO)을 포함한 최고 경영진과 핫라인을 구축해 중간 허들 없이 직접 소통하게 된다. Y세대(만 2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와이(Y)’ 브랜드와 같은 신규 서비스 기획에도 참여한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도 이달 초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사내 서비스위원회에 20대 사원을 주축으로 하는 주니어보드 신설 계획을 밝혔다. 주니어보드는 신규 서비스 출시 전 20대 고객의 눈높이로 서비스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사장은 “정작 주요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사용자는 10∼20대인데, 30대 이상의 직원들이 서비스 출시 전 평가를 맡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도 평균연령 31세 직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사원 협의기구 ‘블루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개월에 한 번 CEO와 간담회를 갖고 직언하는 시간이 있다. 지난해 블루보드는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제안해 사내 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고 자료 출력 최소화,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 등 실제 사내 문화를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1020세대가 주 고객인 게임 업계도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넷마블앤파크는 다음 달 출시할 신작 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의 개발 총괄을 32세 이찬호 PD에게 맡겼다. 온라인 게임의 주요 고객인 10∼30대 고객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젊은 기획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게임 기획 초기부터 전 개발의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근형 noel@donga.com·신무경 기자}

24일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패스(PASS)에 공인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어 편의점에서 술 담배 등을 살 때 미성년자 확인을 위한 신분증으로도 활용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경찰청은 24일부터 국내 최초로 인증 앱 패스를 활용해 운전자격과 신분을 증명하는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편의점은 CU와 GS25에서 우선 적용된다.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에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활용됐다. 사용자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 1대에 1개의 통신사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기본 화면에는 운전면허증 사진, 인증용 QR코드 바코드만 노출해 불필요한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했다.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실제 면허증 사진이 등록되고 블록체인 기술로 보안을 강화했다. 통신 3사는 외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스템 서버까지 전용선을 구축하고 전 구간 암호화를 적용했다. 모바일 운전면허는 7월부터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운전면허증 갱신, 재발급,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때 사용할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교통경찰 검문 등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더 고민 중이다. 렌터카, 공유 모빌리티 업계에서도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